Football - Bolton Wanderers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지난 1월 18일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 현재로서는 이청용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 유력한 선수로 꼽힙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는 거의 없으나 한국 선수들은 매우 잘 적응했다"

세계적인 명장인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선수의 우수함을 강조하며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영입 관심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한국을 비롯 일본, 북한 선수를 월드컵에서 지켜 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한국인 선수의 특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의미심장 합니다.

벵거 감독이 한국인 선수에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맹활약이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을 향해 "팀을 위해 희생하며 열심히 뛰는데다 좋은 기술을 갖췄다. 불행히 우리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었지만 그의 능력을 확신하며, 경기 태도가 톱 레벨이다"고 칭찬한 것이 그 요지죠. 박지성 이외에도 이영표, 이청용도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 이외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지도자들도 한국인 선수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벵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두각을 떨치는 진주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합니다. 유로 2008에서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했던 것이 그 예죠. 한국인 선수가 남아공월드컵에서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만한 한국인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나열했는데, 이 중에 어떤 선수가 아스날의 러브콜을 받을지 기대됩니다. 숫자는 순위와 관련 없으며 무작위 입니다.

1. 이청용(22세, 소속팀 : 볼턴, 포지션 : 오른쪽 윙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청용입니다. 이청용은 지난 1월 18일과 21일 아스날전을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며 상대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18일 경기에서 상대팀의 왼쪽 풀백인 아르망 트라오레의 뒷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볼턴의 공격 활로를 개척했습니다. 그래서 벵거 감독에게 경기 종료 후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인상적이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아스날의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에게 직접 다가가 왼쪽 손으로 머리를 스다듬었는데, 이것은 상대팀의 선수가 이청용의 기량을 높이 치켜 세운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볼턴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5골 7도움을 기록한 것은 아스날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키 포인트입니다. 볼턴이 하위권 전력임을 상기하면 스탯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탯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잠재력입니다. 22세의 영건이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폼을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눈부신 맹활약을 예고하기 때문이죠.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서 남아공월드컵 맹활약이 예상되는데다 이미 군 면제를 받아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동안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아스날 이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빅 클럽의 빠듯한 일정을 이겨내려면 자신의 약점인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죠.

2. 기성용(21세, 소속팀 : 셀틱,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셀틱에서 활약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기성용도 아스날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될 만한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직선과 곡선을 골고루 섞으면서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하게 연결하는 기성용의 공격 재능은 미드필더진을 통해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는 아스날의 색깔과 부합합니다. 촌철살인 같은 단독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 날카로운 킥, 건장한 체격조건(187cm, 75kg)까지 갖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옵션을 장착한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순간적인 단독 돌파와 공수전환까지 갖춰, 상대팀의 압박을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 한때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성용의 개인 능력만을 놓고 보면 훌륭한 선수임에 분명하나, 프리미어리그의 중원에서 능수능란한 경기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중앙 미드필더의 압박을 두껍게 구축하여 상대 중원을 무너뜨리거나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을 자랑하는 스타일로써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정착하기 힘든 환경을 갖췄습니다. 아무리 기성용의 공격력이 좋을지라도 프리미어리그의 수비 레벨을 넘지 못한다면 고전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은 기성용의 대기만성 가능성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스날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Japan vs South Korea

[사진=지난달 14일 A매치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이승렬 (C) 티스토리 PicApp]

3. 이승렬(21세, 소속팀 : FC서울,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이승렬은 쌍용(이청용-기성용)에 이은 FC서울 영건 육성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2008년 K리그 신인왕 수상을 통해 어린 나이임에도 과감한 공격력을 뽐내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비록 서울에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플레이어로 활약중이지만 투톱 공격수와 좌우 윙어 자리를 모두 소화함으로써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돌파력과 안정적인 볼 키핑, 유연한 개인기와 패싱력을 주무기로 삼고 있으며 공격수로서의 연계 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공격수 치고는 임펙트가 약하며 골 결정력이 좋지 못합니다. 전형적인 공격수는 아니지만 이천수-최성국과 유사한 타입입니다.

사실, 이승렬의 남아공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허정무호의 공격 4인방이 박주영-이근호-이동국-안정환 체제로 좁혀진데다 좌우 윙어로 박지성-이청용-김보경(염기훈)-김재성으로 구성 될 예정이어서 이승렬의 자리가 없습니다.(김재성은 허정무호의 측면 자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공격수와 윙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은 허정무 감독의 전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이승렬 특유의 과감함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빛을 발한다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비현실적이지만,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도 지난해 이맘때 즈음에는 믿기 어려운 사실로 여겨졌죠.

4. 김보경(21세, 소속팀 : 오이타 임대 -원 소속 : 세레소 오사카, 포지션 :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은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뉴페이스입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능수능란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플레이메이커입니다. 기성용과 더불어 직선과 곡선 형태의 패스를 골고루 섞는 능력이 뛰어나며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려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지능이 충만합니다. 여기에 개인 기술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돌파하거나 문전으로 과감히 침투하여 골을 넣는 능력과 날카로운 킥까지 장착, 자신감만 키운다면 파괴력 높은 미들라이커로 성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은 김보경의 맹활약을 위한 '강심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4-2를 운영하는 허정무호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없어 왼쪽 윙어로 활약중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팀의 골 과정을 만들어내는 가공할 공격력은 허정무호의 승승장구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U-20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스페인의 거상' 세비야의 영입 관심을 받았다는 점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아직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지만, 벵거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에서 김보경에게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김보경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맹활약 펼친다는 전제조건에서 말입니다.

5. 박주호(23세, 소속팀 : 주빌로 이와타, 포지션 : 왼쪽 풀백 및 윙어)

박주호는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한국판 로번'으로 불리며 왼발을 이용한 빠른 드리블 돌파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어입니다. 90분을 종횡무진할 수 있는 강철같은 체력에 유연한 기교까지 자랑하는 선수로서 측면에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록 J리그 진출 이후 윙어에서 풀백으로 전환했고 허정무호에서도 왼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크로스 타이밍이 한 박자 느려 상대 수비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는데다 그동안의 폼이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주호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습니다. J리그에서의 입지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반기에 가시마의 주전 선수로 뛰었으나 후반기부터 결장이 잦아지면서 팀 내에서의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이와타로 떠났습니다. 지난 7일 베갈타 센다이와의 J리그 개막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J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통해 남아공월드컵 23인 엔트리 포함을 향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김동진이 울산에서 원래의 폼을 되찾을 경우 자신의 남아공행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유럽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자질이 있지만, 그보다는 J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이청용과 더불어 아스날의 러브콜을 받을 또 한 명의 유력 선수는 박주영입니다. (C) 효리사랑]

6. 이근호(25세, 소속팀 : 주빌로 이와타,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최근 A매치 1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중이지만, 이근호의 공격력은 여전히 한국 공격수 중에서 톱클래스 반열에 있습니다. 폭 넓은 움직임과 부지런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의욕적인 경기를 펼치는 성향으로서 공간 침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출중한 슈팅 감각을 자랑하며 2008시즌 K리그 한국인 선수 최다 득점자 활약 및 이듬해 J리그에서 '이와타의 신'으로 불릴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패스메이커의 활발한 공격 지원(에닝요) 또는 타겟맨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정성훈)를 통해 자신의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허정무호에서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근호는 활동폭을 넓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는 힘이 부족하며 압박 능력이 뛰어난 상대 수비에 맥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허정무호에서 1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한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여전히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 약점이 지난해 여름 파리 셍제르망 진출 실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약점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노출되면 아스날 이적이 힘들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견고하고 거친 압박 수비가 주류인 곳으로써, 현 시점에서 이근호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듭니다.

7. 박주영(25세, 소속팀 : AS 모나코,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이청용과 더불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또 하나의 유력 선수는 박주영입니다. AS 모나코의 타겟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기 충분합니다. 아스날이 근래에 마루앙 샤막(보르도)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같은 프랑스리그 톱 레벨의 공격수 영입을 추진한 것, 지난 시즌까지 아스날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맨시티)가 모나코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 그리고 벵거 감독이 프랑스 국적의 지도자로서 프랑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깊은데다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사령탑 출신으로서 동양인 선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이 박주영의 아스날 이적이 가능한 요소로 꼽힙니다.

박주영의 공격력은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었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프랑스리그에서는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을 즐기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타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상체를 근육질로 키웠고 체력을 보완하며 70kg이었던 체중을 78kg(183cm)로 늘렸던 만큼,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수비를 이겨낼 내공이 충만합니다. 무엇보다 아스날의 로빈 판 페르시처럼 최전방에서 후방 공격 옵션에게 활발한 골 기회를 밀어주는 유사점이 있어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2006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잦은 부상이 약점이며 군 문제가 빅 리그 진출 및 장기적인 정착의 걸림돌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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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2-3-1에 어울리는 안정환 (C) FIFA 공식 홈페이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은 4-4-2 입니다. 4-4-2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그 이후의 평가전에서 줄기차게 구사했던 포메이션으로서 한국 대표팀의 기본 전형으로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4-2-3-1이 허정무호의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주목받는 추세입니다. 월드컵 본선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안정적 성향의 4-2-3-1이 4-4-2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수비력이 튼튼한 팀들이 좋은 결과를 거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4-2-3-1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에서 90분 풀 타임 동안 4-2-3-1을 실험하며 경기력을 점검했습니다.

물론 포메이션은 숫자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가 변화하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효율적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일정한 구조를 갖춰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는 자기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현대 축구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 주 포메이션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정무호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렀을 당시에는 4-4-2가 적합했습니다. 4-4-2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중원 장악을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상대팀 진영에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리한 포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앞둔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강팀들과 상대하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공격수를 한 명 줄이고 미드필더를 한 명 늘려 본선 무대에서 경기 흐름을 장악하여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래서 허정무호에 4-2-3-1이 적합한 이유 10가지를 거론했습니다.

1. 4-2-3-1이 4-4-2보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유리

현대 축구에서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유리합니다. 아무리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더라도 경기 흐름만 장악하면 얼마든지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습니다. 4-2-3-1의 특징은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세분화 되었고, 4-4-2보다 미드필더가 한 명 더 많기 때문에 미드필더 싸움에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약팀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려면 미드필더 싸움에서 상대 공격 루트를 끊는 즉시에 전방으로 넘어가는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여 결정적인 속공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4선이 3선보다 선수들의 종 간격이 좁기 때문에 매끄러운 공격 연결과 균형이 잡힌 수비진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2. 4-4-2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4-4-2는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도맡아야 합니다. 문제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 범위가 구조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에 특히 강팀을 상대로 공을 점유하지 못하거나 압박이 풀릴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클래스는 아시아에서 으뜸이지만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개인 실력, 조직력, 경기 운영에서 앞선다고 확신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략의 힘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드필더를 한 명 더 배치하여 중앙 미드필더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흐름을 장악해야 합니다.

3. 김남일에게는 4-2-3-1이 어울려

김남일이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에서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4-2-3-1이 자신에게 적합한 전술이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활동 폭이 전성기 시절보다 좁아졌기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 4-4-2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기에는 엄청난 체력 소모에 직면합니다. 공교롭게도 김남일은 지난해 허정무호 평가전에서 4-4-2보다 4-3-1-2, 4-2-3-1 같은 4선 포메이션을 실험할 때 주로 투입 되었습니다. 중원에서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과 유연한 패싱력, 수비 상황에서의 세밀한 커팅과 압박, 선수들을 리드하는 카리스마까지 갖춘 김남일의 가치는 4-2-3-1에서 빛날 것입니다.

4. 한국의 중앙 미드필더진이 두껍다.

한국이 지난달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서 거둔 소득 중에 하나는 월드컵 본선에서 가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더 늘었습니다. 기성용-김정우-김남일-조원희의 경쟁 체제에서 김두현-구자철-신형민까지 가세했죠. 이들을 스쿼드에 최대한 활용하려면 4-4-2 보다는 4-2-3-1을 통해 기용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특히 3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김정우-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김정우는 베어벡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고 김두현은 성남 시절에 증명된 것 처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강점을 발휘합니다. 중원 옵션의 두꺼움을 4-2-3-1에서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5. 센터백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허정무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센터백입니다. 홍명보 이후 국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걸출한 센터백이 발굴되지 않는 환경적인 문제도 있지만, 기존 센터백들의 수비 집중력 부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번번이 실점을 허용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문제를 기존 전력에서 극복하려면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을 통해 센터백들의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4-2-3-1은 포백과 더블 볼란치의 간격이 좁습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의 앞선에서 상대 공격을 대처할 수 있는 것이죠.

6. 박지성-이청용의 공격이 강화된다.

흔히 4-2-3-1은 3에 속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그 개념을 넘어, 3에 속하는 선수들이 측면과 중원, 최전방을 오가는 스위칭을 통해 상대 수비 압박을 흔들고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박지성과 이청용은 맨유와 볼튼에서 윙어를 맡고 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에서 공을 터치하여 공격을 연결하거나 최전방에 침투하여 공간 창출 또는 골 기회를 노리는 성향입니다. 4-4-2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활용할 수 있지만 4-2-3-1에서는 박지성-이청용의 공격력을 강화하기 쉽습니다.

7. 박주영 원톱 효과가 커진다.

박주영이 4-2-3-1을 쓰는 AS 모나코의 원톱이자 타겟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은 허정무호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파고들며 후방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에 이은 골 기회를 돕는 성향이며 그 과정에서 빈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거친 수비를 펼치는 프랑스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는 것을 비롯 높은 서전트 점프를 앞세운 헤딩이 뛰어나며 최근 8경기에서는 6골을 넣는 물 오른 골 감각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폼을 계속 유지하면 허정무호의 타겟맨 고민이 자연스럽게 풀립니다.(참고로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 경기를 비롯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경기를 즐겨보는 지도자입니다.)

8. 박주영-이근호 투톱의 역효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허정무호에서 박주영 원톱 전환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투톱을 맡았는데, 박주영이 미드필더들과 협력하는 성향이라면 이근호는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측면쪽으로 돌리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대표팀의 공격 과정에서 두 선수의 공간이 서로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대표팀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졌고 이근호의 득점력이 반감됐습니다. 박주영 원톱 체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특징이죠.

9.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

허정무호의 단점은 승부처에서 경기 흐름을 뒤집어 한국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슈퍼 조커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슈퍼 조커로 맹위를 떨친 안정환의 필요성이 최근에 부각되고 있습니다. 안정환은 소속팀 다롄 스더에서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며 패스를 통한 이타적인 활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대표팀에 적용하면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페루자 시절과 2000년대 초반과 중반에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각을 떨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조커로 투입되겠지만, 허정무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10. 4-2-3-1의 성공을 보고 싶다.

사실, 4-2-3-1은 7년 전 쿠엘류호에서 실패한 포메이션입니다. 3-4-3과 3-5-2에 익숙했던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포백을 기반으로 하는 4-2-3-1을 쓰기에는 스타일이 맞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7년 전에 실패해서 허정무호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7년 전에 실패작으로 여겼던 포백이 베어벡호에서 완성되고 허정무호에서 즐겨 썼던 것 처럼, 4-2-3-1도 대표팀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4-4-2에 이어 4-2-3-1 같은 4선 포메이션 정착에 성공하면 한국의 전술 운영이 다채로워지는 이점이 생깁니다. 4-2-3-1의 성공은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이 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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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December 02, 2008 

[사진=박주영은 니스전 2골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멀티골(2골)을 넣으며 골잡이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프랑스리그 득점 랭킹에서도 16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며 득점 순위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박주영은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22라운드 OGC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18분 네네의 왼쪽 코너킥 과정에서 정확한 타점에 의한 헤딩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5분에는 네네가 왼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문전쪽으로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2골로 3-2의 승리를 거두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고 '박주영 도우미'로 활약한 네네는 1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9월 14일 파리 생제르망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던 박주영은 니스전까지 22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해 팀 공격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31경기 5골 6도움 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지금의 추세라면 시즌 15호골 달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5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3명(지냑, 벤제마, 호아루)에 불과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시즌 15호골 달성은 자신의 가치를 유럽에 널리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박주영의 상종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었기 때문이죠. 지난달 16일 스타드 렌전 부터 23일 르망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꽂았고 27일 리옹과의 프랑스컵 32강전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이번 니스와의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달성하며 공격력의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골의 영양가도 제법 컸습니다. 9골 중에 결승골이 4골인 것을 비롯해 동점골 2골, 선제골 2골, 추가골 1골 있었으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모나코가 패한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헤딩 실력이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리옹전에서 모데스토의 크로스, 이번 니스전에서는 네네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두 번의 헤딩골 장면 모두 상대 수비수들이 자신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해 견제 동작이 늦을 만큼, 골문에서 헤딩슛을 날릴 수 있는 위치를 미리 잡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의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정확하고 임펙트 넘치는 헤딩슛, 폭발적인 서전트 점프, 동료 선수의 크로스와 코너킥 방향을 예측하는 낙하지점 판단이 최근에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은 그동안 헤딩골을 즐겨 넣는 선수가 아닙니다. 올 시즌에는 리옹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헤딩골을 넣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경기 연속 헤딩골을 작렬한 것은 공격수로서 다양한 패턴에 의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랑스리그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의 기량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 최근까지 실력 향상에 매진했던 것이 리옹전과 니스전 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뛰어넘어 '득점기계'로 진화에 성공했음을 말합니다. 좌우 양발을 가리지 않는 득점 패턴에 헤딩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여 프랑스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은 전천후 득점기계로 떠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동안 조용했던 골잡이로서의 본능이 드디어 터진 것은 의미심장 합니다.

그런 박주영은 그동안 득점기계로서 굴곡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신인이었던 2005년에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괴물 골잡이'라는 찬사를 얻었으나 이듬해 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골 숫자가 점점 줄었고 2년 전에는 왼쪽 윙어로 활약해 이타적인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프랑스리그로 무대를 옮긴 2008/09시즌에도 골보다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며 이타적인 공격 본능을 뽐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에는 타겟맨을 맡으면서 예전의 순도높은 골 감각을 되찾았고 최근에는 5년 전의 강력한 포스를 프랑스에서 재현중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니스전에서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다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파고들며 네네-아루나-알론소 같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를 돕더니 니스전에서는 전형적인 득점기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골문 앞에 머물러 골 기회를 기다렸던 것이죠. 기존에는 네네에게 골 기회를 도와줬지만 니스전에서는 네네-아루나-알론소의 전방 패스를 받아 골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 과정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이 돋보였습니다.

이것은 모나코의 전술이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에게 이타적인 역할이 아닌 골을 넣는 저격수 역할을 맡기면서 모나코의 득점 패턴을 바꾼 것이죠. 모나코를 상대하는 팀들이 네네에 대한 밀착 견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박주영이 원톱으로서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네네의 득점력에 의존하던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잡이 본능에 힘입어 한때 리그 10위권 바깥으로 밀렸던 성적을 단숨에 3위로 끌어 올렸고 프랑스컵 32강전에서 리옹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의 골잡이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나코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꾸준한 승점 3점 확보가 필요하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박주영의 골을 기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박주영은 강력한 체구와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고 공중볼 다툼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항상 꾸준했습니다. 상대의 거센 압박 수비를 받더라도 네네-아루나-알론소가 과감한 전방 침투로 상대 압박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의 지속적인 맹활약 및 물 오른 골 감각이 계속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아울러 박주영의 오름세는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허정무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프랑스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득점기계의 실력을 뽐낸것을 비롯 타겟맨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하며 허정무호의 타겟맨 부재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리그에서 거듭된 진화로 탄력을 얻은 '한국의 득점기계' 박주영의 화려한 비상은 앞으로도 거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폭발적인 골 감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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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December 02, 2008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불과 몇년 전 까지, 박주영은 유럽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외부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몸싸움이 약했기 때문이죠.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의 몸싸움 부족을 겨냥해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독설을 날리면서 이것이 박주영의 거품 논쟁으로 확대 됐습니다. "박주영은 골을 잘 넣지만 아시아에서 통할 뿐 유럽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며 박주영의 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팬들의 주장이 제법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는 박주영에 대한 거품 논쟁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박주영은 스위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거구의 수비수들을 제압할 수 있는 임펙트가 부족했고 공격 기회 조차 따내지 못해 후반 21분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2년 뒤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전에서도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히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떨칠 수 있는 기회 조차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박주영은 유럽에 약하다"는 생각을 가진 팬들의 주장이 맞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축구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AS 모나코 이적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리그에 진출하여 유럽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내에서 거듭된 부상과 슬럼프로 고전하면서 '과연 박주영은 프랑스리그에서 성공할까?'라고 의구심을 보냈던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른 시선을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FC서울의 사령탑이었던 세놀 귀네슈 감독(현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2008년 7월 구단 정례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박주영에게 도전을 권했습니다.

당시 박주영의 프랑스 진출은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죠. 서정원과 이상윤, 안정환이 프랑스 무대를 밟았으나 감독과의 불화 및 현지 적응 실패로 고국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유럽 리그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더욱이 프랑스리그는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어려운 리그로 꼽힐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습니다. 거친 수비를 비롯해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 강력한 대인방어를 자랑하는 수비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주영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 했습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하지만 지금의 박주영은 모나코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옵션으로 활약 중입니다.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모나코는 박주영을 원톱에 두고 네네-알론소가 후방에서 골문을 두드리는 시스템으로 프랑스리그에서 재미를 보는 중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였던 팀 성적이 올 시즌에는 6위로 뛰어 올랐는데 4위 마르세유와 승점이 같은데다(36점) 2위 몽펠리에(39점)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합니다. 오름세가 꾸준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것입니다. 여기에 25일 FA컵 32강전에서는 프랑스리그 최고 명문 리옹을 2-1로 꺾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리옹과의 FA컵 32강전은 박주영이 유럽에서 얼마만큼 부쩍 성장했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한 판 이었습니다. 박주영은 후반 32분 모데스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위치선점에 이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팀은 2-1의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헤딩골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골키퍼인 휴고 로리를 상대로 넣은 것이었기에 값어치가 컸습니다. 골문으로 달려들어 모데스토의 크로스를 받아내려는 움직임은 워낙 민첩했기에 리옹 수비수 어느 누구도 박주영의 방향을 빠르게 예측하지 못해 골을 내줬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은 한달 전 리옹과의 경기에서도 멋진 골을 작렬했습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팀의 프리킥 과정에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을 성공시켜 팀의 동점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는 골만 빛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리옹 수비진의 견제를 받고 있음에도 동료 공격 옵션들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을 활기차게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 초토화를 꾀했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기교를 발휘하며 역전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당시 팀은 1-1로 경기를 마쳤지만 한달 뒤, 박주영이 리옹을 상대로 직접 역전골을 넣으며 모나코의 승승장구를 견인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박주영이 올 시즌 터뜨린 7골이 제법 영양가가 컸다는 점입니다. 7골 중에 4골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결승골이라는 점은 '박주영이 모나코 공격에 필요한 이유'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파리 생제르망전, 마르세유전, 스타드 렌 전, 그리고 리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로 거듭났습니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10경기(7골 3도움)에서는 모나코가 8승2무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사진=프랑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실린 박주영의 모습. 리옹전 2-1 승리의 영향으로 메인에 자신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C) Frenchleague.com]

이러한 박주영의 프랑스리그 성공은 불과 2년 전까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행보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박주영은 몸싸움이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박주영은 슬럼프로 마음고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유럽형 공격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능력은 프랑스리그에서 충분히 통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체격과 터프한 수비를 즐기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는 타입으로 변신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를 발달시킨 효과 속에 몸싸움이 이제는 강점으로 변했습니다. 높은 서전트 점프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능력은 190cm대의 장신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모나코 공격은 후방에서 박주영의 머리를 향해 롱볼을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모나코의 팀원들이 박주영의 공중볼 처리를 강점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박주영이 상대 수비 공간을 벌리며 수비 균열을 유도하는 타겟맨으로서의 역량은 왼쪽 미드필더인 네네가 12골로 프랑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박주영은 불과 2년 전 국내에서 뛰던 시절 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쉐도우 스타일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았으나 모나코에서는 타겟맨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만능형 공격수로 진화하고 유럽 어느 팀이라도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특히 박주영이 타겟맨으로 성공했다는 점은, 몸싸움에 대한 약점을 완전히 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주영에게 있어 앞으로 남은 시즌은 중요할 것입니다. 모나코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위 몽펠리에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장면이라도 소홀히하지 않고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합니다. 박주영의 공격력이 빛을 발해야 모나코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여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영광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장을 거듭했던 박주영의 기세라면 낙관적인 미래가 기다려질 뿐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 유럽에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외부의 쓴소리를 들었던 박주영이 이제는 차범근-박지성에 이은 유럽 성공 신화를 쓰는 한국인 축구 선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런 박주영이 앞으로 많은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모나코의 영광을 재현하고 빅 클럽 혹은 빅 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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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부제 : 허정무호 공격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은?

1.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킨 키워드가 바로 '타겟맨' 입니다. 허정무 감독이 며칠전 A매치 잠비아전 종료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타겟맨들의 실력이 모자르면 억지로 남아공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죠. 허정무 감독이 누구를 겨냥한 말인지는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짐작하실 것입니다. 바로 이동국입니다.

2. 이동국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에 가진 A매치 5경기에서 무득점에 시달린 것을 비롯 대표팀 전술과 맞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지난 잠비아전 부진까지 겹쳐 대표팀 엔트리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14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2부리그 축구팀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2부리그 축구팀과의 경기지만 대표팀에서 골맛을 봤다는 것은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이 2골을 넣었다고 해서 붙박이 주전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입니다. 남아공 2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으나 A매치에서는 아직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허정무호에서 두각을 떨친 공격수가 박주영-이근호에 불과하고 정조국-고기구-조재진-정성훈 같은 타겟맨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음을 떠올리면 이동국이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국은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운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이 원하는 성향의 타겟맨이 아닙니다.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으로 짜인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타겟맨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연결하기 보다는 움직임이 부지런한 공격수와 함께 공을 돌리며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격수들이 많은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를 요구받고(박주영-이근호가 허정무호의 주전인 이유) 이동국이 허정무 감독에게 움직임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고 2선으로 가담하며 활동 폭을 넓혔으나 전반적인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했고 슈팅 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런 이동국은 박주영-이근호가 아닙니다. 미드필더들의 크로스, 대각선 패스, 논스톱 패스를 문전에서 받아 '절묘한 위치선정과 함께' 슈팅을 날리는 저격형 공격수입니다. 전북에서 에닝요-루이스-최태욱에게 이러한 형태의 공격 지원을 받으며 많은 골을 생산했고 이것은 전북의 지난 시즌 K리그 우승 공식 이었습니다. 전북과 대표팀의 서로 대조된 미드필더 공격 전개 스타일은 이동국이 허정무호의 전술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정황상으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많지 않습니다.

3. 그 이유는 박주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이 허정무호 공격에서 중요 기능을 수행하는 선수이자 지금까지의 공헌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투톱 체제에서는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자유롭게 번갈아가는 움직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한 역습 유도,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 중요 기능을 수행하며 출중한 기동력을 뽐냈습니다. 이러한 박주영의 역할은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맡는 임무와 활동 범위가 똑같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박주영의 또 다른 대안으로 생각했으나 선수 본인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이동국 중심의 공격을 구사하기에는 미드필더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허정무호의 타겟맨이 아닙니다. 측면과 중앙, 2선을 아우르는 움직임을 펼쳐 미드필더들과 패스를 주고 받아 공간을 파고드는 스타일이죠.(맨유의 베르바토프와 유사한 플레이) 반면 이근호는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흐트러놓으며 왼쪽에 있는 박주영의 문전 침투를 도와줍니다.(첼시의 아넬카가 드록바를 보조하듯이) 이근호가 박주영과 투톱을 맡은 이후 A매치에서 골 침묵에 빠졌던 것도, 골을 노리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아넬카도 드록바와 호흡을 맞춘 이후부터 골 숫자가 줄었죠.)

다만, 박주영은 드록바와 다른 유형의 공격수입니다. 드록바는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를 힘으로 제압하며 골을 노리는 전형적인 타겟맨입니다. 반면 박주영은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동료 선수들과 협력하는 경향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근호와 함께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서로의 스타일이 중복 됐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 사이에서 공간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대표팀이 활발한 공격 기회 속에서도 공격 마무리 부족으로 골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운 골이 거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2년 전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나타났던 문제점이죠.

4. 축구는 상대팀보다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인 것 처럼, 한국이 본선에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하려면 공격수들의 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이근호 투톱을 쓰면 기존의 문제점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선수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에는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허정무호 공격 전술에 맞는 공격수이지만 투톱으로서 힘을 합치면 서로의 위력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이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미드필더진을 장악하거나,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려면 4-4-2보다는 4-2-3-1이 수월합니다. 한국의 4-4-2는 미드필더들의 공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 매끄럽게 경기를 펼치는데 제약을 받습니다. 김정우-기성용이 상대의 중앙 공격을 정면에서 맞대응하면서 공격 비중이 줄어들고, 이것은 공격 옵션들에게 부담이 커져 팀의 공수 밸런스가 깨지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김정우-기성용 조합이 통했지만 세계 무대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반면 4-2-3-1은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철저히 구분되기 때문에 두꺼운 압박과 유연한 공격 전개를 노릴 수 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한 명 없는 것이 부담이지만, 3과 1이 활발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간격을 좁힌다면 공격 숫자 극복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한국이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에서 90분 동안 4-2-3-1을 구사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의 주 전술이 4-4-2가 아닌 4-2-3-1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의 문제점도 4-2-3-1을 통해 해결할 수 있죠.

5. 결국, 허정무호의 공격 답안은 바로 박주영의 원톱 기용입니다. 이근호가 원톱을 맡은 경험이 전무한 만큼, 박주영에게 초점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박주영은 타겟맨과 쉐도우, 도우미 역량과 킬러 본능을 골고루 지닌 선수입니다. 특히 AS 모나코에서 4-2-3-1의 원톱이자 타겟맨을 소화하며 올 시즌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1도움)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모나코에서 유럽 및 흑인 수비수들과 정면으로 경합하여 경험 및 실력 향상에 주력한 박주영의 오름세는 대표팀 공격 향상의 플러스 효과를 안길 것입니다.

박주영은 프랑스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타겟맨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역량을 쌓았습니다. 다부진 체격에 거친 방어 자세를 취하는 상대 수비수와 맞닥드려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을 펼쳤고 그것을 즐기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였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돌파를 통해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후방 공격 옵션의 문전 침투 공간을 만들며 골을 유도했습니다. 아직은 임펙트가 덜 여물었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아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박주영의 역할은 대표팀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영을 원톱에 놓고 이근호-박지성-이청용을 후방 공격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근호-박지성-이청용 라인은 지난 세르비아와의 후반전에서 선을 보였던 조합입니다. 공격수였던 이근호가 본래의 자리인 왼쪽 윙어로 내려가면서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하며 한국 공격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죠. 박주영이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았다면 의미가 남달랐을 평가전 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이 없었던 지난해 11월 덴마크-세르비아 원정에서는 한국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타겟맨을 월드컵 본선에 데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역으로 볼 때 박주영의 공격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은 이동국 같은 정통 타겟맨은 아니지만 타겟맨과 쉐도우 역량을 골고루 종합한 유틸리티의 능력을 자랑하며 팀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죠. 이미 모나코는 박주영의 공격 역량을 끌어올리는 원톱 체제로 재미를 봤고 허정무 감독이 그것을 염두하면서 타겟맨을 데려가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을지 모릅니다. 박주영이 허정무호 원톱에서 가장 적합한 타겟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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