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Park Chu Young..FIFA World Cup 2010 Group B..Argentina v South Korea..17th June, 2010.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풀의 새로운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 차타드> 금융 그룹이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박주영 영입을 검토중이라는 이적설이 국내 여론에 퍼졌습니다. AS 모나코의 기 라콤브 감독과 박주영의 에이전트측은 리버풀 이적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리버풀 이적설이 흘려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박주영의 리버풀 이적설은 겉으로는 마케팅 영입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탠다드 차타드가 박주영의 리버풀 이적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한국에서의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선수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해당 선수의 실력이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스탠다드 차타드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성공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리버풀의 재정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리버풀 입장에서는 구단 수익 강화를 위해 아시아 선수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박주영, 리버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만능형 공격수'

하지만 리버풀이 박주영을 주목하는 이유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실력 차원에 의한 영입을 염두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4월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았는데 당시 풀럼의 사령탑이 호지슨 감독 이었습니다. 모나코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소속팀의 충성을 위해 잔류를 선언했지만, 호지슨 감독은 그때부터 박주영을 눈여겨 봤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욱이 풀럼이 2004년 부터 꾸준하게 박주영 영입 관심을 나타낸 전적이 있어 호지슨 감독이 박주영을 모를리 없습니다.

물론 박주영은 풀럼 이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애스턴 빌라, 위건 같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 공격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전에서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을 통한 저돌적인 플레이 및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발재간,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는데다 타겟맨과 쉐도우 역할이 모두 가능한 '만능형 공격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부진 체격에 거친 수비와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프랑스리그 수비수와의 매치업에서 수많은 우세를 점했던 박주영이라면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수비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합니다.

박주영이 프랑스리그에서 가장 크게 기량이 향상된 것은 타겟맨으로서의 역량입니다. 과거의 박주영은 조율에 강한 쉐도우였으나 모나코 이적 이후에는 높은 서전트 점프를 앞세운 공중볼 장악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하려면 몸싸움이 향상되어야 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를 발달시키고 밸런스 훈련을 강화하면서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타입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 여파 때문에 최전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졌지만 폼이 무르익었을 때는 수비수와의 정면 경합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모나코에서의 성장세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능력이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리버풀이 박주영에 대한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프리미어리그 빅4에서 밀려난 상태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 빅4로 복귀해야 하는 절대적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기존 스쿼드로는 베니테즈 전 감독 체제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베나윤은 첼시로 이적) 이적생의 존재감이 막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세르비아 출신 왼쪽 윙어 요바노비치(전 스탕다르 리에주)를 자유계약에 영입했고 박주영을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공격진이 취약합니다. 베니테즈 전 감독 시절에는 토레스의 굳건한 존재감 속에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문제는 토레스를 대신할 수 있는 백업 자원이 약했습니다. 보로닌은 리버풀에서 실패한 끝에 지난 1월 디나모 모스크바로 떠났고, 은고그는 영건임에도 기량이 늘지 않고 있으며, 카위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었기 때문에 이제는 최전방보다 측면이 더 익숙합니다. 그래서 토레스는 백업 공격수 열세로 인해 무리한 경기 일정을 소화했으나 사타구니 부상 악화로 슬럼프에 빠진 상황입니다. 더욱이 리버풀은 재정난 해결을 위해 토레스를 첼시-맨시티에 거액 이적료를 얻어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토레스 본인은 잔류를 원하지만)

그래서 리버풀은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바노비치를 영입했습니다. 요바노비치는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를 맡았지만 전 소속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는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최전방에서 연계 플레이에 의한 공격 기회를 노리고 득점력까지 갖췄으며 지난 시즌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는 왼쪽 윙어로 뛸 공산이 큽니다. 바벌-리에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데다 리에라도 베나윤처럼 이적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요바노비치의 측면 포진은 박주영의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호지슨 감독은 4-4-2를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리버풀의 공격진으로 가용될 수 있는 선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요바노비치-토레스 투톱을 구사할 수 있지만, 바벌이 4-4-2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아약스 시절의 4-3-3에 강했음) 요바노비치의 왼쪽 윙어 포진이 불가피합니다. 실질적으로 공격수 한 자리가 남게 되는데, 박주영이 리버풀의 주전을 노릴 수 있는 틈이 생겼습니다.

박주영은 타겟맨과 쉐도우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어 호지슨 감독의 전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모나코에서 골보다는 이타적인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타겟맨 토레스를 보조하면서 미드필더진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은 요바노비치-루카스-제라드-카위트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체라노는 이적 유력) 공중볼 및 몸싸움에서 힘을 실어주면 토레스의 타겟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이점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리버풀의 엷은 공격진 단점을 박주영이 커버하는 셈이죠.

또한 박주영은 리버풀에서 모나코보다 더 많은 골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나코는 미드필더진의 기복이 심하면서 몇몇 경기에서는 자신의 뜻과 다르게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제라드를 비롯한 다재다능한 주전 미드필더들이 전력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박주영이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물론 박주영이 리버풀에 이적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과연 박주영의 차기 행선지가 리버풀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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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 ELIZABETH, June 27, 2010 Park Chu-Young of South Korea competes during the 2010 World Cup round of 16 soccer match against Uruguay at Nelson Mandela Bay stadium in Port Elizabeth, South Africa, on June 26, 2010. Uruguay won 2-1 and qualifies for the round of 8.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월드컵 병역 혜택이 없어진 현 상황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및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을 노려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4년 동안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경기 출전 선수만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 대회 8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 이었을 뿐 본선에서 탈락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3위 이내 입상을 장담할 수 없는 올림픽보다는 아시아권 내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받기가 수월합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나이와 관계없이 3명 출전)'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며칠 전 21세 이하 주축의 2012 런던 올림픽 세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난해 U-20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끈 현 올림픽 대표팀 스쿼드에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하여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홍 감독은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병역을 마치지 않은 선수가 (와일드카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는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 속했던 병역 미필자 선수들 중에서 선발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스쿼드의 절반 규모가 병역 미필자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유럽 진출 및 유럽리그에서의 롱런을 위해 병역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는 3명으로 제한된데다 나이 어린 선수들과 조화가 필요한 만큼, 기존 올림픽 대표팀 스쿼드에서 취약한 포지션에 선발해야 합니다.

4-3-3을 구사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측면 자원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약스에서 활약중인 석현준을 비롯해서 이승렬, 서정진, 조영철, 김민우, 홍철 중에 1~2명이 탈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의 차출이 이루어지면 구자철, 김보경, 문기한 중에 1명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김보경은 허정무호에서 윙어였으나 홍명보호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골키퍼는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범영과 김승규 중에 한 명이 주전을 낙점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비진에는 무게감이 부족한 선수들이 몇몇 있기 때문에 풀백 및 센터백에 와일드카드가 1명씩 배치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에서는 박희성, 김동섭, 지동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희성과 김동섭이 포스트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는 180cm 후반대의 타겟맨이라면 지동원은 광양제철고에 이어 전남에서의 출중한 골 감각을 통해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박희성과 김동섭은 타겟맨으로서의 기질과 빼어난 2선 플레이, 공간 침투를 통한 이타적인 플레이가 좋지만 해결사로서 꾸준히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지동원은 아직 홍명보호에서 이렇다할 검증을 받지 못한데다 K리그에서 경기력이 여물지 않았지만 전남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기세라면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다만, 지동원이 전남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어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교통정리가 원활하게 풀릴 수 있습니다. 전남은 인디오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슈바를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동원이 측면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만약 지동원이 홍명보호에서 측면에 기용되면 기존 윙 포워드 자원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박희성과 김동섭 중에 한 명을 탈락하면서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을 와일드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주영 입장에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두 시즌 연속 모나코의 붙박이 주전으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고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유럽 롱런을 위해서는 병역 혜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올림픽보다는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에 더 수월한데다, 홍명보호에서 지동원 이외에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존재감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필요합니다.

물론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아시안컵 출전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11월 12일 부터 27일까지 열리며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지지만 문제는 프랑스리그의 2010/11시즌 일정과 겹칩니다. 두 대회 모두 시즌중에 열리기 때문에 박주영의 소속팀에서 적극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2004년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었던 박지성 같은 경우에는 7월에 열렸던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8월에 치러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반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8월이 유럽 축구가 개막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시안게임은 A매치와 관계 없기 때문에 어쩌면 박주영의 참가가 무산 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선수 추신수 같은 경우에는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추신수는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선수이기 때문에 병역 혜택을 지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메이져리그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개막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위해 유럽팀과 협상하려면 추신수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박주영이 모나코에 잔류하면 아시안게임 차출이 원활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후반기에 꾸준히 골을 넣었던 무사 마주를 주전 원톱으로 가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박주영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나코 입장에서 박주영은 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필요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높은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의 병역 혜택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면 그 팀이 강등을 면하기 위해 박주영을 집착할 가능성이 있어 아시안게임 차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박주영의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해당 소속팀의 병역 혜택 지원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주영 같은 믿음직한 공격 자원이 필요합니다. 공격진에는 상대 수비 공략을 위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점유율 축구를 중요시하는 홍명보호와 상대하는 팀이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해 한국의 허를 찌르거나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파괴력이 뛰어난 공격진이 더 필요합니다. 석현준-지동원-이승렬-김민우의 파괴력은 또래 세대 중에서 높은 편이지만 이들만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이 24년 동안 아시안게임을 제패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강한 화력이 필요합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쌓인 박주영의 존재감이 홍명보호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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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Park Chu Young celebrates after scoring against Japan during the Kirin Cup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in Saitama May 24, 2010. REUTERS/Kim Kyung-Hoon (JAPAN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정말 아쉬운 패배 였습니다.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경기 전 각오와는 달리 실전에서는 몸이 무거웠고 특유의 빠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반들어 제 모습을 되찾는 듯 싶었지만 이미 발동이 늦었습니다. 전반 내내 아르헨티나의 운동 신경과 전방 압박에 밀려 기동력에서 밀린데다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만약 전반 15분 박주영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한국은 박주영의 자책골 이전까지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하며 상대의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공을 빼내기 위한 수비 작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운하게도 데미첼리스의 헤딩슛이 박주영의 발을 맞고 한국 골망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박주영이 사전에 공의 흐름을 포착하여 데미첼리스와 공중볼 경합을 시도했다면 좋았을텐데, 워낙 데미첼리스의 슈팅이 빠르게 향하는 바람에 골키퍼 정성룡이 반응하기 전에 물이 엎질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박주영의 자책골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판정은 더 이상 번복될 수 없고 경기는 1-4로 한국이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상태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공격수로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것에 익숙했던 박주영의 자책골은 어찌보면 믿기지 않았습니다. 과거 한중일 프로 클럽 챔피언들이 맞붙었던 2004년 A3 챔피언스컵에서 김도훈이 자책골을 넣은 사례가 있었지만, 자책골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격수가 낯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낯선 사람은 어쩌면 박주영 본인일지 모릅니다.

박주영은 자책골 이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비아냥과 질타를 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005년 대표팀과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축구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박주영이 무슨 축구 천재냐?', '박주영은 거품이다'는 안티팬들의 반응이 빗발쳤고 심지어 FC서울(박주영 전 소속팀) 경기때는 원정 서포터석에서 박주영을 비방하는 '밥X영'이라는 플랜카드까지 등장했습니다. 결국에는 여론에서 축구 천재 논란까지 확대되고 말았습니다.(결국 박주영 별명은 '박 선생'으로 변경)

그런 어려움을 딛고 슬럼프에서 탈출했던 박주영이었기에 자책골의 시련은 본인도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2008년 여름 허정무호에서의 부진으로 한때 국가 대표팀 발탁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이 속했던 박성화호가 무기력한 부진으로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적인 비난을 받았지만 그 이후의 박주영은 AS 모나코에서 꿋꿋이 일어서면서 다시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멤버로 활약하면서 한국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입지를 키우게 됐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불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바로 부상 때문입니다.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로 이동하는 국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자마자 U-20 월드컵을 위해 네덜란드로 향하면서 혹사 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U-20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당한 이후 지금까지 6~7차례 탈골되었고 그 이후부터 부상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3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비롯 총 6번의 부상에 시달렸고 월드컵 본선 직전에는 팔꿈치가 탈골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책골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힘 받게 됐습니다.

South Korea's Ki Sung-yong (16) and Park Chu-young (10) watch as the ball enters their goal during the 2010 World Cup Group B soccer match against Argentina at Soccer City stadium in Johannesburg June 17, 2010.  REUTERS/Amr Abdallah Dalsh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전반 15분 박주영의 자책골 장면 (C) 티스토리 PicApp]

자책골 만큼이나 아쉬웠던 것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아르헨티나의 허리 싸움에서 밀린데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보니 골을 넣을 수 있는 여건이 좋지 못했습니다. 물론 공중볼 경합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팀 공격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4-2-3-1의 원톱이라는 환경적 조건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지면서 충분히 살렸다면 자책골의 악몽을 이겨내는 명예회복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벼르기에는 아르헨티나가 너무 강했습니다.

물론 박주영의 자책골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그 자책골이 없었다면 한국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처럼 여론의 혹독한 비난을 받게 되었지만 과거에도 사람들의 비아냥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 본인도 가시방석 같은 길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부상 악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주영 만큼 우수한 기량을 지닌 공격수가 한국에 없다는 것입니다. 염기훈은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며 이승렬은 경험과 임펙트가 부족합니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빠른 공격을 펼치기에는 발이 느린데다 그동안의 폼이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안정환의 능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났고 이동국은 굴곡이 심했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유병수와 김영후 같은 K리그의 우수한 공격 자원이 있지만 아직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습니다. 거칠고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공격수들이 골 넣기 힘든 리그로 유명한 프랑스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박주영을 공격수 No.1으로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박주영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올라서기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신을 버리고 경기에 매진했습니다. 올해 25세의 박주영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으며 풀럼-에버턴-에스턴 빌라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갖춘 공격수입니다.

비록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힘든 시련을 겪게 되었지만 그 한 경기 때문에 좌절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인정 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자책골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거듭된 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우리들이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입니다. 또래 혹은 후배 선수들보다 깊고 혹독한 시련에 시달리며 힘든 축구 인생을 보냈다는 것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박주영은 부상 후유증마저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더 이상 울지 말아야 합니다.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이 경기에서 특별한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 이상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게 있어 나이지리아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아르헨티나전 처럼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을 것입니다. 박주영이 명예회복 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넣었지만 이제는 경기에 더 집중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빛내는 공격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 시작하길 바랄 뿐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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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Park Chu Young celebrates after scoring against Japan during the Kirin Cup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in Saitama May 24, 2010. REUTERS/Kim Kyung-Hoon (JAPAN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은 한국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선수입니다. 모나코에서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고 제공권 장악능력 및 몸싸움이 향상되면서 타겟맨으로 눈을 뜨게 됐습니다. 현대 축구가 원하는 공격수는 한 가지 역할보다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형인 만큼, 타겟맨과 쉐도우를 모두 소화하면서 유럽리그 경험까지 더해진 박주영의 능력을 놓고 보면 한국 최고의 공격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지난 12일 그리스전 활약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상반적입니다. 힘과 높이를 강점으로 삼는 그리스 수비진을 상대로 공중볼을 따내면서 제공권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고, 빠른 문전 침투로 그리스 수비수들의 느린 발을 공략하여 후방 공격 옵션들에게 빈 공간을 열어줬습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여러차례의 골 기회를 놓치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골이 부족했다'고 꼬집은 것은 박주영의 골 결정력 부족을 아쉬워했던 대목입니다.

박주영, 아르헨티나전이 매우 중요한 이유

박주영에게 아르헨티나전은 그리스전의 골 결정력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바탕으로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기 때문에 박주영의 골 역량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염기훈-박지성-이청용은 문전 침투보다는 하프라인 부근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주영이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해결지어야 합니다. 그리스전에서는 골 기회를 놓치는 불운에 시달렸지만 타고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그 장점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국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골 감각이 평소같지 않습니다. 지난 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데다 안면 부상을 비롯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된 상태에서 지난 5월 허정무호에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일본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아직까지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그리스전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얼마만큼 꾸준히 자기 폼을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올 시즌에만 팔꿈치 탈골을 비롯한 6번의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 여파가 월드컵 본선에서 또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은 지금까지 박주영이 치렀던 경기와는 상당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월드컵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전은 세계 축구팬들과 유럽 빅 리그 스카우터들의 시선과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박주영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떨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16일 브라질전에서 1-2로 패했으나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노렸던 북한 축구가 세계인들의 찬사를 얻었고 정대세가 위협적인 공격력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이 그 예 입니다. 그동안 폼이 떨어졌던 박주영에게는 아르헨티나전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박주영은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널리 떨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2005년 U-20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에이스로 주목 받았으나 국가 대표팀 원정을 치렀던 체력 저하에 시달린 끝에 유럽 스카우터에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부진을 일관한 끝에 교체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답답하고 무기력한 공격력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그리스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공헌했으나 세계 축구팬들을 어필할 수 있는 임펙트(골)가 부족했습니다.

물론 박주영은 프랑스리그에서 주목받는 대기만성형 공격수로 꼽힙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박주영이 몸담았던 두 시즌 동안 프랑스리그 중위권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은 팀 성적 때문에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 리그 같은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경력이 없었습니다. 선수 개인의 기량을 놓고 보면 유럽 빅 클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만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잠재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강팀이기 때문에 그동안 모나코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을 맘껏 폭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박주영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맞붙게 될 데미첼리스-사무엘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의 원톱으로 출전하여 월터 사무엘, 마르틴 데미첼리스 같은 세계적인 센터백들과 매치업을 펼칩니다. 공교롭게도 사무엘과 데미첼리스는 각각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인터 밀란 우승)을 공헌했던 주역들 입니다.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던 사무엘-데미첼리스 조합과 박주영의 만남은 한국vs아르헨티나전을 지켜보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것입니다. 프랑스리그에서 세계적인 센터백들과 겨룰 기회가 적었던 박주영에게 중요한 고비가 다가온 것입니다.

'박주영과 경합할' 사무엘과 데미첼리스는 유럽 축구에서 수준높은 맨 마킹을 자랑하는 선수들입니다. 세밀한 태클과 엄청난 파워, 강력한 투쟁심을 비롯 오랫동안 유럽 무대에서 갈고 닦았던 경험을 앞세워 그동안 수많은 공격수들을 요리했습니다. 특히 사무엘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루시우와 함께 올리치-즐라탄-드록바 같은 세계 최정상급 타겟맨들을 봉쇄하며 인터 밀란의 유럽 제패를 이끈 센터백으로 유명합니다. 폼이 부쩍 오른 상태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섰기 때문에 그를 상대하는 공격수들이 분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박주영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사무엘과 데미첼리스는 개인 역량의 출중함이 조합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가장 큰 약점이 고질적 수비 불안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남미 예선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수비수끼리의 호흡이 맞지 못했으며 가고-마스체라노로 짜였던 더블 볼란치의 중원 장악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남미 예선을 뛰지 않았던 사무엘이 대표팀에 다시 복귀한 이후부터는 수비진이 안정되었지만 지난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민첩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사무엘-데미첼리스의 호흡이 무르익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만약 박주영이 그리스전처럼 상대 수비진을 과감히 파고들며 부지런히 공격 기회를 창출하면 아르헨티나전에서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사무엘-데미첼리스가 상대 공격 옵션의 빠른 침투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뒷 공간을 내줬기 때문에 박주영이 그 틈을 파고들어 후방 공격 옵션에게 침투 공간을 벌어주거나 직접 골을 해결지어야 합니다. 만약 두 선수를 공략하여 골을 넣으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사무엘과 데미첼리스는 세계적인 센터백들이기 때문에 두 명의 무게감을 이겨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또한 박주영은 올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유력합니다. 지금까지는 모나코에 충성하기 위해 이적설을 일축했으나 2004년 부터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고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풀럼-에버턴-에스턴 빌라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전 활약에 따라 또 다른 유럽 클럽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자신의 몸값이 껑충 뛰어오르는 것을 비롯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를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을 보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전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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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Park Chu Young celebrates after scoring against Japan during the Kirin Cup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in Saitama May 24, 2010. REUTERS/Kim Kyung-Hoon (JAPAN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한국에게 있어 그리스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첫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를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남은 본선 일정을 치르기 때문에 그리스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하는 스포츠인 만큼 공격력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전에서는 박주영-염기훈 투톱이 가동됩니다. 이미 이동국-안정환을 조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이승렬이 큰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훈련에서 박주영-염기훈 투톱을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이 4-4-2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은 0그리스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로 요약됩니다. 4-4-2는 4-2-3-1보다 공격 숫자가 많기 때문에 얼마만큼 경기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가 한국전에서 5-2-3 포메이션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는 3-4-3과 4-3-3을 골고루 활용하는 팀이지만 4백을 쓰기에는 수비수들의 발이 느린 단점이 있는데다 4-3-3을 구사했던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특유의 대인방어 및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3-4-3을 쓰면서 좌우 윙백을 수비 라인 동일 선상으로 내려 5-2-3으로 변형된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박지성-이청용으로 구성된 좌우 윙어들의 공격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는 만큼, 그리스는 두 선수 견제를 위해 5백을 쓸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스의 5백은 박주영-염기훈에게 부담거리 입니다. 박지성-이청용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 한국 공격수 2명이 그리수 수비수 5명과 대결을 벌이는 비효율 상태에 놓입니다. 그리스는 5백 뿐만 아니라 사마라스-하리스테아스(니니스)로 짜인 좌우 윙 포워드가 협력 수비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박지성-이청용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며 박주영-염기훈 투톱은 숫적 상황 열세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투톱 공격수 중에 한 명이 2선으로 내려가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을 덜어내야 합니다. 공중볼에 강한 박주영이 타겟맨으로 변신한 만큼, 염기훈이 쉐도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염기훈이 연계플레이에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설픈 드리블을 일관하다 공을 빼앗기고, 패스 해야 할 타이밍에서 공을 직접 몰고가는 모습, 볼 키핑력 불안 때문에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공격을 전개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이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면 한국의 공격은 염기훈쪽에서 끊어질 것이며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그리스를 상대로 골 넣는 작업이 어려워집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무엇보다 박주영의 고립은 한국 공격에 있어 치명타입니다. 박주영만큼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존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수비수들이 박주영에게 집중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쩌면 선수 본인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최근 폼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3월 햄스트링 부상 복귀 이후 AS 모나코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끝에 허정무에 합류했지만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면 직접 2선으로 내려가거나 동료 공격수와 폭을 좁히면서 연계 플레이를 유도하는 경기 운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박주영은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활동 폭이 좁아졌고 순발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런 모습이 올 시즌 후반부터 지금까지 노출되면서 무득점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이청용-염기훈의 움직임이 많아져야 하는데, 박지성-이청용의 기동력은 충분히 검증되었지만 염기훈은 잦은 부상에 따른 순발력 저하를 지금까지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의 고립을 막아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염기훈의 활동량이 많아져야만 합니다. 그리스전에서는 이동국-안정환을 조커로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염기훈이 현실적으로 90분을 뛰기 힘들지만 90분을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맘껏 쏟아야 합니다.

국내 언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의 3백 가운데 수비수를 맡는 방겔리스 모라스의 결장이 한국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라스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라스의 결장은 한국에게 호재이자 악재로 꼽힙니다. 모라스는 193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과 대인방어에 강한 선수이며 발군의 위치선정을 자랑하지만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어쩌면 박주영-염기훈이 모라스의 약점을 노려 최전방에서 골 기회를 노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라스의 공백을 메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소풀로스는 모라스와 다른 타입입니다. 183cm의 센터백으로서 투쟁적인 성향이자 활동 폭이 넓기 때문에 커버 플레이에 주력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파파스타소풀로스가 파파도풀로스-키르기아코스 같은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원만할 경우, 박주영-염기훈은 박스 안에서의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상대 수비의 스피드 약점을 파고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느린 것이 한국에게 위안거리지만 파파스타소풀로스가 분전하면 박주영-염기훈의 경기 운영이 더 힘들어집니다.

관건은 박주영입니다. 그리스가 밀집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내는 움직임을 취하는 것이 힘든 만큼, 동료 공격 옵션과 간격을 좁히면서 연계 플레이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염기훈이 연계 플레이에 약하기 때문에 박주영도 그 몫을 덜어줘야 합니다. 비록 최근에 부진했지만 그리스전은 한국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동기부여를 안고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팀 플레이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계 플레이에 참여하고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빠른 볼 처리는 필수입니다.

또한 박주영은 그리스 수비수와의 공중볼 및 몸싸움에서 정면으로 맞부딪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주영이 뛰고 있는 프랑스리그는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거친 대인마크와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수비수들이 즐비한 곳으로서 공격수가 골 넣기 힘든 리그로 유명합니다. 그런 곳에서 박주영은 상체를 키우며 몸싸움을 향상시켰고 높은 점프를 앞세워 190cm가 넘는 거구와의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하는 모습이 여렷 있었습니다. 터프한 수비수들을 요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활동적인 측면에서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면 다시 폼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전을 앞둔 박주영에게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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