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박주영 이적, 무적 신분 과연 벗어날까?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이 약 1주일 앞으로 남았다. 앙헬 디 마리아와 마리오 발로텔리 등의 거취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박주영 이적 여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순탄치 못한 행보를 나타냈던 박주영 이적 및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으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그는 8월 25일 발표된 한국 축구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새로운 소속팀에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박주영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루머 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한때는 FC서울에서 인연 맺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중인 터키 부르사스포르 이적설이 제기되었으나 그 이후로 루머는 제기되지 않았다. 만약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무적 선수 신분이 장기화될지 모른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박주영 차기 행선지 확정이 지지부진한 것은 예상되었던 결과다. 2011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떠난 이후부터 소속팀 활약이 거듭 좋지 않았다. 아스널에서 보냈던 3시즌 중에 1.5시즌을 셀타 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리그) 임대 선수 신분으로 맞이했을 정도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뢰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셀타 비고 입단 초기에는 골맛을 보며 스페인 무대에서 부활하는 듯 싶었으나 끝내 반짝에 그쳤다.

 

여기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 도중에는 한국 대표팀 주전에서 밀렸다.(벨기에전 결장)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부족이 한국 대표팀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행보를 놓고 보면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하려는 유럽 주요 팀이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박주영 이적 작업이 지금까지 더뎠던 것은 분명하다. 박주영과 함께 아스널의 자유 계약 선수로 풀렸던 니클라스 벤트너는 8월 중순 독일 볼프스부르크 행을 완료했다.

 

 

현재 박주영은 무적 선수다. 지난 6월말 아스널 방출이 발표되었으며 시즌이 새롭게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적 선수로 보내는 중이다. 무엇보다 축구 선수는 소속팀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스포츠로서 반드시 소속팀에 몸담아야 한다. 박주영이 명예회복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비록 그 팀이 유럽 빅 리그에 속하는 곳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느 팀에서 뛰든 과거에 잘나갔던 경기력을 되찾아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때 주장으로 활약했던 한국 대표팀 발탁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주영 무적 신분은 장기화에 접어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역문제가 발목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및 아시안게임 1위 입상에 따른 병역 혜택은 사람들이 흔히 아는 군면제가 아니다. 4주 군사 훈련 및 34개월 예술-체육요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4주 군사 훈련을 마쳤으나 예술-체육요원 34개월을 끝내지 않았다. 예술-체육요원은 34개월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문제는 박주영이 7월 1일 이후 거의 2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만약 박주영 무적 신분이 9월 이후에도 계속 된다면 예술-체육요원에 대하여 여론에서 말이 많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과거 병역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되도록이면 소속팀 문제가 빠르게 결정되어야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럼에도 차기 행선지에 대하여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이 접어든 현재까지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루머도 현 시점까지 뜸하다.

 

하지만 박주영 거취에 대하여 반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뜬금없이 이적이 완료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박주영 이적 및 임대는 이적시장이 끝나는 무렵에 성사된 경우가 많았다. AS모나코 이적(2008년 9월 1일 발표) 아스널 이적(2011년 8월 30일 발표) 셀타 비고 임대(2012년 8월 31일 발표) 왓포드 임대(2014년 2월 1일 발표, 구단 홈페이지 발표 기준)의 공통점은 이적시장 마감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다. 이러한 전례를 떠올리면 박주영 향후 거취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박주영이 무적 신분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