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중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27 한국, 김동섭 한 방으로 끝낸 중국전 승리 (4)
  2. 2010.11.15 한국 축구의 8강 진출, '일방적인 승리' (22)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중국을 제압했습니다. 몇몇 주요 선수들이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차출되지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 거둔 승리였습니다.

한국은 27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2분 김동섭이 정동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문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후반 중반부터 고비가 찾아왔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한국, 경기 초반 점유율 압도

한국은 중국전에서 4-4-2로 나섰습니다. 이범영이 골키퍼, 윤석영-황도연-오재석-정동호가 수비수, 이승렬-문기한-김귀현-최정한이 미드필더, 김동섭-이용재가 투톱을 맡았습니다. 오른쪽 풀백이었던 오재석은 김영권-홍정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을 맡았으며, 김귀현은 아르헨티나 1부리그 사르스필드 소속으로서 중국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반면 중국은 4-2-3-1로 한국을 상대했죠. 왕 달레이가 골키퍼, 무레헤마이티지앙-리 지안빈-정정-라오 웨이훠가 수비수, 우시-탕 자슈가 더블 볼란치, 장 유안-피아오 청-바리가 2선 미드필더, 왕양이 원톱으로 뛰었습니다.

그런 한국은 경기 초반 절호의 골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전반 7분 이용재가 하프라인 쪽에서 후방의 로빙 패스를 받아 왼쪽에 있던 이승렬에게 헤딩 패스를 내줬습니다. 그 패스는 중국 수비 뒷 공간을 갈랐고 이승렬이 볼을 터치하며 드리블 돌파에 의한 역습을 노렸습니다. 중국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볼을 놓쳤지만 몸놀림이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에서 56-44(%)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원정팀 중국이 후방쪽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를 펼치면서 한국의 공격 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었죠. 한국은 미드필더진에 의한 스루패스 및 후방에서의 롱볼을 섞으며 공격을 다채롭게 풀었고, 중국은 선 수비-후 역습 형태였습니다.

김동섭 결승골, 전반전 1-0 리드

한국은 전반 12분 김동섭이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정동호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박스 골문 깊숙히 쇄도하여 오른발 슈팅으로 볼을 밀어넣었죠. 특히 정동호의 크로스는 근처에 있던 중국 선수 세 명이 앞으로 달려들지 못할 정도로 타이밍이 빨랐습니다. 김동섭은 올 시즌 K리그 4경기 3골을 기록했던 무르익은 골 감각이 올림픽대표팀에서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자칫 밀집 수비에 힘겨움을 느낄 부담감이 엄습했지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낸 흐름이 반가웠습니다. 한국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전반 20분 점유율에서 60-40(%)로 앞섰고 중국에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이유는 중국의 압박을 분쇄하는 볼 배급이 주효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좌우 풀백이 올라오면서 미드필더진과 서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았고, 볼을 끌지 않고 원터치 패스 위주로 전방쪽을 겨냥한 볼 배급을 펼치며 중국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들이 활발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용재쪽을 겨냥한 롱볼을 시도했죠. 횡패스로 완급 조절을 펼치기 보다는 한 번에 찔러주는 볼 배급으로 공격 템포를 높이면서 중국 선수들의 후방 부담을 키웠죠.

하지만 아쉬운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김귀현-문기한 조합 사이에서 부정확한 패스들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김귀현은 홍명보호에서 첫선을 보였고 문기한은 장기간 부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손발이 서로 맞지 않았습니다. 김귀현은 퍼스트 터치가 길거나 패스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문기한은 동료 선수의 움직임 및 패스 활로를 읽는 시야가 좁았습니다. 둘째는 공격 지향적인 경기 분위기 속에서 전반 36분까지 슈팅이 2개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미드필더진 공략에 성공했지만 수비쪽을 흔들지 못했죠. 김동섭-이용재가 중국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때로는 후방으로 내려가면서 상대 수비를 앞으로 달고 나오는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의 침투를 유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한국은 전반전에 중국보다 한 수 앞선 경기를 펼쳤습니다. 중국은 한국 진영에서 눈에 띄는 연계 플레이가 없었고(볼을 돌리는 플레이가 아닌) 미드필더진이 포백과 조화를 이루면서 존 디펜스를 형성하는 움직임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전반전 슈팅이 없었으며(한국 3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쉴새없는 공격 전개가 중국의 공수 밸런스를 흔들었기 때문이죠. 미드필더진에서 활동 공간을 넓게 잡으며 활발히 볼 배급을 펼쳤던 것이 중국의 공격 의지를 떨어뜨렸습니다. 중국은 파울을 범하는데 급급했습니다.(파울에서 9-6개로 우위) 또한 한국의 수비도 무난했습니다. 중국이 완만한 공격을 펼치면서 적절한 커버링으로 끊었죠.

전반전보다 떨어진 경기력, 후반전은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중국이 후반 시작과 함께 2명(왕강, 장 홍루에)의 선수를 교체 투입했음에도 오히려 한국의 우세가 계속되었죠. 전반전에 비하면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포백과 허리 사이의 폭을 좁히고 수비 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을 늘리면서 중국의 반격 타이밍을 끊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이 많아졌죠. 공격이 결코 원활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수비력이 안정되면서 1-0 리드를 지켰죠.

후반 6분에는 김귀현을 빼고 정우영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귀현이 교체 되면서 한국의 패스가 덜 끊겼고 공격 템포가 빨라졌습니다. 김귀현은 공간을 넓게 잡는 움직임을 통해 볼을 따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패스를 다루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아마도 후반전에 조기 교체된 것은 후반 4분 백패스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과감하게 종패스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김귀현이 어떤 유형의 선수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수비쪽으로 투자하면서 홀딩맨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오히려 정우영은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며 직선-곡선을 두루 활용하는 공격 패턴이 돋보였죠.

한국의 정우영 투입은 정동호의 오버래핑이 활발해지는 경기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정우영이 미드필더진을 안정시키면서 정동호가 앞쪽으로 올라가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한국 미드필더들이 전방쪽으로 종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가 살아났죠. 하지만 김동섭-이용재가 중국 선수들에게 발이 묶이면서 또 다시 소강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후반 20분에 선수들을 전방쪽으로 올리면서 한국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밀렸습니다. 2분 뒤에는 석현준-박희성(OUT 김동섭-이용재), 후반 27분 김지웅(OUT 최정한)이 교체 투입했습니다. 올 시즌 전북에서 폼이 부쩍 오른 김지웅 카드를 꺼내든 것은 경기를 승리로 굳히겠다는 뜻이죠.

그러나 한국의 경기 운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불안함을 나타냈죠. 후반 31분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에서 62-64(%)로 밀렸습니다. 중국이 한국 진영에서 포어 체킹을 강화하고 빠른 순발력을 이용한 패스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의 수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다행히 포백이 흔들리지 않았지만, 공격 상황에서 여러차례 패스가 끊기거나 연계 플레이에서 마무리를 전개될 때 상대 배후 공간을 노리는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중국에게 볼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석현준-박희성은 이렇다할 공격 기여가 없었습니다. 전반전보다 경기 운영이 떨어졌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전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즐겨 구사했던 4-3-3 또는 4-2-3-1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공격을 지휘했다면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을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홍명보호 에이스였던 구자철이 차출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 부르기에는 차출에 제약이 있었죠.(FIFA가 규정하는 A매치 데이가 아니기 때문에) 4-4-2로 전환했지만 투톱을 맡은 선수들이 미드필더들과 공존하려는 노력, 미드필더진에서도 전방쪽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날카로움이 부족했습니다. 몇몇 선수들이 차출되지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 중국전 1-0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쉬움의 여운이 짙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고비로 작용했지만 오히려 태극 전사들의 승리욕을 자극했습니다. 개최국 중국과의 경기였고 극심한 안방 텃세를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중국을 상대로 전술 및 개인 실력, 팀으로서 하나로 똘똘 뭉치는 조직력에서 모두 우세를 점한 끝에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한마디로, '일방적인 승리' 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15일 저녁 8시 티앤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16강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습니다. 전반 20분 김정우가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5분에는 박주영, 후반 13분에는 조영철이 중국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중국과의 올림픽 대표팀 전적에서 9전 8승1무를 기록하여 단 한 번도 중국에 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중국전 승리로 8강에 진출하면서 오는 19일 카타르vs우즈베키스탄 승자와 겨루게 됩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전반전, 김정우 결승골

한국은 중국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김승규가 골키퍼, 윤석영-김영권-홍정호-신광훈이 포백, 구자철-김정우가 더블 볼란치, 김보경-지동원-조영철이 2선 미드필더, 박주영이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C조 예선 3경기에서 로테이션 형태로 스쿼드를 가동하면서 금빛 사냥을 이끌 옥석들을 발굴하여 중국전에서 최정예 멤버를 기용했습니다. 중국전 이전에 선발 명단이 발표될 때는 박주영-지동원 투톱의 4-4-2가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지동원이 2선으로 내려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 박주영을 보조했습니다. 전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 펼쳤던 포스를 홍명보호에서 100% 발휘할지 관건 이었습니다.

그런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신중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중국이 개최국이어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좁혀 타이트한 압박을 가했죠. 전반 5분과 8분에는 김정우가 상대 미드필더의 공을 빼앗아 주변에 횡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지공 형태로 공을 주고받아 중국 선수들의 기세를 빼앗는데 주력했습니다. 무모하게 공격을 시도하기에는 상대 커팅에 이은 역습에 흔들릴 공산이 크기 때문에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스 부근까지 원활하게 볼이 배급되며 상대 중원 배후 공간을 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주영의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중국 수비수들을 자신쪽으로 끌어내서 밸런스를 흔들거나, 공중볼 경합을 통해 높이에서 위협을 가하거나, 박스 부근에서 후방의 패스를 받아 연계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2선 미드필더들이 박스쪽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해졌고 박주영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쉴새없이 공격을 펼친끝에 전반 19분 김정우가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김보경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오른쪽에서 조영철이 볼을 터치하여 골대 왼쪽으로 스루패스를 날렸고, 김정우가 문전으로 가담한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중국 미드필더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리다보니 김정우가 앞쪽으로 나오면서 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공격은 1-0 이후에도 변함없이 활발했습니다. 미드필더를 통해 거치는 원투패스를 통해 중국 미드필더들의 뒷 공간을 손쉽게 공략했고, 그 과정에서 돌파까지 더해지면서 골 기회를 노릴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 같은 경우에는 전반 25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을 연출했고 1분 뒤에는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후방에서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능동적 이었습니다. 적극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 흐름을 일방적으로 장악했고 볼을 돌리는 여유까지 발휘했습니다. 30분과 32분에는 수비진에서 박주영쪽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롱볼을 시도했습니다. 다양하게 공격을 시도하면서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의도였습니다. 38분에는 김보경이 중국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를 한 번의 돌파로 뚫어내는 과감함을 발휘했습니다.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전반전에 중국 공격진을 상대로 이렇다할 골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국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이 없었죠. 중국 미드필더들이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능숙한 경기 운영에 말려들면서 갈피를 못잡다보니 공격수가 최전방에서 자동으로 고립됐습니다. 김정우-구자철이 중국 2선 미드필더들을 찰거머리같이 따라붙거나 예상 침투 공간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상대가 공격의 돌파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중국도 한국과 더불어 4-2-3-1을 구사했는데, 더블 볼란치들이 한국의 패스 플레이에 뚫리면서 2선 미드필더가 후방을 의식하다보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죠. 전반전만을 놓고 보면 한국이 '한 수 앞선' 경기를 펼쳤습니다.

아쉬운 것은 오른쪽 측면 이었습니다. 신광훈은 부정확한 패스를 연결하거나 상대 공격 옵션에게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백업 자원인 오재석이 예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상기하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한국의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 대한 약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조영철은 김정우의 골을 엮어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활동량이 처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동료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함께 움직일 때의 위치도 어정쩡했죠. 신광훈과의 폭을 좁히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 후반기에 폼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 여파가 중국전에서도 두드러지는 듯 했습니다.

박주영-조영철 추가골, 한국의 3-0 승리

한국은 전반전에 이어 후반 초반에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1-0 리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추가골 기회를 노렸죠. 결국, 후반 5분에 골이 터졌습니다. 박주영이 박스 왼쪽 바깥에서 직접 파울을 얻어 오른발로 프리킥을 날렸던 것이 중국 골망 오른쪽을 흔들고 한국의 두번째 골로 이어졌습니다. 이 골이 값진 이유는 동점 및 역전골을 노렸던 중국의 기세를 단단히 꺾어놓는 결정타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선수들은 멘탈 컨트롤 부족 때문에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약점을 한국 선수들이 노리며 후반 이른 시간에 추가골 기회를 노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8분 공격 상황에서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패스 과정이 재치 넘쳤습니다. 양팀 선수들이 중국 진영에서 혼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박스 중앙에 있던 박주영이 왼쪽 측면에 있던 김보경에게 빠른 타이밍에 의한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박주영은 10분 하프라인 중앙 부근에서 왼쪽으로 빠지면서 볼을 터치하여 직접 역습을 시도했고, 11분에는 문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이 자신의 공간을 애워쌓을 때 뒷쪽에 있던 구자철에게 볼을 돌리며 중거리슛을 유도했습니다. 와일드카드이자 팀의 맏형으로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쳐 후배 선수들을 이끌었습니다. 박주영이 팀 공격을 든든히 책임졌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후반 13분 추가골을 기록하여 3-0으로 앞섰습니다. 구자철이 왼쪽 측면에서 전진패스를 연결한 것을 지동원이 박스 부근에서 받아 쇄도했고, 문전으로 논스톱 패스를 연결한 것을 조영철이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중국 수비수들이 박주영의 공격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무기력한 수비력을 일관했고, 구자철이 그 틈을 노려 전방쪽으로 킬패스를 연결한 것이 지동원의 도움에 이은 조영철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 이 골을 통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고, 홍명보 감독도 그 흐름을 인지하여 18분에 지동원을 빼고 홍철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김보경을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하여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고 홍철이 왼쪽 윙어로 출전했죠. 지동원의 교체는 다음 경기 대비를 위한 체력 안배 였습니다.

그 이후의 한국은 추가골 보다는 3-0 리드를 지키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경기 분위기에서 중국을 완전히 압도했고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기 때문에 실점 허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예선 3경기를 6일 동안 치르는 빠듯한 경기 일정을 치르고 16강 중국전을 치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죠. 후반 25분 이후에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그렇다고 경기 흐름이 갑작스럽게 나빠졌던 것은 아닙니다. 29분과 34분에 각각 조영철-구자철을 빼고 서정진-윤빛가람을 투입하며 또 다시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를 했습니다. 오히려 중국은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거친 몸싸움을 일관하며 점점 자제력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아랑곳않고 철저히 경기에 전념했습니다. 상대의 행동에 말려들어 신경전을 펼치는 것을 철저히 경계했죠. 3-0으로 앞섰음에도 여전히 중국보다 경기에 더 몰입하여 점유율을 늘리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찾아갔습니다. 지공 형태의 패스를 통해 체력을 아끼고 시간을 버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를 기다렸죠. 결국, 한국은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90분 동안, 공수 양면에서, 개인 실력 및 조직력 같은 모든 면에서 중국을 압도하여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실력으로 과시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