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리보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오는 6월 남아공에서 조국의 선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무장된 두 명의 선수가 월드컵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격돌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것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말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와 '아르헨티나 특급' 카를로스 테베즈(26,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의 맞대결은 맨유와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전을 빛내는 또 하나의 매치업입니다. 두 선수는 오는 17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를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입니다. 맨유의 선두 첼시 추격, 맨시티의 리그 4위 수성 여부가 두 선수의 대결에서 서로 맞물리게 됐습니다.

우선, 맨유와 맨시티는 이번 라이벌전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승점 73(23승4무7패)로 2위를 기록중인 맨유는 맨시티전 승리시 승점 77(24승5무5패)인 첼시를 승점 1 차이로 추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하면 첼시의 리그 우승이 유력해지는 상황입니다. 맨시티는 승점 62(17승11무5패)로 4위를 기록중인데 5위 토트넘(승점 61, 18승7무8패)과의 승점 차이가 1입니다. 맨유전에서 승리하면 토트넘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맨유가 2승1패로 앞섰습니다. 지난해 9월 2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로 4-3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1월 칼링컵 4강 2경기에서는 양팀이 1승1패로 서로 물고 늘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루니가 4강 2차전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고 맨유가 통합 스코어에서 앞서면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칼링컵 1차전이 열렸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패했다는 것이 맨유 입장에서 다소 찜찜합니다.

맨유는 맨시티전에서 4-2-3-1을 쓸 것이며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인데다 베르바토프가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루니 원톱 체제가 유력합니다. 좌우 윙어에는 나니-발렌시아의 배치가 예상되며 공격형 미드필더에 박지성이 포진합니다. 특히 루니와 박지성은 서로 호흡이 맞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니-발렌시아까지 가세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의 몸 상태가 부상 이전 수준이라면, 맨시티 박스 안에서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치려면 원톱으로 출전할 루니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난 3일 첼시전에서는 원톱인 베르바토프와 호흡을 맞췄으나, 베르바토프가 박지성이 전방 패스를 연결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어긋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중앙에서 빠른 타이밍에 의한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은 루니가 공을 받을 수 있는 움직임에 능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AC밀란과의 2경기와 리버풀전에서 박지성-루니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한 만큼 맨시티전에서의 철벽 플레이가 기대됩니다.

이러한 공격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4-2-3-1의 단점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4-2-3-1은 원톱이 고립되기 쉬운 단점이 있는데,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 유지 및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중요합니다. 박지성이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 루니와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전에서는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의 견고한 압박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AC밀란전에서 피를로-네스타 사이의 종 간격을 파고들었고 리버풀전에서 루카스-마스체라노의 뒷 공간을 침투하며 맨유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던 만큼 맨시티의 중원을 간파할지 주목됩니다.

반면 테베즈는 최근 3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해 맨시티의 리그 4위 진입을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위건전 해트트릭, 지난 3일 번리전 1골 2도움, 11일 버밍엄 시티전 2골을 넣었는데 맨시티는 3경기에서 총 14골을 퍼부으며 모두 승리했습니다. 특히 테베즈는 위건전에서 후반 27분 부터 12분 동안 3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팀들이 모두 약팀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약팀과의 경기에서 물 오른 공격력을 과시하며 맨유전 골에 대한 자신감을 쌓은 것은 테베즈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1월 맨유와의 칼링컵 2경기에서 3골을 넣었습니다.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원정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골 넣었으나 팀은 1-3으로 패하여 탈락했습니다. 당시 2경기에서는 맨유 수비진에 비디치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을 틈타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맨유전에서는 비디치와 상대해야 하는 버거움이 따릅니다. 얼마전 현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력을 인정하는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3명 중에 한 명으로 비디치를 꼽을 만큼(그 외에 에버턴 디스탱, 토트넘 도슨) 그를 뚫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 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투톱 파트너인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시절이었던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맨유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테베즈에게 맨유전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따르는 요인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뛰었기 때문에 비디치-퍼디난드 조합의 약점을 알고 있는 만큼, 맨시티의 맨유전 승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과 위치에 있는 선수입니다. 맨시티가 지난 1월 칼링컵에서 맨유와 2차례 맞붙어 팀의 3골을 모두 테베즈가 책임졌음을 상기하면, 맨유와의 이번 대결에서는 테베즈의 골 여부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승리 여부에 중요한 열쇠를 잡고 있는 박지성과 테베즈는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절친으로 유명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동지에서 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2개월 뒤에 남아공에서 조국의 선전을 놓고 격돌해야 하는 만큼, 어느 선수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여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할지 기대됩니다.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대결이 '미리보는 남아공 월드컵'으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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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돛새치는 명마 2010.04.16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에게 꼭 필요한 승리가 박지성의 발에 의해서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ㅠ.ㅠ

  2. 라이너스™ 2010.04.16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가 큰데요? 박지성 화이팅!

  3. 신비한데니 2010.04.16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테베즈가 맨유 떠난거 디게 슬펐는데 ㅋㅋ
    경기는잼있겠네요^^

  4. killerich 2010.04.16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화이팅이요~
    효리사랑님도~ 화이팅하시구요^^/

  5. 입질의추억 2010.04.16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전이 끝나면 저 둘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악수를 하는
    장면이 눈에 훤합니다 ^^

  6. 모피우스 2010.04.16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드컵 시즌이 빨리 오기만을 눈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왜이렇게 안가는지...^^*

  7. 초록누리 2010.04.16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한골 넣자!!!!!홧팅.
    박지성 짱..언제는 이 누님은 박지성의 영원한 팬~~~~

  8. 지구벌레 2010.04.16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제 얼마 안남았군요..
    맨유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효리사랑님 즐거운 하루, 즐거운 주말 되세요...~~

  9. 뽀글 2010.04.16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지에서 경쟁상대가 되다니.. 암튼..요번경기 최선을 다하여~!! 화이팅입니다^^

  10. e비즈북스 2010.04.16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감 때문에 정신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11. x테베즈~~ 2010.04.17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난 테베즈(맨시티 팬임 ... )도 좋아하고~~ 그렇다고 박지성을 안 응원할 수 도 없고~~ ㅎㅎ


    아웅...


    그냥 경기는 맨시티가 이기고.

    박지성이 한골 넣자.. 후후

  12. 박지성안나왔음 2010.04.19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안나왔음 ㅅㄱ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실현 가능하다. 우리가 항상 경기에 집중하면 가능하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패스 게임에 적응하면 최소한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도 가능하다"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은 지난달 29일 울버햄튼전 3-0 승리를 이끈 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를 통해 맨시티의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휴즈 체제에서 성적 부진으로 허우적거렸던 맨시티가 올 시즌 빅4 진입과 함께 내친김에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죠. 하지만 휴즈 체제에서의 답답한 행보 때문인지, 축구팬들은 만치니 감독의 발언을 그저 단순한 목표로 여겼습니다. 리그 우승은 그저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맨시티 성적은 리그 4위에 올라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리그 10경기에서 1승8무1패로 부진했던 팀이 이제는 리그 4연승에 힘입어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12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의 해트트릭과 벤자니 음와루와리의 3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4-1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슈팅 14-11(유효 슈팅 6-3), 점유율 59-41(%), 패스 시도 423-246(패스 성공 341-189)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승리했습니다.

맨시티는 한때 리그 8위로 추락했으나 블랙번을 꺾고 4위에 오르면서 이제는 선두 첼시를 승점 7점 차이로 추격하면서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첼시는 지난 주말 헐 시티전 취소로 한 경기를 덜 치렀으나, 맨시티가 첼시를 승점 한 자릿수로 추격중인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것은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의 기회가 열렸음을 말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시티와 선두권에서 경쟁하게 될 첼시-맨유-아스날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첼시는 미하엘 발라크의 기동력 저하로 다이아몬드 체제의 공격력이 저하된 것을 비롯 니콜라 아넬카의 부상, 드록바-칼루-에시엔-미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전력적인 공백이 큽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비디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및 공수 밸런스 약화로 오름세에 힘을 잃었습니다.아스날은 로빈 판 페르시 부상 이후 공격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송 빌롱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중원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점이 노출했습니다.

반면에 맨시티는 리그 4연승의 오름세를 달리면서 첼시-맨유-아스날을 거세게 추격할 수 있는 입장에 섰습니다. 줄리온 레스콧의 장기 부상과 콜로 투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수비력 약화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그저 기우에 그쳤습니다. 맨시티는 블랙번전에서 콤파니-리차즈로 짜인 센터백을 구성하여 레스콧-투레의 공백을 메웠고 끈끈한 대인마크와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리차즈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가치를 뽐냈습니다.

맨시티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 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스쿼드에 올리면서 특히 수비쪽에서 조직력 붕괴로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헌납하는 무기력한 장면들을 여럿 속출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레스콧이 집중력 결여로 잔실수를 거듭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스콧이 부상으로 빠지고 빈센트 콤파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부터 맨시티의 수비 불안이 해소됐습니다. 콤파니는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철저하게 마크하여 팀의 수비력에 힘을 실었습니다. 투레와의 호흡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블랙번전에서는 리차즈와 함께 호흡하여 프랑코 디 산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리차즈의 포지션 전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본래는 오른쪽 풀백이었으나 투레의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이동하면서 콤파니와 철벽 호흡을 과시했고 오른쪽 측면까지 커버하는 팔방미인의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블랙번전 승리의 또 다른 원인은 하비에르 가리도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킨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웨인 브릿지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비뉴-사발레타를 기용했으나 흡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멋진 프리킥골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가리도를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가리도는 블랙번 옆구리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오버래핑을 쉴세없이 시도하고 팀의 빌드업 과정에서 적극적인 기여를 하며 크레이그 벨라미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수비도 재빠르게 가담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이 매끄러웠습니다.

맨시티의 4위 진입에 있어 가장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는 바로 테베즈입니다. 테베즈는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특히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0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시즌 초반에 2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가치와 위상이 부쩍 커졌습니다. 맨유 임대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쳐 완전이적에 실패했던 시련을 떠올려 볼 때, 테베즈의 무서운 변신이 맨시티가 성적 향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테베즈의 물 오른 골 감각은 맨시티의 전력적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맨시티는 고질적으로 중앙 공격에 문제점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벤자니-조-바셀-카이세도 같은 중앙 공격수들이 대거 부진에 빠졌고 벨라미도 중앙 공격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2500만 파운드(약 500억원)의 거액을 쓰며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지난해 9월 12일 아스날전 이후 극심한 골 부진에 빠지면서 팀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베즈의 폭발적인 골 폭풍은 맨시티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테베즈는 휴즈 체제 시절에 아데바요르의 골을 도와주는 조역이었습니다. 아데바요르라는 190cm 거구의 타겟 역량을 도와주려면 173cm의 테베즈가 제격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휴즈 전 감독이 구상했던 아데바요르 중심의 공격 체제는 획일화 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상대 수비에 읽혔고 이것은 리그 7연속 무승부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테베즈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타겟맨을 맡으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흔드는 센스넘치는 움직임과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팀의 공격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즈의 움직임을 축으로 쉐도우와 미드필더들이 활발한 문전 침투 속에 협공을 펼쳐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그려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테베즈가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테베즈 시프트'가 완성 됐습니다. 특히 블랙번전에서는 음와루와리가 테베즈의 2골을 도왔고 벨라미-페트로프로 짜인 좌우 윙어의 기동력까지 뒷받침했습니다.

블랙번전에서는 만치니 감독 부임 초기에 구사했던 다이아몬드를 버리고 플랫 4-4-2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내림세에 빠진 스티븐 아일랜드를 빼면서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완성 됐죠. 올 시즌 꾸준한 맹활약을 펼친 두 명의 미드필더는 빼어난 완급 조절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지휘 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많이 포진하면 지공을 펼치고 상대 진영에 숫자가 많지 않으면 벨라미-음와루와리-페트로프를 향해 재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맨시티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미드필더들의 깔끔한 경기 운영은 테베즈쪽으로 여러차례 절호의 골 기회가 향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맨시티가 블랙번전 처럼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경기력과 테베즈의 골 감각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꾸준히 승점 3점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리그에서 앞으로 에버튼-포츠머스-헐 시티-볼튼-스토크 시티 같은 약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연승 행진이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시티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첼시-맨유-아스날이 최근의 비틀거리는 행보를 종결짓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리그 선두 진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연승행진 속에서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블랙번전 종료 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90분 동안 집중했으나 1골 내준것에 화가났다. 우리는 자만했다. 경기 내내 집중하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블랙번전 4-1 대승에 들뜨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경기 한 장면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만치니 감독의 의도이기 때문이죠.

휴즈 체제에서 리그 우승이 꿈일 것 같았던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무서운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테베즈의 골 폭풍도 있었지만, 휴즈 전 감독을 경질하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한 맨시티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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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라 2010.01.12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효리사랑님의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역시 효리사랑님이 글을 잘 쓰시네요.

  2. sky 2010.01.12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효리사랑님. 언제나 그렇듯 글 잘 보고 있어요. 저랑 축구 보는 시각이 비슷하신 거 같아 굉장히 효리사랑님 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외질도 그렇고요) 이번엔 맨시티에 대해 쓰셨군요. 저도 상당히 맨시티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단순히 맨유의 더비 라이벌 팀이라는 사람들의 옛 생각을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서서히 그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벨라미와 테베즈의 파괴력은 현재 BIG 4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엔 과연 그들이 염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더 나아가 우승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3. 사쿠k 2010.01.13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글을 보면 눈으로만 즐기던 축구를 머리로 생각하며 보게 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독이 바뀌었을뿐인데.. 맨시티.. ㄷㄷ;;

  4. 코트비전 2010.01.13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테베즈가 아까운 맨유팬 ㅠㅠ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에게 있어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이자 월드컵 우승 단골 후보로 꼽히는 팀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부진한 행보를 걸었지만 본선 무대에서 원래의 저력을 되찾으면 강호의 저력을 내뿜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상대할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최근 유럽축구에서 가파른 오름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의 맹활약은 아르헨티나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어 한국 축구가 철저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22, FC 바르셀로나)입니다. 메시는 올해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이끈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서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메시만 조심해선 안 됩니다. '박지성 절친' 카를로스 테베즈(25,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22,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 세르히오 아구에로(2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하 아틀레티코)의 최근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4명의 아르헨티나 공격수는 최근 유럽 축구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쳐 남아공 월드컵을 빛낼 존재로 거듭났습니다.

테베즈-아구에로-이과인-메시, 오름세 돋보인다

우선, 테베즈의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테베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친것을 비롯 완전이적에 실패해 지난 여름 맨시티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서 9골을 넣었고 지난 29일 울버햄튼전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8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며 맨시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맨시티는 아데바요르-호비뉴의 부진과 휴즈 체제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신음했으나 만치니 체제 등장과 테베즈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3연승을 달렸고 빅4 진입을 위한 시동을 걸었습니다.

테베즈의 골이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원인은 맨시티의 공격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테베즈가 골을 넣고 벨라미-페트로프-아일랜드가 후방에서 지원사격하는 '테베즈 시프트'는 맨시티 공격의 화룡정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맨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을 도우며 전방 압박에 비중을 두었던 테베즈는 맨시티에서 골을 넣는 저격수 역할에 치중하면서 자신의 공격력을 꽃피울 수 있게 됐습니다. 맨유 시절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 밀려 벤치를 지켰으나 맨시티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자신감 성취에 힘입어 최근 경기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테베즈가 잉글랜드에서 선전하고 있다면 스페인에서는 아구에로-이과인-메시의 오름세가 돋보입니다. 그중에서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로 유명한 아구에로는 리그 15위(3승5무7패)로 추락한 팀의 성적 부진속에서도 꿋꿋이 골을 넣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첼시전에서 후반 8분에 교체 투입되어 2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세레즈전까지 6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반 골 부진에 시달려 팀의 성적 침체 장본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최근 예전의 골 감각을 되찾으며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아구에로는 유망주 시절부터 메시와 함게 아르헨티나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혔습니다. 특히 2007년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독식했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주전 공격수로서 조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여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내년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화려하게 꽃 피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최근의 골 폭풍이 예사롭지 않으며 뛰어난 볼 키핑력을 활용한 공격 전개와 가공할 킥 능력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그리고 이과인은 최근 1~2시즌 동안 레알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과인은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으나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서 22골 기록했고 올 시즌 12경기에서는 10골 넣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발렌시아전과 19일 사라고사전에서 연이어 2골 넣은 것을 비롯 최근 11경기에서 11골 넣으며 갈락티코 2기의 진정한 골잡이로 자리잡았습니다. 레알의 상징인 곤잘레스 라울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굳혔다는 점은 이과인의 아우라가 어떤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과인의 오름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두드러집니다. 그동안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 좌절 위기에 몰리면서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10월 10일 페루전 선제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그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14일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이러한 이과인의 끝없는 성장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레알 갈락티코 2기의 특급 골잡이로 거듭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매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과인의 동갑내기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여론으로부터 '지난 시즌보다 파괴력이 약해졌다', '상대 수비의 거센 압박을 받아 고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유럽 축구에서 가장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으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과부하가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는 역시 메시입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 8골 넣으며 기량을 회복했습니다. 얼마전에는 바르셀로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또 다시 우승과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메시로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사명감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비장할 것입니다. 자신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름값을 해야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축구황제'로 떠올랐듯, 메시는 남아공 월드컵 우승으로 지금의 '축구천재'에서 축구황제로 도약하기 위한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물 오른 괴력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모을 것이며 그를 상대하는 한국이 조심해야 합니다.

테베즈-아구에로-이과인-메시의 최근 오름세는 아르헨티나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향한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 문제를 논외하면 아르헨티나의 개개인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며 특히 공격수 4인방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요한 국제 대회에서 출중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골잡이에게 무너져 실점을 허용했던 한국 축구로서는 4명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들의 공격력을 봉쇄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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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K문 2009.12.30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봤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폼으로 보면 다들 월드컵에는 합류할듯 하지만 4명이 동시에 그라운드 밟은일은 좀 희박해보이지만.. 개개인능력이 너무 뛰어나서..아르헨티나가 지금 팀분위기 안좋다고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네요.

  2. 이야기보부상 2009.12.30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쟁쟁한 친구들~
    메시만 있어도 후덜덜인데....

  3. 사맛디 2009.12.30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라도나의 삽질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참..

    하루빨리 우리도 저정도 이상의 공격라인을 정비해야 할 겁니다. 아무리 강한 공격수도 미들진과 수비에서 밀린다면 제 몫을 발휘하기 힘들거고 그게 유일한 해법이죠.

    • 나이스블루 2009.12.31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사맛디님 오랜만입니다...^^

      저로서도 마라도나의 패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sky 2009.12.31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효리사랑 님 글 읽네요 ^ㅡ^ ㅎ 언제나 좋은 글 감사요 근데 언젠가는 진짜 독일 선수들이나 이탈리아 국대도 좀 소개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상당히 월드컵 성적은 간지인데저평가 받는 팀들이라서 ㅠ

    • 나이스블루 2009.12.3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sky님...

      독일과 이탈리아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할께요.
      아마도 월드컵 즈음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쪽에서 쓸게 많아서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sky 2009.12.31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튼 이번 월드컵에서우리 조에서 가장 눈여겨 볼 팀은 아르헨티나군요 3월달 독일과 평가전이 있다고 하던데 아마 그 때가 진정한 아르헨티나 베스트 멤버가 나오겠네요. 위 4명 공격수 말고도 아르헨티나엔 베론, 마스체라노라는 수준급 미드필더들과 라치오의 카리조, 마르세유 에인세, 또 곧 복귀하는 바르셀로나의 가브리엘 밀리토.. 아마 거의 독일전엔 나올 것으로 보이네요. 그 때 정말 잘 선수들을 파악해야 할 듯. 2002년 때의 성적은 무리겠지만 16강은 잘 하면 나올 듯하네요. 아르헨티나가 현재 조직력이 좋은 팀은 아니고, 그리스는 이긴 경험 있고, 나이지리아가 의외로 문제일 듯 하네요

    • 나이스블루 2009.12.3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지리아는 토고와 비슷한 문제(보너스 지급)가 있어서...이것이 월드컵 성적 및 한국전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토고가 망가졌던 것 처럼 말이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kenshin[v] 2010.01.06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테나 국대에서 저4명선수모두 필드에 나서나요?
    포지션이 겹치는관계로 한선수는 벤치로?

  7. LuckeyBoy 2010.01.06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 굉장한팀입니다..
    대체로 선수들 자체가 2명 몫은 하는 선수들이니...ㅠㅠ
    그리고 저 선수들에겐 파울을 주지 않는 편이 좋겠네여..
    킥도 좋은 선수들이 많고.. 그렇다면 우리는 볼점유율을 많이 가지거나 빠른 역습을 노리거나 큰 신장을 이용해서 경기를 잘 풀어간다면 못이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8. 나는 갈매기 2010.01.11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습니다...
    4명 사진만 봐도 ㄷㄷㄷ 하군요

  9. 메신 2010.01.13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4 명은 경계가 아니라 경배해야할 수준 ㅡ,.ㅡ

  10. --;; 2010.01.13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에겐 거의 진다고 봐야 함!!!잠비아평가전때 한국처럼 무기력하지 않는 이상...

  11. 주영빠 2010.01.14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네명이 동시에 우리 포백진과 맞닥들이면...
    우리나라수비뿐만 아니라 바르샤 첼시 등등 수비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포백도 쩔쩔 맬 듯...

  12. 이런 2010.01.14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우리나라에 저넷중 하나라도 막을수있는 수비는 존재하지않는데..

  13. 짱구당 2010.01.15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깔끔하게 정리 잘하셨네요
    다들 한국축구가 많이 성장한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저 4사람 볼때마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4명이 선발을 놓고 경쟁을 할정도니....
    대한민국에 오면 붙박이 선발인데.....
    부럽습니다 아르헨.... 언제 우리나라는 저런 인재들이 솓아져 나올까요...
    청용아 주영아 성용아 힘내라 ... 니들도 저런 아우라가 생길것이다 화이팅~~~~

  14. 참고로.... 2010.01.17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밀란의 디에고 밀리토도 있고 나폴리의 에세퀴엘 라베찌도 있고

    리켈메가 없는게 다행이다 ㅋㅋㅋㅋ

  15. 밀리토 2010.01.18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리토도 저4명에 뒤쳐지지 않는 선수죠

    출장수로 득점2위지만 골수는 1위와 동률이고

    키는 보통이지만 활동량도 넓고 포스트플레이가 괜찬죠

  16. 4명이... 2010.01.19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명으로 보여요. -0-;;

 

유럽 빅 클럽에 입단하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로는 부담스런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데 시행착오가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팀에서 겉돌면서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에 대한 관심의 손길을 주지 않는다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고 나중에는 빅 클럽에서 실패하고 맙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왼쪽 풀백인 파트리스 에브라(28)가 그런 유형의 선수였습니다. 에브라는 지난 2006년 1월 맨유에 이적했으나 영어문화권의 생활과 언어적인 문제로 고생하면서 팀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세네갈 출신의 프랑스 국적 선수로서 지금까지 프랑스어에 의지했으나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더니 실전에서도 잦은 실수로 팀의 수비 불안을 부추기면서 가브리엘 에인세(레알 마드리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에브라를 도와준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었습니다. 박지성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할 무렵 의사 소통 부족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죠. 당시 에인트호벤의 주장이었던 판 봄멜(바이에른 뮌헨)에게 "의사 소통을 못한다"는 쓴소리를 들었을 정도 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는 박지성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홈팬들에게 야유 세례를 받았던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박지성은 그 어려움을 이겼기 때문에 에브라를 극진하게 돕더니 결국 두 선수 사이의 교감이 맞으면서 '절친'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에브라는 박지성과 친해지면서 부터 적응에 대한 노력에 매진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 15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선수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클럽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고 운을 뗀 뒤 "맨유의 역사를 배우고 나서 내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에릭 칸토나가 나온 카세트와 DVD를 봤고 많은 책들은 직접 번역해서 봤다. 지금은 팀 선배 출신 선수와 악수할때 누군지 잘 알게 됐다"며 맨유에서의 적응 성공 비결을 팀과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더니 지금은 맨유에 없어선 안될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 인터뷰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에브라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동료 선수 칭찬 할때마다 항상 박지성의 이름을 거론하더니 결국에는 '박지성과의 절친 관계와 맞물려'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게 됐습니다. "박지성은 팀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다", "박지성은 훈련장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성실성과 적극성 때문이다", "훈련에서 박지성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박지성은 유령 같다"는 말들을 쏟았죠. 또한 박지성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 자리에 끼어들더니, "안녕하세요", "고마워"라고 한국어로 또박하게 말했던 장면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축구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박지성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국내의 한 TV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박지성에게 한국말로 굿바이를 어떻게 말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박지성은 "나는 바보입니다"라고 짓굿게 농담하면서 말했는데, 한국말을 모르는 에브라가 카메라를 향해 그대로 따라불렀습니다. 방송을 시청하던 축구팬들은 그 장면에 폭소를 터뜨리며 자신의 천진난만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과 자주 어울리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평소 박지성과 위닝(축구 게임)을 즐겼고 비행기에서는 박지성,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이마 때리기' 놀이를 즐기며 무료함을 달랬죠.
 
에브라가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결정적인 계기는 20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었습니다. 18인 엔트리 제외로 상심에 빠졌던 박지성이 대회 우승컵을 드는 순간, 친구의 몸을 껴앉으며 팀 우승에 대한 기쁨과 결장에 대한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에브라 곁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사진을 보며 '역시 박지성을 챙겨주는 선수는 에브라뿐이다'고 칭찬하기에 바빴죠. 그 외에도 맨유가 우승하는 날이면 박지성, 테베즈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서로에 대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현장에서는 박지성의 부모님과 포옹하며 우승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에 포착 되었습니다. 박지성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더니 악수와 포옹을 하면서 우승 기념 사진을 찍었던 것이죠. 그 장면이 국내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은 에브라의 훈훈한 마음씨를 부러워했습니다. 박지성과 에브라의 사이가 얼마만큼 친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만약 박지성에게 에브라가 없었다면 그리고 에브라에게 박지성이 없었다면 두 선수는 맨유에서의 생활이 지금보다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박지성은 '또 다른 절친'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서로의 마음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존재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에브라는 적응 실패로 고전했을 것입니다. 두 선수가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우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낯선 이국 생활을 잘 이겨냈습니다. 이것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두 선수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래서 축구팬들은 에브라를 '국민브라'라고 부릅니다. 조용필과 이미자, 그리고 서태지가 '국민 가수'로 불리고 유재석이 '국민MC', 유재석과 이효리가 '국민 남매', 문근영과 김연아가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리고 맨유는 한국 축구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국민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에브라가 맨유 선수인데다 박지성과 절친하기 때문에 축구팬들이 '국민브라'라는 별명을 붙인 겁니다. 어떤 축구팬들은 에브라가 다른 외국 선수들과 달리 좀처럼 비방을 당하지 않는 이유로 '안티 없는 국민브라'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축구팬들은 박지성과 에브라의 우정이 변치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두 선수도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얼마전 테베즈와 작별했기 때문에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해야 낯선 이국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아름다운 우정은 계속 될 것이며 에브라는 축구팬들에게 '국민브라'라는 별명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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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메라톡스 2009.07.23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특집프로에서 테베즈와 함께 생일 축하를 위해 방문해 즐거운 시간보내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는데...테베즈가 떠나서 쪼매 아쉽네요

    • 나이스블루 2009.07.23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장면이 잉글랜드 데일리메일에서 보도되었을 정도로...현지에서도 알려졌더군요.

      프랑스-아르헨티나-한국...참 인상적이었는데;;;

      아르헨티나가 팀을 떠났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라이너스 2009.07.23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는 별명이네요.
    오늘도 즐겁게 잘 보고갑니다. 좋은 아침되세요^^

  3. 바람나그네 2009.07.23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명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 국민브라 ㅎ
    지성군하고도 계속 잘 지냈으면 해요~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4. 2009.07.23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김군과 함께 2009.07.23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브라 진짜 보고 있으면
    그냥 훈훈해요.ㅎㅎ
    박지성을 챙기는것도 좋지만
    경기력도 그만큼 따라주니까
    팬들이 좋아하는듯합니다.ㅎㅎ
    좋은 하루되세여^^

  6. 대한민국 황대장 2009.07.23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네요
    국민브라 맞네요
    한참을 생각하면서 읽다가 보니...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줄...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

  7. 악랄가츠 2009.07.23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바보입니다~! ㅋㅋㅋㅋ
    국민브라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

  8. 영웅전쟁 2009.07.23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사연이 있었군요.
    국민브라 ㅎㅎㅎ
    고맙습니다.
    언제나 좋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9. 無我 2009.07.23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브라 선수는 박지성 선수의 절친이기도 하지만 사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잘하는 윙백입니다.
    예전 카를로스를 보는 듯한 모습이 참 좋더군요.
    앞으로도 두 선수 더 친하게 오래오래 같이 선수생활하는 모습 보고싶네요.
    참. 아쉬운건 에브라선수는 아들도 있고, 와이프도 있는데, 이제 박선수도 결혼해서 부부동반 모임하면 좋을 듯한데요.ㅋㅋ

  10. 타이 2009.07.23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브라'?

    잘 보고 갑니다.,,

  11. 탐진강 2009.07.23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브라 별명이 국민브라...재미있는 별명이네요.

  12. 대현이 아빠 2009.07.24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은 선수입니다. 박지성 선수와의 우정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빕니다

  13. 므마 2009.07.24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재밌는 별명이네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냥 '브라'라고 부르는데ㅎ
    에브라는 아무리 봐도 친근감이 가는 선수입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오는 28일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맨유는 4-4-2만 쓸줄 아는 팀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 킹 뤼트 시스템을 앞세운 4-3-3이 정착에 실패했던 여파가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변화무쌍한 축구 스타일을 여전히 고집했습니다. 최근 8경기에서 4-4-2로 경기를 시작했던 것이 단 한 경기(4월 26일 토트넘)전에 불과할 정도로 ´4-4-2 맨유´의 흐름을 완전히 깼죠. 맨유는 최근 8경기에서 4개의 포메이션을 구사했으며 그 중 4-3-3을 4번 활용 했습니다. 4-3-3의 정착 여부는 시간적으로 좀 더 두고볼 필요가 있지만, 킹 뤼트 시스템을 쓰던 이전과는 다르게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만은 분명합니다.

특히 지난 16일 아스날전에서 4-3-3을 구사했던 것은 바르셀로나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최소한 비겨도 우승을 하는데다 경기 이틀전에 위건전을 치렀기 때문에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바르셀로나전에서도 같은 전술을 쓸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같은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하는 팀은 지난번의 첼시처럼 밀집수비에 약한 면모를 드러내기 때문에 맨유도 그 전술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도 같은 전술을 쓸 수도 있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박지성의 바르셀로나전 선발 여부일 것입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8인 엔트리 제외 후폭풍이 컸기 때문에 선발 여부에 민감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박지성은 아스날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16일 아스날전에서 대런 플래처를 중원 밑선에 포진시키고 '긱스-캐릭'이 그보다 더 앞쪽에 위치 했습니다. 그리고 3톱에는 '루니-테베즈-호날두' 카드를 꺼내 밀었습니다. 박지성은 좌우 날개 중에 한 곳을 맡아 아스날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맨유의 상징인 루니-호날두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루니와 호날두 모두 중앙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데다 지난 6일 '루니-호날두-박지성'의 3톱이 선보였던 점을 상기하면, 실제로는 테베즈에게 밀린 것입니다.

적어도 맨유의 4-3-3에서 만큼은 박지성이 선발로 비집기가 어렵습니다. 4-3-3의 윙 포워드는 선수 개인이 지닌 공격력이 무섭고 파괴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팀 공격을 상징하는 루니-호날두가 윙 포워드에 포진하고 테베즈-베르바토프가 중앙 공격을 맡는 꼴이죠. 베르바토프라면 좌우 날개에게 골 기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지만 테베즈는 패스보다 골을 노리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는 4-3-3에서도 팀 공격의 중심이 루니-호날두라는 것이며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야 하는 것입니다. 루니-호날두 중에 한 선수가 다른 포지션을 맡거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박지성은 선발이죠. 지난 6일 아스날전이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아닌 테베즈를 선발로 투입 시켰습니다. 테베즈가 최근 2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것이 그 이유죠. 물론 박지성도 지난 2일 미들즈브러전과 6일 아스날전에서 골망을 갈랐지만,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팀의 승리를 확실히 이끌 존재가 더 필요로 했습니다. 박지성이 아닌 테베즈였던 것입니다. 개인 공격력에서는 테베즈가 더 우위였기 때문이죠. 또한 테베즈가 원톱으로서 문전 중앙으로 치고드는 움직임이 간결하고 체격 좋은 센터백들을 기교로 흔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측면보다는 중앙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루니와 호날두가 윙 포워드로 내려갔지요.

하지만 테베즈는 이날 아스날전에서 부진했습니다. 후반 21분 박지성과 교체되기까지 66분 동안 9회의 패스(5회 성공)만 하고 교체 되었죠. 동료 선수들 대부분이 수비 위주의 경기에 치중하면서 최전방에서 공을 잡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박지성은 4-3-3의 오른쪽 윙 포워드를 맡다가 후반 30분이 지나면서부터 오른쪽 미드필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면서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임무를 소화하기 위해 교체 투입 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박지성의 바르셀로나전 선발 출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만약 맨유가 4-4-2를 썼더라면 박지성은 틀림없이 선발로 투입되었을 것입니다. '수비형 윙어'로서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4강 1~2차전 처럼 리오넬 메시를 막는데 치중하겠죠. 하지만 4-3-3에서 윙 포워드는 공격수입니다. 수비 보다는 공격에 전념해야 하는 포지션이죠. 개인 공격력이 팀내 공격 옵션들에 비해 부족함이 있는 박지성은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관건은 테베즈가 바르셀로나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하느냐 아니냐 입니다. 맨유가 바르셀로나전에서 수비 위주의 전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테베즈가 아스날전에 이어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부진하면 우승 행보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테베즈가 바르셀로나전 주전에 적합한 카드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럴 경우, 퍼거슨 감독은 테베즈와 박지성 중에 한 명을 선발로 선택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 선택에 따라 바르셀로나전 결과가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3톱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6일 아스날전에서 키어런 깁스의 실수를 틈타 골을 넣은 장면을 비롯해서 부지런하고 저돌적인 움직임과 빼어난 공간 창출로 상대 수비의 왼쪽을 무너뜨렸던 경기력은 바르셀로나전 선발을 위한 플러스가 되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좌우 풀백인 에릭 아비달과 다니엘 알베스가 맨유와의 결승전에 결장합니다.(개인적으로는 '두 시즌째 경기력 저하중인' 아비달이 나왔다면 박지성이 매치업에서 이겼을거라 봅니다.) 바르셀로나가 결승전에서 어떤 선수를 좌우 풀백에 투입 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고질적으로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이 상대의 수비 전열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선수 출전 권한은 어디까지나 퍼거슨 감독이 쥐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선발로 나올지 아니면 테베즈가 주전 원톱으로 출전할지는 경기 당일에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지성은 이번 결승전에서는 18인 엔트리에 제외되는 일이 없다는 점이죠. 퍼거슨 감독이 지난 6일 아스날전 종료 후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망에 대해 "박지성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이것이 진담인지 아니면 퍼거슨 감독의 전형적인 립서비스인지는 28일 결승전에서 판가름 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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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부빌더 2009.05.18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담이길 기원합니다~
    근데 항상 냉철한 분석에 놀라고 가네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2. 악랄가츠 2009.05.18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하도 당한 입장에서 ㅋㅋㅋ
    그동안 빛을 못본 치킨이 몇마리인지 흑흑
    아마 이번에 출전안하면
    치킨집 사장님들 영국으로 날라가실지도 모르겠군요!!
    퍼거슨 튀기러~~ ㅋㅋㅋ

  3. 바람나그네 2009.05.18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항상 경쟁자가 있으면 마음이 쪼그라 드네요 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

    • 나이스블루 2009.05.18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맨유에 있는 이상은...경쟁자가 계속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다음 시즌부터는 새로운 경쟁자(리베리or발렌시아)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Boramirang 2009.05.18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재계약이나 연봉 정리도 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제 맘껏 날개를 펼치는 일만 남았더군요. 퍼거슨이 박지성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 같기도 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

  5. 들까마귀 2009.05.1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테베즈보단 박지성 선발에 점수를 주고 싶지만 지적하신 부분 외에 두가지 더 떠오르는 이유가 있네요 ^^

    전 호나우두 원톱에 루니-지성의 날개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테베즈의 원톱도 좋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단신 센터백의 약점을 노리기엔 테베즈는 헤딩능력에서 좀 떨어지죠. 윙에서의 호나우두는 수비능력에 문제가 있으니 아무리 이니에스타와 앙리가 부상이라 해도 에토와 메시를 커버라기 위해선 윙 자리엔 수비 가담력이 뛰어난 선수를 포석에 놓아야할 듯싶어요.

    게다가 중앙에 활동량이 좋은 플레쳐가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중앙 스위치도 가능한 박지성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테베즈도 좋은 활동량을 보여주지만 중미에서의 활동은 박지성이 확실히 더 우위에 있죠. 긱스가 중앙에 선다면 양 윙과 공미 세명, 원톱까지 모두 무한 스위칭이 가능해지니 이점이 더 많은 조합으로 보여요. 협력수비도 보다 안정적으로 가동될 것이구요. 그래서 전 결승전에선 테베즈는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네요.

    뭐 그래봐야 말씀하신대로 퍼거슨 할매 맘이겠죠 ㅋ 여러모로 기대되는 결승전입니다. 박지성에겐 축구사의 전설로 남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실때의 노력을 생각할때마다 여러모로 부끄럽기 그지 없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나이스블루 2009.05.18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거슨이 골을 노린다면 테베즈를 기용할 것이고,
      수비쪽에 무게를 둔다면 박지성을 기용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유력하긴 한데,

      모르겠습니다...ㅡ.ㅡ
      퍼기의 머릿속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ㅡ.ㅡ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하글의 오른쪽 윙어 포진이 정말 예상 외였는데...아마도 뻔히 보이는 전술은 쓰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퍼기가 요즘들어 한경기 치를때마다 전술을 계속 바꾸더군요.

      오늘 아침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광파리 2009.05.18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 떠억~ 벌어지게 분석해 놨네요. 공감합니다.

  7. 오세형 2009.05.18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이 들어간 분석 자료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생각 같아서는 박지성에게 무게를 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퍼기경의 특성상 테베즈가 더 유리할 걸로 생각됩니다. 박지성이 지난 2경기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그게 꾸준하지 못하다는 게 아마도 발목을 잡는 원인일 겁니다.

  8. 흠... 2009.05.18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에브라랑 지성이랑 협력수비로 메시 막는데 재미좀 본것 같은데....개인적으로는 선발출장해서 후반전 중반까지 활약하다 계속 0-0이면 테베즈들어가고 점수를 뽑는다면...풀타임뛸걸로 생각합니다;;;;(너무 과한욕심인가여? ㅋㅋㅋ)

    • 나이스블루 2009.05.18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는 4-4-2였는데,
      지금은 4-3-3이라,

      메시 수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건...에브라 혼자서도 메시를 꽁꽁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미들의 협력 수비가 없으면 불가능하겠지만요...(그런 점에서 플래처의 결장이 아쉽긴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9. 효리조리 2009.05.18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반전 교체카드로 내보내고나서 "그래도 출전은 했지 않냐"라고 우길지도 ...퍼기영감..
    당당히 선발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10. BONG 2009.05.18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갑니다..제가축구상식이좀모자라서..킹뤼트시스템이??

    • 나이스블루 2009.05.18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톱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에게 많은 골 기회를 밀어주는 시스템입니다. 당시 맨유의 공격이 판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문제점이 있었죠. 판니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맨유의 성적도 희비가 많이 엇갈렸죠. 그때는 루니-호날두도 판니의 골을 도와주는 조연이었습니다. 그나마 루니가 골도 많이 넣었지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왠만한 감독이라면 당근 박지성 선발인데... 2009.05.18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바르샤 전만 바도 ...당근 박지성 선발이 훨 가능성 높은 카드인데 ....워낙 ...신출귀몰하고 ...냉정한

    퍼거슨 감독이기에 ....무슨 카드를 쓸지 알수가 업네요 ^^


    갠적으론 .... 그래도 박지성이 더 가능성이 잇다고 보여지네요 ^^

    • 나이스블루 2009.05.18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때로는 퍼기 영감의 장점들을 모두 배우고, 그것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더군요.

      참...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2. 루피팡 2009.05.19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13. yuramix 2009.05.20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
    맨유나 첼시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정면 승부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아무리 4백 밸런스가 불안해도 말이지요.
    그래서 일단 선발출장은 박지성을 내세우고, 상황에 따라 테베즈, 베르바토프 등을 교체로 투입할 것 같습니다. 최근 테베즈를 선발로 내세웠던 것은 결승전에 선발로 기용될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퍼기식 떡밥 같습니다. 재계약이 힘들어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
    메시를 막기에는 호날두 원톱에 루니 지성 좌우 윙 배치가 최적일 것입니다. 맨유에게는 세계 최고의 역습 능력이 있으니까요!

    • 나이스블루 2009.05.21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3-3형태에서는..박지성이 메시를 막을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4-4-2일때나 가능한 것이죠...메시에 대한 견제 역할은 에브라가 도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중앙 미들이 많이 도와주겠죠...아마 공격적인 역할(상대 풀백을 흔드는 역할)을 맡지 않을까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