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특공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28 한국 축구, 분데스리가 진출에 눈을 돌려라 (2)
  2. 2013.01.21 지구 특공대, 박지성-이영표 콤비 이을까? (6)

 

축구팬들에게 주말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였다. 박지성과 이영표, 이청용 같은 전현직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달랐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출전했던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는 현지 사정상 국내에서 생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선수가 소속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볼턴은 FA컵에서 탈락했다.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집중됐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중인 '지구 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은 지난 26일 샬케04전에 동반 선발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19세 유망주 박정빈은 퓌르트 임대 후 2경기 연속 출전하며 분데스리가 경험을 쌓고 있다. 27일에는 함부르크의 에이스 손흥민이 '북독 더비'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3분에 작렬했던 시즌 7호골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네 명 모두 한국 축구를 빛낼 젊은 기대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유럽 진출, 프리미어리그가 정답이 아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활발했다. 최근에는 윤석영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영향 때문인지 국내에서 프리미어리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중적 관점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같은 또 다른 유럽 빅 리그들의 존재감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A에서 뚜렷하게 성공했던 한국인 선수가 없었으며(박주영 논외) 진출 또한 활발하지 못했다. 최근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인 영건이 늘어나는 추세이나 지금까지는 유럽파들이 잉글랜드쪽으로 몰렸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최고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비록 프리미어리그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국가 랭킹 2위로 밀렸고(1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얼마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공개된 2012년 베스트 11에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지만(UEFA 베스트 11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다수의 한국 축구 유망주들은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의 성장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 UEFA 국가 랭킹에서 75.043점을 기록하며 스페인(84.168점) 잉글랜드(77.677점)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국가 랭킹에서는 2위(13.357점)에 오르며 잉글랜드를 3위(11.142점)로 따돌렸다. 앞으로 남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선전할 경우 잉글랜드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참가했던 분데스리가 7개 클럽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 UEFA 국가 랭킹 경쟁력을 높였던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를 압도할지 모른다.

아직까지는 분데스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가 강세다. 만약 분데스리가가 우세했다면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 마르코 마린(첼시)이 지난해 여름에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으로 이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의 질주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스타급 선수와 감독을 등장시킬 경우 유럽 축구의 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얼마전 호셉 과르디올라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성사된 것도 분데스리가의 성장과 밀접하다.

분데스리가는 불과 몇시즌 전까지 유럽 3대리그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경기장 인프라가 개선되었고, 유럽에서 손꼽히는 관중 운집 능력을 자랑하며, 우수한 유망주들을 다수 배출했고, 8시즌 연속 흑자를 거두면서 다수의 클럽들이 흑자 경영을 이루는 등 재정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유럽 대항전에서 두각을 떨치게 됐다. 이 같은 오름세에 의해 이탈리아 세리에A를 따돌리고 유럽 3대 리그로 발돋움했으며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를 넘어 유럽 최고의 리그를 넘보게 됐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 분데스리가의 발전은 반가운 일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떨치는 한국인 선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의 백업 멤버였으나 올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떠올랐으며,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동원도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되면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아직 2경기 치렀을 뿐이나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근래 분데스리가에는 일본인 선수들의 진출이 활발했으나 한국인 영건들이 실력을 인정받는 추세다. 분데스리가의 팽창을 놓고 볼 때 한국 축구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유럽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고집할 필요 없게 됐다. 분데스리가 진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반드시 분데스리가에 진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분데스리가도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리그다. 아직은 한국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만한 스토리텔링이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풍부하지 않으나, 손흥민-구자철-지동원의 물 오른 활약이 계속될 경우 주말에 분데스리가를 보는 축구팬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새로운 한국인 선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로서는 유럽파를 늘리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구 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를 합작했다. 구자철은 시즌 3호골을 넣었으며 지동원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부지런히 뛰었다. 이러한 활약속에 아우크스부르크는 21일 뒤셀도르프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분데스리가 17위를 유지했으나 승점 12점(2승6무10패)을 기록하며 16위 호펜하임(3승4무11패, 승점 13점)과의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 과연 지구 특공대가 강등권 탈출을 꿈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시즌 후반기 대도약을 이끌지 무척 기대된다.

구자철 시즌 3호골 그리고 지동원 맹활약

구자철은 팀이 1-0으로 앞섰던 전반 45분에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골대 근처에서 베르너의 왼쪽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베르너 크로스가 골대쪽에서 바운드 된 것이 자신을 마크했던 판 덴 베르그를 따돌리는 기회로 작용하면서 슈팅을 날릴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4-1-4-1의 오른쪽 윙어로 나섰으나 때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지동원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쳤으며 핵심 패스는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5개) 세 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와 두 번의 태클에 이르기까지 궂은 역할을 도맡으며 팀 승리를 공헌했다.

그런 구자철은 DFB 포칼컵을 포함한 지난 4경기에서 골이 없었던 아쉬움을 해소했다. 2선 미드필더에게 꾸준한 득점력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으나 구자철이 미들라이커가 되어야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이 탄력을 받게 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최소 득점 2위(18경기 15골) 팀이다. 원톱 몰데스(8경기 6골)로는 역부족이다. 구자철을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아야 한다. 참고로 구자철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5골을 넣으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공헌했다.

지동원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모라벡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12.19Km를 뛰며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과시했으며, 슈팅 4개 중에 3개가 유효 슈팅 이었으며, 볼 터치는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았다.(51개) 태클 1개와 인터셉트 2개, 적극적인 수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특히 전반 38분에는 하프라인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구자철 패스를 받은 뒤 앞쪽으로 질주하면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 볼이 상대 골키퍼 왼팔을 맞추지 않았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날 지동원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내내 의욕적인 몸놀림을 과시했던 것.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전반기 선덜랜드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리저브 경기 제외) 여파로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월 이적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되면서 팀의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하여 새로운 동료들과 발을 맞췄다.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중인 구자철의 존재감도 자신의 적응에 힘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

구자철-지동원, 뭉쳐야 강한 존재

구자철과 지동원을 일컫는 '지구 특공대'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두 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아시안컵,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지난 세 번의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 펼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의 경우 팀 성적을 놓고 보면 실패작 이었으나, 지구 특공대가 없었으면 두 대회에서 3위 입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은 한국 축구의 자랑스런 쾌거였다.

공교롭게도 2011년 아시안컵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표팀 마지막 무대였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세 번의 월드컵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시절을 통해 한국 축구 최강의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 대회에서 구자철은 5골, 지동원은 4골 터뜨리며 박주영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그때를 기점으로 지구 특공대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밝게 비출 존재임을 알렸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뭉치면서 팀 공격을 짊어지게 됐다.

지구 특공대는 박지성-이영표에 이은 한국 축구 최강의 콤비가 될 수 있는 존재다. 지금까지 세 개의 대표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헤쳐가야 할 길이 험하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다. 16위 호펜하임과의 승점이 1점 차이에 불과하나, 분데스리가 16위는 2부리그 3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또는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1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어야 플레이오프 걱정 없이 1부리그에 잔류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5위 뉘른베르크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져 있다. 남은 16경기에서 엄청난 승점을 쌓아야 한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원 소속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공통점이 있다. 지금의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발전시켜야 다음 시즌 원 소속팀 또는 제3의 팀에서(아우크스부르크에 재임대되지 않을 경우) 입지를 굳힐 자신감을 얻게 된다. 풍부한 실전 감각과 유럽리그 경험에 힘입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지구 특공대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 올 시즌 후반기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뭉쳐야 강한' 구자철과 지동원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