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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8 티에리 앙리, 위기의 아스널 구할까? (8)
  2. 2011.11.13 변화하는 K리그, 임대 활성화 필요하다 (2)

 

아스널이 '킹' 티에리 앙리(35, 원 소속 : 뉴욕 레드불스)를 2개월 임대 영입한 것은 빅4를 사수하겠다는 뜻입니다.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중이지만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1점 뿐입니다. 첼시가 어수선한 행보를 보내는 시점에서는 아스널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앙리를 적자로 택했죠. 제르비뉴-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공백을 해소하면서 로빈 판 페르시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얻으려는 의도입니다. 물론 앙리가 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진=티에리 앙리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앙리는 그동안 유럽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을 피력했습니다. 2010년 여름에 뉴욕 레드불스와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 유럽팀으로 완전 이적하기가 쉽지 않죠. 한때 유럽팀 임대를 결정하면서 잠시 LA 갤럭시를 떠났던 데이비드 베컴이 LA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사례를 봐도 말입니다.

하지만 앙리는 아스널의 임대 제안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아스널은 6시즌 연속 무관, 그리고 올 시즌 빅4 진입을 장담 못할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멀어졌습니다. 빅4는 아스널이 강팀의 체면을 지키는 최후의 마지노선 입니다. 이전에도 토트넘과 4위 경쟁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첼시-리버풀 같은 강팀들과 4위 싸움을 치르는 부담스런 상황입니다. 북런던을 떠난 뒤에도 아스널에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던 앙리의 마음이 움직이게 됐습니다. 현역 선수로서 아스널 위기를 마냥 지켜볼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앙리를 주전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다면, 앙리는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어로 투입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아스널의 문제점은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왼쪽 윙어는 제르비뉴의 골 결정력이 부족하며 안드리 아르샤빈은 슬럼프에 빠졌죠. 요시 베나윤도 리버풀 시절의 폼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제르비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을 앞두면서 새로운 선수가 빈 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앙리는 남아공 월드컵 무렵에 프랑스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스널에서도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스널이 앙리를 공격수로 활용하기에는 판 페르시의 존재감이 매우 큽니다. 앙리-판 페르시 투톱을 활용하기에는 아스널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활동 폭이 딱히 넓지 않은 약점이 있죠. 시즌 전반기 4-2-3-1 위주의 포메이션(그 외 4-3-3, 4-1-4-1)을 고수했던 이유입니다. 경기 막판 승부수를 띄울때는 이야기가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앙리는 슈퍼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스널에서 전성기 시절을 보냈을때에 비하면 순발력이 떨어졌을지 몰라도 경험이 풍부합니다. 중요한 고비처에 한 방을 터뜨릴 기질까지 갖췄죠.

앙리는 일부 경기에서 판 페르시를 대신해서 선발로 나설 수 있습니다. 판 페르시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부상이 잦은 선수임에도 과부하에 시달리면서 잠재적인 부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시즌 중반에는 일시적인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아스널 기존 전력에서는 판 페르시 득점력을 대체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에서, 10번 주장 선수와 맞먹는 아우라를 자랑하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필요했습니다. 팀의 레전드 앙리를 임대하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죠. 아스널에서 활약한 기간이 짧은 선수들은 앙리와 함께 한솥밥을 먹는 기분이 남다를 것입니다.

아스널이 앙리를 영입한 또 다른 의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1월 23일) AC밀란(2월 16일) 토트넘(2월 26일) 같은 강팀들을 제압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지난 8월 맨유 원정에서 2-8 충격패를 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강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토트넘과의 최근 4경기에서는 1무3패(프리미어리그 기준)로 밀렸습니다. 빅4를 지키려면 앙리 효과에 힘입어 맨유-토트넘에게 복수해야 합니다. 앙리가 킹으로 군림했던 시절의 아스널은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토트넘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이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AC밀란전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라는 중요성이 있죠.

앙리가 아스널의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2개월 임대 선수라는 한계가 있죠. 하지만 아스널에게는 국면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느라 엄청난 돈을 소모했고, 차츰 강팀의 위용을 되찾으며 중상위권으로 진입했지만 4위권을 확보하기에는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주춤한 것이 승점 관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죠. 그렇다고 1월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을 데려오기에는 '전형적인 아스널 답지 않은 선택'이죠. 앙리 임대를 현실적인 정답으로 인식했을 겁니다. 4위 첼시-6위 리버풀이 선수 영입에 거금을 쏟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아스널은 2007년 초 맨유에서 10주 동안 임대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은퇴)에게서 힌트를 얻었을지 모릅니다. 라르손은 1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지만 스탯 이전에는 경기 내용이 맨유 공격력을 일깨웠습니다. 노련하고 성실한 경기 자세로 맨유 공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루니-호날두 같은 젊은 공격 옵션들의 분발을 유도했습니다. 그 효과는 자신이 뛰었던 13경기에서 맨유가 10승2무1패를 거두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가 떠난 한참 뒤에는 맨유가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죠.

공교롭게도 2006/07시즌은 앙리가 아스널에서 보냈던 마지막 시즌입니다. 라르손이 지금까지 국내 축구팬들에게 '임대의 전설'로 회자되었다면, 앙리는 아스널 임대를 끝마치고 어떤 이미지로 부각될지 앞날 활약이 흥미롭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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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다 2012.01.08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리가 정말 위기의 아스널을 구할 수 있을까요?
    박주영이 앙리의 복귀 때문에 더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ㅠ.ㅠ

    • 나이스블루 2012.01.08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는 임대가 해답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앙리를 임대한 것은, 아스널의 박주영 활용이 매우 의심되는 부분이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수원사랑 2012.01.08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리 임대는 어쩌면 역으로 박주영에게 국면 전환이 될 수 있는 흐름이라고도 봅니다.
    박주영이 앙리와 훈련을 통해 좋은 호흡을 보이며 아스날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는, 뼛속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어 아스날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를 바랍니다.
    이런 측면에서 맨유도 베컴 임대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은 완전 이적으로도요..

  3. ageratum 2012.01.08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리의 임대로 박주영의 위치가 걱정되는군요..ㅜ.ㅜ
    이제는 경기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4. 이야기캐는광부 2012.01.09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킹앙리 드뎌 돌와왔군요. 잠깐이지만 큰 활약 기대합니다.ㅎㅎ

 

만약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임대 제도가 없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잭 윌셔(아스널, 볼턴 임대) 다니엘 스터리지(첼시, 볼턴 임대) 대니 웰백(맨유, 선덜랜드 임대) 톰 클레버리(맨유, 위건 임대) 같은 잉글랜드 축구의 영건들이 지금처럼 빅 클럽에서 자리를 잡았을까요? 아닐 겁니다. 4명의 선수에게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임대 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클럽에 임대되면서 1부리그 실전 경험을 쌓았고, 본래의 기량을 회복하고 업그레이드했던 자신감이 원 소속팀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K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진=오늘날의 잭 윌셔가 존재했던 이유는 볼턴 임대 였습니다. K리그에도 윌셔와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K리그에 임대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K리그는 임대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는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제기 됐습니다.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임대가 반가울지 모르겠지만, 소속팀 입장에서는 특정 선수를 일정기간 동안 활용하는 다른 팀에 전력 강화가 찜찜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었지만 이것은 선수와의 작별을 의미합니다. 수원의 경우, 2009시즌 종료 후 박현범을 제주로 트레이드 했습니다. 2011년 여름에 다시 박현범을 수혈했지만 양준아를 제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양준아+현금 트레이드였다는 이야기도 있음)

다른 이야기를 꺼내자면, 2012년에는 R리그(2군리그)가 사실상 폐지 됩니다. 구단들이 그동안 2군을 운영하면서 많은 인건비를 투자했습니다. 2군 선수들 모두가 K리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 재정적 부담을 짊어져야 합니다. 내년에는 K리그가 44경기 편성되면서 다수의 팀들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택할 예정입니다.(FA컵, ACL, 연령별 대표팀 차출 포함하면 스케줄 포화 상태) 영건을 1군에서 키울 수 밖에 없죠. 2군을 운영할 명분이 없어집니다. R리그 폐지를 반대하는 축구인들이 존재하지만, K리그가 R리그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44경기 편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R리그 폐지는 내셔널리그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K리그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스쿼드 퀄리티가 높아집니다. 2013년에 승강제가 적용되면 K리그 승격 의지가 있는 몇몇 내셔널리그 팀들이 K리그의 2부리그로 편성 될 것입니다. 여론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았던 K리그 드래프트는 폐지하거나 축소 운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K리그의 2부리그도 신인 선수를 영입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K리그 드래프트 운영은 변화가 불가피 합니다. 몇년 전 처럼 자유계약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학생 축구의 재능있는 선수들의 일본 J리그, J2리그 진출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드래프트와 연관 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팀에 입단하는 것이 옳습니다.

K리그 3대 변화(승강제 적용, R리그 폐지, 드래프트 존폐 여부)는 도-시민 구단과 재정이 부족한 기업 구단에게 타격이 될 것입니다. R리그를 운영하지 않으면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오히려 상위권 팀들이 더블 스쿼드를 운영하면서 즉시 전력감 보강이 필요합니다. 도-시민 구단과 몇몇 기업구단들이 재정이 풍부한 기업구단에게 기량이 뛰어난 축구 인재를 내줘야 할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지만 앞으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재정이 어려운 팀은 전력 약화 및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합니다. 드래프트가 폐지되거나 축소되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가 마땅치 않죠. 그래서 K리그는 임대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임대 제도는 재정이 풍부하고 성적까지 좋은 팀들과 그렇지 않은 팀들이 서로의 갭을 줄이는 정답입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가 존재할 것이며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됩니다. R리그 존속이 어려워지면서 기량 향상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또는 R리그가 존재해도 2군 경기 감각에 익숙해질지 모릅니다. 1군과 2군의 경기력 퀄리티는 엄연히 다르죠. 이러한 문제점을 임대로 개선해야 합니다. 재정이 어려운 팀들은 임대 선수를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전력을 강화하는 이점이 작용하죠. 특히 강등권에 있는 팀들은 임대 영입을 노릴지 모릅니다.

이청용이 소속된 볼턴이 좋은 예 입니다. 2009/10시즌 후반기에 윌셔를 아스널에서 임대했고, 2010/11시즌 후반기에는 스터리지를 첼시에서 임대를 했습니다. 윌셔-스터리지는 빅 클럽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볼턴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면서 기량이 부쩍 향상 됐습니다. 그 여파는 빅 클럽 주전 선수로 자리잡는 원동력이 됐죠. 볼턴 같은 재정이 부족한 팀은 빅 클럽 임대 선수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는 K리그에서 볼턴과 비슷한 임대 효과를 기대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FC서울은 올 시즌 김현성, 이광진, 경재윤(이상 대구) 이현승(전남) 정승용(경남) 최현빈(대전)을 임대 보냈습니다. 1군 경기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또는 이적료를 얻거나) 특히 김현성은 올 시즌 대구에서 29경기 7골 2도움 기록하며 서울 공격의 미래를 짊어질 적임자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9월 9일 서울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대구의 2-1 승리를 이끌었죠. 대구 임대 과정에서 원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조항이 없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서울이 앞으로 참고해야겠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당시 패배가 뼈아프지만, 앞으로 K리그에서는 서울과 같은 임대를 활발히 보내는 팀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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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큐빅스 2011.11.13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듯 해요^^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2. 수원사랑 2011.11.13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대제도의 활성화는 여러 차례 이야기가 나온 사안인데 아직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많은 팀들이 임대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팀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