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의 한국 스포츠는 암울했습니다. 지난해 K리그에서 구설수를 일으켰던 승부조작 파문이 남녀 프로배구, 프로야구까지 확대됐습니다. 남녀 프로배구의 경우 혐의를 받은 선수들은 수사 기관의 조치를 받았으며 일부는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수도권 모 구단 투수 2명이 승부조작 루머를 부인했지만, 대학야구 선수 출신의 인물이 승부조작 개입 혐의로 25일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적어도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축구에서는 '각본없는 드라마'로 요약되죠.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놀라운 장면이 벌어지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 펼쳐집니다. 대중들은 스포츠를 통해서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의 기운을 얻습니다. 프로레슬링처럼 사전에 스토리가 구성된 스포츠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는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맞대결 펼칩니다.

이러한 스포츠의 본질을 놓고 보면,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를 바라보는 팬을 기만하는 행위니까요. 경기 전에 외부인과 금전적인 대가를 약속하며 경기 조작을 시도하면서 비롯된 범죄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연관 깊습니다. 승부조작 브로커 중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배구-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K리그까지 포함해서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의 심각성이 큽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는 스포츠에서 조작이 벌어졌거나 연루되었으니까요.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홈페이지 알림마당-문화체육관광부 뉴스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 발표>라는 이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1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관련 부처, 체육단체와 회의 끝에 승부조작 관련 대책을 세웠습니다. 정부가 승부조작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두번 다시는 승부조작이 재현되지 않도록 깨끗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홈페이지에 언급된 대책들은 이렇습니다. 승부조작 관련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 승부조작 감시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단속 강화, 선수들의 복리 증진 등이 언급됐습니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표준계약서 내용 보완 같은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됐습니다. 승부조작을 사전에 방지하고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의 본질을 침해하는 어두운 세력을 경계하면서 말입니다.

두 번 다시는 승부조작이 벌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프로스포츠가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 입니다. 특히 K리그의 대처가 훌륭했습니다. 지난해 승부조작 악재를 겪었지만 가담자들을 적극 처벌하고, 경기 시작전 승부조작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선서를 진행하고, 16개 구단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관계자 약 1천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진행했고, K리그 드래프트 하위 지명자들의 연봉을 인상했고, K리그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승강제가 도입됩니다.

정부의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 발표는 K리그의 승부조작 방지 대처에 날개를 달아준 격입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프로배구도 나름의 대처를 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프로야구는 승부조작 수사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죠. 정부의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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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전현직 배구선수 3명이 구속됐고 어느 모 구단의 주전급 선수 2명이 체포됐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신인왕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느 전직 배구선수의 포지션은 리베로이며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경기에서 고의로 실수했답니다. 브로커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베팅하면서 얻은 수익중에 일부를 전직 배구선수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우선, 프로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프로배구는 프로화 출범 이후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상반기 K리그(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K리그 승부조작은 표면적으로 과거의 이슈였지만 당시 연루된 이들 중에 일부가 최근 해외진출을 타진했거나 현지 구단 입단이 성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영구제명 당했지만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축구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었죠. 또한 K리그 승부조작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습니다. 평균 관중이 크게 줄어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K리그에 관심 없는 사람도 승부조작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승부조작을 강도 높게 비판했으니까요. 대중들은 승부조작이 왜 나쁜 행동인지 깊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프로배구와 K리그 승부조작을 놓고 보면, 한국 스포츠가 승부조작에 대해서 골이 깊은 것 같습니다. 두 종목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와 연관 깊습니다. 불법으로 운영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국내에 1,000여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보다 상품이 많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공포된다고 밝히면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통해 배팅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의 폐혜가 컸다는 뜻이죠.

축구의 경우는 학생 축구부터 문제입니다. 2010년 고등학교 축구부, 2011년 10월 초등학교 축구부쪽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죠. 초등학교 사례를 봐도 승부조작이 완전히 근절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K리그가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지 불과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죠. 고의로 패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실점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승부조작이 학원 스포츠의 한계라고 봅니다. 승부조작과 학원 스포츠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2006년 세리에A 승부조작 구설수에 휘말렸던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처럼 학원 스포츠가 발달된 나라는 아니겠죠. 하지만 학원 스포츠는 오로지 운동만 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키웠습니다. 성적을 위해서 어린 선수에게 고함지르면서 욕설을 내뱉고 구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성의 중요성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무엇이 옳고 나쁜지 구분하는 행동 말입니다. 일부 선수는 승부조작이 얼마나 나쁜 행위인지 깨닫지 못했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 정신을 풍부하게 경험했다면 승부조작 유혹을 떨쳤을지 모릅니다.

한국 학생 축구에서는 몇년전까지 4강 제도가 존재했습니다. 대회 4강에 포함되면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시스템이죠.(지금은 초중고리그로 개편) 적어도 축구에서는 4강 제도가 학원 스포츠를 상징했다고 봐야합니다. 그 4강 제도를 K리그 승부조작범들 중에서 다수의 인원들이 경험했습니다.

4강 제도가 승부조작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앞서게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자가 되는 제도니까요. 내용보다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상대적으로 스포츠 정신의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스포츠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존재지만 그 이전에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악의적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범들은 성인이 되면서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죠. 스포츠 정신에 투철했던 선수라면 승부조작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스포츠에서 조작은 있어서는 안 될 행위임을 충분히 인식하겠죠.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기만해서는 안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충격적인 것은, 승부조작이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하지만, 학생 스포츠에서도 승부조작이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스포츠 정신의 기본이 탄탄하지 못했다는 뜻이죠.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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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aa 2012.02.09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활이 힘들어 승부조작에 눈을 돌릴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축구때도 저연봉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은 정말 미비하더군요.
    선수들 각각의 프로정신 스포츠맨십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협회측에서는 그런 교육과 더불어 현실적인 처우 개선도 분명히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나이스블루 2012.02.0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입니다.
      K리그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 받으면 연봉 1200만원이었죠.

      지난해 하반기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 6순위 선수의 연봉이 오른것을 보면...승부조작 영향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수원사랑 2012.02.09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전직 선수와 KEPCO의 세터에 이어 신인왕 출신인 두 명의 선수와 브로커가 가담한 사건이었으니까요.. 한 선수는 지난 시즌 신인왕이면서 부친도 배구 선수 출신이고 국가대표 선수로 촉망받은 장래를 가진 선수였고 한 선수는 제가 응원했던 팀에서 KEPCO로 트레이드되었는데 정말 트레이드 된 것이 큰 아쉬움을 줄 정도로(박철우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차원에서 문성민을 영입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를 했지만 그 선수가 팀의 수비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고 빠지고 나니 수비가 무너지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죠..) 응원했던 선수였기에 그 충격이 상당히 크게 다가오는군요..
    다른 스포츠도 승부조작이 의심받을 정도고 정말 근본적인 부분부터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3. 금정산 2012.02.09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보면 승부조작 안하는 스포츠가 보김 힘들 것 같습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K리그 승부조작이 최악의 충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983년 출범 이후 29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실망스러운, 치욕적인 사건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검찰이 지난 7일 승부조작 수사 2차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 63명이 적발 됐습니다. 특히 선수가 46명이며 10명이 구속 기소 되었습니다. 최성국, 김동현, 염동균, 이상덕 같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고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낯익은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K리그 역사에서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대표적 이슈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승부조작에 실망하면서 한편으로는 무덤덤합니다. 승부조작 여파 속에서도 K리그 관중들이 급속하게 줄어들지 않았고(컵대회 논외), 지난달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포항 경기에서는 4만 4358명의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습니다. K리그가 승부조작 시련에 직면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이 식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K리그는 승부조작 여파 속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정당한 땀'을 흘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죠. 그들의 착실함이 빛 바래지 않으려면 축구팬들의 응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축구 사랑에 위안을 얻으며 승부조작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5년 뒤에 나의 아들 또는 딸이 K리그 승부조작에 대해서 질문하면 그때는 어떻게 답변할까?'라고 말입니다. 저 같은 젊은 축구팬들이 훗날 잠재적으로 겪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들이나 딸이 K리그 재미에 흠뻑 빠진다는 전제에서 언급했지만, 승부조작은 앞으로 K리그 역사에 남을 오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우가 다른 불미스런 일이지만 1980년대 리버풀의 헤이젤 참사, 힐스브로 참사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듯이 말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K리그 승부조작은 잊고 싶어도 기억속에서 지울 수 없는,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사건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승부조작은 엄중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 2006년 승부조작 파문으로 세계적인 구설수에 시달렸으나 최근에 다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K리그에서 그런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승부조작에 연루된 자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국가대표, 유망주, 노장 가릴 것 없이 응징하여 일종의 경각심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선수들을 협박하여 승부조작을 일으켰던 조직 폭력배 및 브로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 땅에서 승부조작이라는 어두운 기운이 완전히 떠나도록 말입니다.

그렇다고 일부 여론에서 제기하는 K리그 중단은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K리그 중단이 승부조작을 뿌리 뽑는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승부조작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감상적인 주장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까지 피해를 봐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중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빛낼 주역도 있습니다. 축구 선수에게 경기는 곧 생존과 달려있는 사안입니다. 경기를 뛰어야 실전 감각을 쌓으며 실력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게 안되면 기존의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들에게 K리그는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학교에서 일부가 잘못해서 단체 기합 받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제는 K리그가 회생하기 위해서 건설적인 주장이 나올때가 됐습니다. '텅 빈 관중', '경기가 재미없다'는 편견에 시달렸던 K리그는 승부조작 시련을 딛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승강제를 실시하거나, K리그 드래프트가 폐지되거나, 구단들이 홍보 및 마케팅에 온 힘을 모으며 많은 관중들과 함께하고 재정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TV 중계권이 원만하게 해결되거나, 경기장에 카메라를 늘리며 축구팬들이 TV 브라운관으로 현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는 등 여러가지 개선 사항들이 제기되고 구성원들이 합의하여 시행되어야 합니다.

승부조작은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무거운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곤란합니다. 앞날의 희망을 품으며 내일의 창대함을 꿈꾸어야 할 것입니다. K리그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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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1.07.08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특히 최성국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기운이 쫙 빠지는....
    한 때 가장 좋아했던 선수였는데..

  2. 토To 2011.07.08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일이 일어나면 안되었지만 이미 일어났으니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더 멋진 리그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와 감독 그리고 운영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ageratum 2011.07.08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과감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사실이 계속 나오는게 안타깝네요..ㅜ.ㅜ

  4. 축구인 2011.07.08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머지만 유병수 선수 가 수사중이라는 말이 있던데 ;;;

    아;; 아니길 바랍니다

  5. 라오니스 2011.07.08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부조작..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를 뽑아야 되는데..
    위에 있는 기관에서 그런 의지가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아요..

  6. 볼쇼이 2011.07.12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은 '과연 이것이 전부인가?'라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럼 그렇지' '그게 다겠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진실이 밝혀졌어도 그 뒤에 뭔가 구린 것이 도사리고 있고, 그건 못 건드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게 다라고 일단 믿자'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만,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이 한국 축구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발전한 저에게, 어떤 결과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마 어떤 결론이 나건 '잘 피해간 선수들은 환호하고 있겠구나'라고 앞으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아마 저 같은 사람들이 리그의 중단-제살 도려내는 마음으로 '진짜' 정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 거예요.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잘 살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 사실 관련자들이 가장 잘 알겠죠.

 

2011 K리그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16개 구단이 15경기씩 소화하면서 K리그 30라운드 중에 절반이 끝났습니다. 전반기 15경기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터지는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이 부진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지난해보다 뜨거울 전망입니다. 이름값에 걸맞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죠. K리그 중간 결산 차원에서 5가지 핵심 이슈를 돌아봤습니다.

1. K리그는 수비 축구? 공격 축구의 승리!

올 시즌 K리그 초반에는 언론 기사에 '구름 관중'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을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K리그 5라운드 8경기에서 10골에 그쳤고, 그 중에 4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수비 축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K리그가 재미없다는 늬앙스의 반응을 쉽게 접할 수 있었죠. 단지 한 라운드에서 득점 운이 안따랐을 뿐인데 일부에서 수비 축구를 운운하며 K리그를 비판했고 대중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공격 축구가 존재하면 수비 축구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며, 단지 골 숫자 때문에 수비 축구를 한다고 재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수비 축구 논란은 끝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팀들의 기세에 밀리고 말았죠.

전반기까지의 K리그는 수비 축구의 대세가 아닌 '공격 축구의 승리' 였습니다. 지금까지 공격 축구가 완성된 팀들의 순위가 높았죠. K리그 '2강' 체제를 형성한 1위 전북, 2위 포항의 콘셉트는 '닥공(닥치고 공격)' 입니다. 특히 전북은 15경기에서 36골을 기록하여 팀 득점 1위를 질주했고 2위 포항(26골)에 10골 앞서면서 '전북셀로나'의 위험을 과시했습니다. 2위 포항은 미드필더진의 응집력을 필두로 공격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2004년 부터 지방 팀과 수도권 팀이 1년씩 K리그 우승을 번갈아갔던 통계적 흐름이라면, 올 시즌 전북과 포항중에 한 팀이 K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3위 제주는 1위 전북과의 승점이 9점 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2.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K리그, 신영록은 의식 찾았다

최근에 불거진 K리그 승부조작 사태는 축구팬 입장에서 잊고 싶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이슈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을 일으켰던 선수들이 구속 및 불구속 되거나 프로축구연맹에 의해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고,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던 어느 전직 K리거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11일 FC서울-포항 경기에서는 4만 4358명의 관중이 몰려들며 K리그가 승부조작 시련을 이겨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몇몇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새롭게 전해지면서 축구팬들이 또 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상위권 팀의 한 골키퍼가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죠. 승부조작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승부조작의 시름 속에서도 '영록바' 신영록(제주)은 오늘 오전 의식을 회복하여 축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대구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50일 동안 의식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한때 뇌에 간질파가 찾아오면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영록바의 쾌유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소망의 메시지가 와닿았는지 마침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일상 생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제주 한라병원측 발표가 전해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됐습니다.

3. 이동국-김정우-데얀의 흥미로운 킬러 경쟁

최근 K리그는 득점왕의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습니다. 2009년 이동국(전북, 21골) 2010년 유병수(인천, 22골)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누가 득점왕에 등극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자왕' 이동국이 10골을 넣으며 2009년 영광 재현에 나섰고, '뼈트라이커' 김정우(상주)가 올 시즌 공격수 변신에 성공하여 이동국과 10골 동률을 이루며 득점 공동 선두를 달렸습니다. 득점 3위 데얀(서울, 8골)은 지난 25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으며 같은 라운드에서 골이 없었던 이동국-김정우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어느 축구 잡지와 포털사이트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축구스타 K(월간 베스트 플레이어)'에서는 김정우-이동국-데얀이 각각 3월, 4월, 5월의 축구스타K를 수상했습니다. 세 명의 공격수가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짊어지게 됐죠.

세 명의 공격수는 득점왕을 향한 동기부여가 남다릅니다. 이동국은 생애 두 번째 득점왕을 꿈꾸며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미지를 키울 수 있고, 김정우는 자신의 공격수 변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성과를 남기면서, 데얀은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외국인 공격수 레전드로 회자 될 결정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관건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최종 라운드까지 유지하느냐 입니다.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 병행에, 김정우는 오는 9월 말 성남 복귀시 라돈치치-조동건과 공존하는 숙제, 데얀은 자신의 마땅한 투톱 파트너가 없습니다. 세 명 모두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까지 이겨내야 합니다. 과연 누가 2011 K리그 득점왕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됩니다.

4. 서울-수원, 우승 후보들의 '이유 있는' 부진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실은 중위권과 하위권을 오가는 상황입니다. 먼저, 서울은 지난 3월 6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끝에 0-2로 패하면서 K리그 챔피언 위용을 잃었습니다.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황보관 전 감독이 사임했고, 몰리나가 전술적인 계륵이 되면서 외국인 선수 F4(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 위력이 반감되었고, 최태욱 부상이 장기화 되었고, '피터팬' 이승렬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조국-최효진-김진규-김치우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 공백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최용수 감독 대행 부임 이후 경기력 회복에 나섰지만 최근 K리그 4경기에서는 1승2무1패에 그쳤습니다. 9위에 처진 팀 성적이 어색합니다.

수원은 지난 11일 제주전까지 K리그 7연속 무승(1무6패)의 늪에 빠지면서 1위에서 1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마토-황재원의 느린 발, 이용래-오장은 중원 공존 실패, 플레이메이커 및 홀딩맨 부재, 최성국을 비롯한 다수의 공격수들 부진 등 전술적인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무기력한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을 향한 수원팬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았죠. 수원은 최근 K리그 2연승으로 성적을 7위까지 올렸지만 지금의 순위 향상이 일시적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용래-최성국-황재원-곽희주가 부상으로 빠졌고 오는 주말 포항전에서는 최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합니다. 3백을 어떻게 구성할지, 아니면 4백으로 전환할지 궁금합니다.

5.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올해가 가장 치열하다

K리그 '2강' 전북-포항은 후반기에 별 다른 이변이 없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난합니다. 나머지 6강 티켓 4장에 도전하는 팀들은 3위 제주부터 13위 광주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무려 6팀(7위 수원~12위 경남)이 시즌 중반에 승점 20점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일이 나타났죠. 광주는 승점 18점으로 13위를 기록중이지만 6위 상주(21점)와의 승점이 불과 3점 밖에 되지 않으며, 3위 제주(25점)와는 7점 차이 입니다. 후반기에 분발하면 K리그 창단 첫 해에 6강 고지를 밟는 기념비적인 돌풍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10위 대구도 K리그 첫 6강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죠. 6위 상주가 최근 K리그 3연패를 당하면서 승점 20점 이하의 팀들이 6강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올해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수원이 기대 이하의 행보를 나타내면서 가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중동으로 이동하는 체력적 부담에 직면했고, 3위 제주는 올 시즌 15경기 1골에 그친 김은중 득점력에 발목 잡혔고, 4위 전남-5위 인천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지 관건입니다. 11위 울산은 스쿼드 이름값에 비해 성적이 안좋았습니다. 상주-부산-대구-경남-광주 같은 6강 인연이 드물었거나 예산이 적은 구단들의 도약과 맞물리면 과연 어느 팀이 6강에 진출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위권팀을 겨냥한 승강제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6강 경쟁 만큼은 흥미진진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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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커몽키 2011.06.27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후반기에는 더욱 재밌는 K리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2. 큐빅스 2011.06.27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부조작이라는 악몽에서 벗어나
    재밌는 경기 보여줬으면 하네요^^

  3. 모르세 2011.06.2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원 합니다.

  4. shinlucky 2011.06.28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축구는 잘 모르다가 골키퍼 조작 기사때부터 조금씩 보고 있는데,
    내용 잘 읽고 갑니다. ㅎㅎ

  5. ageratum 2011.06.28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도 또 승부조작 소식이 들려서 안타깝네요..
    그나마 신영록 선수가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6. Rita 2011.06.28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가급적이면 K리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언급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중들에게 'K리그는 재미없다', 'K리그=텅 빈 관중'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현실입니다. '유럽축구보다 못하다'는 편견까지 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종종 K리그를 향한 왜곡된 시선으로 보도를 하며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았죠. 적어도 이 블로그에서는 K리그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저평가된 K리그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단 한 분이라도 자국리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터진 K리그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축구팬으로서 충격이 큽니다. 지금까지 K리그를 좋아하면서 가장 실망했던 순간입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패하거나 우승에 실패한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1983년 출범했던 K리그의 29년 역사에 오점을 남긴 것은 분명합니다. 텅 빈 관중 및 수비축구 논란, 그라운드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을 뛰어넘는 커다란 위기입니다. 일각에서 K리그 중단을 운운하거나 '공멸'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말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은 축구장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이 벌어졌거나 또는 계획된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브로커들이 선수들을 돈으로 끌어들여 승부조작을 노리면서 불법 사설 도박에 참여했습니다. 그 선수들은 돈의 유혹에 빠지면서 승부 조작을 시도하며 동료 선수까지 이용하려 했습니다. 이미 몇 명은 구속되었고 지난 30일에는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던 정종관(2007년까지 전북 소속. 현 서울 유나이티드)이 자살했던 소식이 매스컴에 보도됐습니다. 9시 뉴스에서 메인급으로 보도되었던 이슈죠. 축구에 관심없는 분들이 K리그 승부조작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정도 입니다. K리그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송재익 캐스터가 과거 A매치 한일전에서 이민성이 역전골을 넣을때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외치면서 축구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강조했던 사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흔히 축구에서는 '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약팀이 강팀을 제압하거나 또는 극적인 명승부가 벌어지기 쉬운 스포츠죠. '천하무적' FC 바르셀로나도 올 시즌에 패했던 경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전력의 차이보다는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정을 다했던 팀이 '승리'라는 보람찬 결과를 얻는 대표적 종목이 축구입니다. 축구를 경기장에서 보는 것이 재미있는 이유는 선수들의 노력 및 승리욕을 통해서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K리그 승부조작은 그 노력이 빛 바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승부조작을 위해 경기 도중 쓸떼없는 행동을 하면 나머지 열명의 선수가 힘들어질 수 있고 팀이 승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현재까지 검거된 승부조작 용의자들중에 대부분은 대전 시티즌 소속입니다. 그랬는지 대전 선수들은 지난 주말 전북전에서 골을 넣을때 '신뢰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대전 레전드 최은성은 경기 종료 후 "살려고 뛰었다"라며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대전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입니다. 승부조작 유혹에 넘어간 일부 선수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승부조작은 축구의 진정성을 깨뜨리는 행위입니다. '예측 불가능'이라는 축구의 본질적인 기능이 변질되는 경우죠. 입장료를 지불하여 경기를 보러오는 축구팬, 더 나아가 한국 축구를 기만하는 잘못된 일입니다. 자칫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축구는 과거 승부조작에 휘말리면서 쇠퇴했던 시절을 보냈고, 가깝게는 이탈리아 세리에A가 5년 전 승부조작이라는 시련을 맞이하면서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장본인이었던 유벤투스는 2004/05, 2005/06시즌 세리에A 우승 박탈 및 세리에B 강등 처분을 받았죠. 해외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이 한국의 K리그까지 이어졌죠.

물론 K리그 승부조작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브로커와의 접촉을 피했거나, 애초부터 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 근절을 강하게 다스렸거나(벌금 5000만원 및 영구제명이라는 처벌 내용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불법 사설 도박 업체를 적발했어야 합니다. 승부조작을 일으킨 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셈이죠. 승부조작을 일으킨 세력을 뿌리 뽑을 필요가 있습니다. 모 선수는 승부 조작과 관련해서 조직 폭력배에게 맞았다는 언론 보도까지 전해졌습니다.

개인적 입장이지만, K리그 승부조작이 관중 감소로 이어질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K리그 12라운드 8경기에서는 8만 1,820명의 관중이 찾았습니다. 평균 1만 227.5명 입니다. K리그는 몇 시즌 동안 평균 관중 1만명대를 유지했습니다. 경기장을 찾는 고정팬들이 평균 1만명 이었다는 뜻입니다.(K리그는 관중 없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잘못됐습니다.) 12라운드 관중 기록은 수원, 서울 같은 K리그의 대표적인 인기 클럽 및 1위팀 전북까지 원정 경기를 치렀던 점을 감안해야죠. 비록 승부조작이라는 시련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K리그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물론 승부조작에 대한 충격을 느꼈겠죠.

하지만 승부조작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습니다. 정종관 자살 및 대전 선수들의 현수막, 최은성 눈물이 9시 뉴스 초반 타임에 등장할 정도로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K리그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몽규 총재를 비롯한 프로축구연맹 임원진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에 대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또한 모 선수가 실수하거나 또는 상대팀에게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면 '승부조작 한 것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 지 모릅니다. 자칫 현장에서의 신뢰 관계가 의심으로 바뀔지 모를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민구단 및 도민구단들이 주 수입원인 스폰서를 걱정해야 합니다. K리그 및 한국 축구가 더 이상 승부조작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 및 응징하여 재발을 막아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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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위자드 2011.05.31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K리그 경기장 가끔 찾을 생각이었는데..
    가고싶은 마음이 사라지네요.. ㅠㅠ

  2. sum1984 2011.05.31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부조작도 열받지만 비리로 구속된 변병주가 돌아와서 더 화가나네요....

  3. 째마리 2011.05.31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경기장 가는 거 기피하고 해외축구 보며 한국 축구 수준이 낮다는 얘기나 더 할까 걱정스럽네요.

  4. 스머프 2011.05.31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리그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거쳐야할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사건임은 틀림없습니다. ㅠㅠ

  5. 음.. 2011.05.3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의 글을 보니까 효리사랑님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시는 지 알겠네요..
    인기있는 외국리그의 글에만 그치지 않고 k리그 소식까지 전달해주시려는 모습에 감명받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가 크실거라고 봅니다. 힘내시고요..!

  6. 양군 2011.06.01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울 회사 직원들끼리도 이거 관련되서 점심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물론 100% 잘못되었다는 전제하에 어떤직원들은 그들의 행동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자기 연봉대비해서 엄청난 액수의 거액을 벌수 있는 유혹이 온다면 본인이라도 흔들릴 것이라고요..
    하지만 결국 소수의 그런 행위로 다수의 선의의 선수들까지 타격을 받게되었으니 그들도 본인들의 범법행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이있는지 깨닫게 될것입니다

  7. 여강여호 2011.06.01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답합니다.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협회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8. ageratum 2011.06.01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 했는데 이런일이 벌어지니 참 당황스럽네요..
    이번에 제대로 다 찾아내서 뿌리를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