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 리버풀의 맞대결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의 패권을 가늠하는 빅 매치 였습니다. 아스널이 빅4 탈락 위기에 몰렸다면 리버풀은 빅4 재진입을 벼르는 입장입니다. 특히 아스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FC 바르셀로나 이적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리버풀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을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선수 영입 및 이적에 울고 웃었던 팀들끼리의 경기였죠.

결국 리버풀이 승리했습니다. 20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면서 올 시즌 첫 승을 따냈습니다. 후반 33분 아스널 애런 램지가 자책골을 허용했고 후반 45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을 터뜨렸습니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로랑 코시엘니가 허리 부상으로 교체 되었으며 후반 24분에는 에마누엘 프림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불운에 빠진 끝에 리그 1무1패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전술적으로 짚고 넘어갈 약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리버풀전 0-2 패배를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널, 파브레가스 공백 어찌할꼬

아스널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뉴캐슬전에서 파브레가스 공백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램지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연계 플레이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스널 공격 옵션들이 부조화에 시달렸죠. 그동안 파브레가스와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했던 판 페르시는 부지런한 움직임이 끝내 헛수고가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뉴캐슬전에 출전했던 제르비뉴가 퇴장당했고, 송 빌롱까지 추가 징계를 당했습니다. 주중 우디네세전에서는 깁스-주루-로시츠키가 줄 부상에 빠졌죠. 뉴캐슬전 미드필더 5명 중에 3명이 이탈하면서 아르샤빈-램지만 남게 됐습니다. 문제는 두 선수의 뉴캐슬전 폼이 안좋았죠. 리버풀전에서는 새로운 미드필더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런 아스널은 리버풀전에서 4-1-4-1로 나섰습니다. 아르샤빈-램지-나스리-월컷을 2선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프림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습니다. 램지-나스리가 공격 진영에서 동일 선상을 유지하면서 파브레가스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1명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2명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야했죠. 하지만 두 선수의 뒷 공간이 문제였습니다. 4-1-4-1은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의 뒷 공간이 벌어지기 쉬운 약점이 있습니다. 중앙에서 빠른 타이밍의 종패스를 활용했던 리버풀에게 단번에 공략당했죠. 램지-나스리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했지만 리버풀의 볼 배급 속도에 뒤쳐졌습니다. 동료 선수와의 호흡까지 맞지 않으면서 파브레가스 있을때와 같은 짜임새 넘치는 공격이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프림퐁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은 실패작 입니다. 물론 아스널의 프림퐁 기용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뉴캐슬전에서 4-2-3-1의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송 빌롱-로시츠키가 모두 빠졌고, 윌셔까지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19세 유망주 프림퐁이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프림퐁의 경기 태도부터 잘못됐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면 상대팀 선수와 맞닥드릴때 과격한 동작을 자제하고 안정된 상태로 볼을 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프림퐁은 불필요하게 몸을 내던지며 위태롭게 경기를 풀었습니다. 서툰 경기를 펼쳤죠. 후반 24분에는 루카스가 소유한 볼을 빼앗기 위해 왼발을 높게 들었지만 상대 선수의 정강이를 가격하며 경고를 받았고, 이전 상황 경고와 맞물리며 퇴장 당했습니다.

아스널의 나스리 선발 출전은 의외였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앞두면서 아스널 선수들과 하나로 융합될지 의문이었죠. 전반 34분과 46분에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리버풀 골문을 노렸고 공수에서 폭 넓게 움직였지만 끝내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안맞았습니다. 차라리 측면에서 경기를 풀었다면 적어도 아스날이 아르샤빈 부진은 대체했을 겁니다. 월컷도 돌파력에서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죠. 아스널 중앙에 이탈자가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운데를 맡았습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판 페르시의 고립 입니다. 후방에서 이렇다할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죠. 아스널이 파브레가스 공백을 메우기 전까지는 판 페르시가 힘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리버풀, 캐롤에 의존하는 공격-미드필더 호흡이 아쉬웠다

리버풀의 문제점은 컨셉트가 중복되는 미드필더들 입니다. 다우닝-아담-핸더슨-루카스는 볼을 배급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루카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이적생이죠. 아스널전에서는 다우닝이 4-4-1-1의 쉐도우를 맡았고(본래 미드필더), 카위트-아담-루카스-헨더슨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면서 원톱 캐롤을 보조했습니다. 패스를 밀어주는 선수들이 즐비하면서 캐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나타냈습니다. 아스널 미드필더 뒷 공간을 가르는 종패스를 시도하거나, 선수들이 볼을 돌리다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캐롤의 헤딩 슈팅을 겨냥했습니다. 전체적인 패스 방향이 캐롤쪽으로 쏠리는 형태였죠. 캐롤의 포스트 플레이가 상대 수비진을 압도했음에도 골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물론 리버풀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램지가 자책골을 헌납하기 이전의 공격력은 코시엘니가 부상으로 빠진 아스널 수비가 읽기 쉬웠을 정도로 임펙트가 약했습니다. 캐롤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몰아붙이는 경기 운영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의 공격 전개가 끊어졌습니다. 아스널 포백의 라인 컨트롤이 촘촘했기 때문입니다. 코시엘니 대신에 교체 투입된 이그나시 미켈이라는 19세 센터백이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경기를 펼치며 리버풀의 공격 작업을 더 어렵게 했죠. 그럼에도 리버풀 선수 중에서 누군가 아스널 진영을 과감히 파고들며 슈팅을 노렸다면 캐롤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해소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했던 다우닝-아담-핸더슨 같은 이적생들이 주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달글리시 체제를 빛냈던 수아레스-메이렐레스-막시가 아스널전에서 선발 제외되었기 때문이죠. 만약 리버풀이 세 명의 이적생 대신에 수아레스-메이렐레스-막시를 아스널전에 선발 투입시켰다면 경기 양상은 달랐을 겁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이적생들의 팀 적응을 도와야하기 때문에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는 현실이었죠. 기존 선수와 호흡이 맞지 않거나 역할이 중복되는 아쉬움을 차근차근 개선해야 하지만,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선수들이 실전에서 발을 맞출 시간은 한정 됐습니다. 그래도 선수 영입 후유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제라드 부상 복귀 이후 입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신음했던 제라드는 9월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제라드가 출전하면 캐롤에 치우치는 공격력을 해소하고, 공격에 중심을 잡아줄 플레이메이커가 등장하면서 지금의 미드필더 부조화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라드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수록 누군가는 벤치로 내려가야 합니다.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로테이션이 다소 경직됐죠. 기량이 출중한 백업 멤버라도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통해 실전 경험을 키워야 합니다. 달글리시 감독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을 통해서 리버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꾸준하게 심어줘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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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콥 2011.08.21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어제는 최고로 재미없는 경기엿어요. 골들도 다 시원치않게 들어가고 ...리버풀은 선더랜드랑 할때 부터 마무리는 측면크로스 캐롤 머리 맞추기 하고잇는대 얼마나 짜증이나던지 제라드 복귀 하면 핸더슨 아담을 후보로 내리고 제라드 메이렐레스를 기용햇음 합니다. 즐거운 점이라면 고질병이던 왼쪽측면에 너무 믿음직한 선수가 와서 어제 엔리케 보는내내 믿음직 스러웟습니다. ㅋㅋ다우닝도 괜찮앗고요. 근대 ...캐롤은 정말 부진하는것 같더군요. 발보단 머리를 더많이 쓸려 드니..떨궈주는것 까진 좋은대 수아레즈와 공존이 안된다면 공격전개가 답답할 가능성이 잇어보이네요.

  2. 수원사랑 2011.08.21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은 어딘가 맥이 빠진 느낌이었고, 리버풀은 어딘가 중복되면서 부조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가 투입되면서 공격의 흐름이 잘 풀렸는데, 앤디 캐롤의 피지컬은 훌륭했지만 역시 연계플레이가 약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앤디 캐롤의 이적료가 너무 높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수의 기량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비드 비야보다 이적료가 높다는 것은 정말 잉글랜드 선수들의 이적료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수아레스는 정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3. 찰리 2011.08.21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떠난 나스리 투입은 아스날로써는 악수이긴했는데..그래도
    쓸만한 미들이 없는 상황인지라 나스리투입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역시나 세스크같이 팀을 조율하는 부분에서는..별로였죠.

    아스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긴 했는데 램지도 골간수라던지 패스가
    영 매끄럽지 않아 세스크 대체자 영입이 시급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onlivingtv 2011.08.22 0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 놓친 경기였는데, 포인트 잘 꼬집어 주셔서 잘 보구 갑니다. 또 들르겠습니다~

  5. 이야기캐는광부 2011.08.22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군요.ㅜ 걱정입니다.

  6. 축구팬 2011.08.24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예전부터 효리사랑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묘미는 세계 축구팬들의 흥행을 주도하는 빅 매치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강호끼리 맞붙는, 그리고 다크호스와 강팀이 대결하는 경기는 지구촌의 많은 축구팬들을 설레이게 합니다. 또한 우리는 빅 매치를 통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환호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축구팬들이 열광할 '빅 매치 12경기'를 소개 하겠습니다. 과연 어떤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 남아공vs프랑스(A조, 남아공의 이변?)

객관적인 전력상 프랑스가 우세지만, 이날 경기는 프랑스가 무척 불리합니다. 멕시코와의 본선 2차전과 남아공과의 본선 3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르는데다 몇몇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습니다. 앙리-리베리-지냑-갈라스-아비달의 올 시즌 폼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중원의 핵심 역할을 했던 라사나 디아라가 복통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이 무산 됐습니다. 그래서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 '개최국' 남아공과 본선 3차전을 치르는데 현지 관중들의 거센 야유에 시달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이 2라운드 이상 진출했음을 감안하면, 남아공이 프랑스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한국vs아르헨티나(B조, 박지성vs메시 맞대결)

박지성과 리오넬 메시가 3년 연속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2008년, 2009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2008년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는 박지성이 메시를 봉쇄하는 수비형 윙어 역할을 맡았는데, 맨유 선수 중에서 메시의 공을 가장 많이 빼앗고 악착같은 압박을 가한 끝에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으나 헤딩골 한 방으로 바르사의 우승을 이끈 메시의 완승 이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로서 맞붙게 됐습니다. 박지성이 한국의 이변을 일으킬지, 메시가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할지 주목됩니다.

3. 잉글랜드vs미국(C조, 잉글랜드의 우세? 미국의 저항 만만찮을 것!)

잉글랜드의 본선 조 편성은 다른 강팀들에 비해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국-슬로베니아-알제리 같은 한 수 아래의 팀들과 대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에서 세계랭킹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경험을 다시 재현하려는 의지를 보일 것입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 미드필더진의 그물 같은 압박을 통해 잉글랜드의 막강 화력을 봉쇄할 역량이 있습니다. 여기에 알티도어-홀든-스펙터-브래들리 같은 세대교체의 주역들을 선발 출전시킬 예정이어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독일vs세르비아(D조, 조 1위는 어느 팀?)

독일은 팀 전력의 구심점이었던 발라크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합니다. 공수 양면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뽐내는 세르비아의 1위 여부가 힘을 얻게 됐습니다. D조 2위는 16강에서 C조 1위와 맞붙기 때문에 잉글랜드와 8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독일과 세르비아는 D조 1위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관건은 허리입니다. 독일은 발라크 공백을 메울 슈바인슈타이거 또는 외질이 중앙에서 팀 공격에 힘을 실어줘야 하며, 세르비아는 요바노비치-크라시치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폭 넓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미드필더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경기 당일 컨디션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5. 네덜란드vs덴마크(E조, 판 페르시와 벤트너가 적으로 만나다)

아스날의 공격 듀오인 판 페르시와 벤트너가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원톱으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수비 조직력이 유럽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만큼, 판 페르시와 벤트너의 활약이 두 나라의 E조 행보를 좌우 할 것입니다. 판 페르시는 부상 이후 평소의 폼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며 벤트너는 고질적인 골 결정력 약점을 줄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판 페르시는 미드필더진의 막강한 화력과 높은 점유율에 힘입어 많은 골 기회를 잡을 것이고, 벤트너는 덴마크 특유의 빠른 역습을 이어받아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릴지 궁금합니다.

6. 이탈리아vs슬로바키아(F조, 이탈리아가 패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32강에서 크로아티아에게 1-2로 패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인 슬로바키아와 상대하는데, 역대 전적에서 10승9무8패(과거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포함)로 이탈리아가 근소하게 우세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등합니다. 슬로바키아가 세리에A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친 함식의 공격력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격파에 나서고, 이 경기가 본선 3차전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탈리아를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파라과이-뉴질랜드 같은 약팀에게 2승을 거둔 느긋한 상태에서 3차전을 맞이하기 때문에 슬로바키아에게 패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7. 브라질vs포르투갈(G조,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빅뱅)

남아공 월드컵 G조는 '죽음의 조'로서 모든 경기가 빅 매치지만 그 중에서도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매치 업이 '빅뱅'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천재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2기 일원인 카카(브라질)-호날두(포르투갈)의 맞대결을 비롯, 지략가로 유명한 둥가와 케이로스의 사령탑 대결, 브라질의 빠른 역습과 포르투갈의 정교한 패스 게임이 서로 맞물리며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라질이 왼쪽 풀백 자원이 취약하고 포르투갈이 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을 나타내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이 경기가 본선 3차전이기 때문에 서로 물고 늘리는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8. 포르투갈vs북한(G조, 북한의 이변 주목된다)

북한의 3전 전패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대세지만 포르투갈 전에서는 밀집 수비로 재미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포르투갈이 케이로스 감독 부임 이후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고전하는 원인은 호날두에 대한 지나친 의존, 데쿠의 기량 저하, 고질적인 원톱 부재의 약점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수한 공격 기회를 놓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북한은 남성철-차정혁으로 짜인 좌우 윙백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5백을 형성하며 압박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정대세-홍영조를 통한 빠른 역습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9. 스페인vs칠레(H조, 유럽vs남미...공격축구의 대결)

그야말로 유럽과 남미의 공격 축구 향연입니다. 스페인의 화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이며 유로 2008 우승을 통해 극강의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칠레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8경기 32골을 기록해 브라질(33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를 기록한데다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합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스페인이 6승1무로 단연 우세지만, 이날 경기는 치고받는 공방전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스페인은 '영혼의 투톱' 비야-토레스가 최전방을 두드리며 이니에스타-사비-실바가 지원 사격할 것이며, 칠레는 남미 예선 10골로 득점 1위에 오른 수아소의 천부적인 골 결정력을 통해 상대 골망을 흔들 것입니다. 무엇보다 칠레가 스페인보다 수비력이 좋지 않은 것이 최대 변수입니다.

10. 브라질vs스페인(16강 대결?)

어쩌면 16강에서 '미리보는 결승전'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G조 1위와 H조 2위, G조 2위와 H조 1위가 16강에서 대결하는데 브라질과 스페인이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고 스페인의 조 편성이 무난하다는 점에서, 서로 8강을 다투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는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브라질이 선 수비-후 역습을 기반으로 하는 '방패', 스페인은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는 '창'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두 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만큼, 어느 팀의 수비력이 막강하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11. 잉글랜드vs독일(16강 대결?)

잉글랜드는 C조 1위가 유력하며 세르비아 아니면 독일이 D조 2위가 될 텐데, 어쩌면 잉글랜드와 독일이 라이벌전을 치를 수 있습니다. 두 팀은 역사적으로, 국가적인 라이벌 대립 관계를 형성했고 축구에서는 서로의 발목을 잡고 또 잡으며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는 전형적인 라이벌전으로서 어느 팀의 승리 집념이 강하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잉글랜드는 루니의 부상 회복이 관건이며 독일은 발라크의 부상 공백을 얼마만큼 메울지 관건입니다. 무엇보다 독일은 2001년 홈에서 열렸던 잉글랜드 전에서 1-5로 대패했고 마이클 오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던 악몽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과연 잉글랜드를 상대로 그때의 아픔을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12. 브라질 또는 스페인vs네덜란드(8강 대결?)

네덜란드가 8강에 진출하면 브라질 또는 스페인과 4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네덜란드는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에게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던 네덜란드의 탄탄한 4백이 카카-호비뉴-파비아누를 앞세운 브라질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만약 스페인과의 8강 대결이라면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빅 매치로 관심을 끌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토탈사커, 스페인은 아름다운 축구를 컨셉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때문에 서로 치고 받는 접전을 펼칠 것입니다. 어느 팀의 창이 날카로울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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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비한데니 2010.06.05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저에게는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제일 기대되는군요 ㅎㅎ

  2. 새라새 2010.06.05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메시의 맞대결과 공격축구의 진수를 느낄수 있을것같은 스페인&칠레전이 관심이 가네요^^
    잘지내셨죠...
    즐거운 주말되세요

  3. 표고아빠 2010.06.05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대가 가득한 월트컵입니다.
    이제 곧 그 뜨거움 속으로 빠져들겠지요.
    우리모두에게 또하나의 큰 행복으로 와 주길 기대해봅니다.
    빅매치들 기대됩니다 ㅎㅎ

  4. 모피우스 2010.06.05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일주일군요.... 브라질 포르투칼 경기가 제일 볼만할 것 같습니다.

    멋진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5. 라이너스 2010.06.0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빅매치입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6. 바람나그네 2010.06.05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기대가 됩니다요 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7. 입질의추억 2010.06.05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6~7월은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겠어요~
    전 브라질 vs 포르투칼, 브라질 vs 스페인 초 기대입니다 ^^

  8. 무터킨더 2010.06.05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야흐로 효리사랑님 바쁜 계절이 오고 있네요.
    월드컵, 더욱 건필하세요.^^

  9. wlskrkek 2010.06.05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탈리아 쉑들 개박살 났음 좋겠어요.

  10. 테리우스원 2010.06.05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선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1. 죽었소 2010.06.06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들러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14일 군입대라ㅠ 저위의 경기중 하나도 못볼 것 같지만,
    경기 옆에 몇월 몇일 몇시에 하는지 적어두시면 더 센스 있는 글이 될듯 해요^^

  12. 찰리버드 2010.06.06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이 메시 지우는데 신경쓰면
    공격은 누가 풀어가야 할지 메시말고
    테베즈 이구아인 아게로등 최고의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에 넘치는데.... 걱정입니다.
    그리스의 세트피스는 어떻게 대비할지,
    나이지리아전은 어떠할지 기대도 되구요~
    월드컵에 관한 글
    효리사랑님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13. Zorro 2010.06.06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빅경기들이 많이 있네요~
    아.. 정말 얼마 안남았어요!!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