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블로그 운영한지 5년 되는 날입니다. 5년 전에는 쇼핑몰 오픈 차원에서 테스트 목적으로 블로그를 만들었으나 개인 블로그로 활용하게 되었고, 파워블로거로 활약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그리 대단한 날은 아니지만 저의 블로그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저의 블로그 닉네임이 나이스블루(Nice Blue)로 변경됐습니다. 앞으로 멀티 블로거로 활동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축구 블로거로서 축구 위주의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다른 분야의 포스팅도 다루었으나 정체성이 축구 블로거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축구 포스팅을 계속 쓰면서 멀티 블로거 활동이 점점 짙어질 것입니다.

 

기존의 축구 블로거 활동으로는 저의 미래가 행복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블로그계가 지난 2년 동안 정체 또는 퇴보되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 블로그 운영이 벅차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외부적인 동기 부여가 옛날보다 약해진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제가 하루종일 열심히 포스팅에 매달려도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힘든 상항이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축구 블로거로 활동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나이 들면서 밤새도록 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유럽 축구 보는건 건강상 부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적이라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피로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업 블로거로 살아왔으나 이제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예측 불가능해서 언젠가 유럽 축구와 국내 축구를 잘 안보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축구 블로거 안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아직은 그 단계까지는 아니에요.

 

멀티 블로거 활동도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축구만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야를 찾지 못했으니까요. 예를들어 여행은 블로그계에서 인기가 낮았고 연예는 이미 많은 분들이 다루고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맞는 분야를 발굴하면 포스팅을 그쪽으로 거의 올인할 것 같습니다.

 

닉네임에 대해서는 바꿀 때가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도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까요. 블로그 정체성이 바뀌었으니 닉네임도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나이스블루로 바뀐 이유는 나이스(Nice)가 좋은, 즐거운, 멋진 뜻을 나타냅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리고 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블루(Blue)는 저의 상징색입니다. 두 단어를 합해서 나이스블루가 됐습니다. 닉네임 후보작으로서 트윙클, 울트라 블루가 있었으나 나이스블루가 더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5년 동안 이전 닉네임에 대한 사람들의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독자분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전 닉네임은 저의 블로그 세컨드 닉네임으로 남겨둡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퍼스트 닉네임, 세컨드 닉네임이 서로 쓰이게 되는 것이죠. 다음 뷰에서는 두 닉네임을 혼합하여 활동하려고 합니다.

 

 

블로그 운영 5주년을 맞이해서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라는 어플에 <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는 시리즈를 발행했습니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거나 블로그 운영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콘텐츠 입니다. 5년 동안 파워블로거로 활약하면서 쌓였던 노하우를 <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에 공개합니다. 콘텐츠는 앞으로 계속 추가 될 예정이며 블로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입니다.

 

<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한 콘텐츠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블로거로서 No.1을 이루었던 경험이 있었고, 블로그와 관련된 각종 업적을 이루었으며, 블로그 성공 노하우와 더불어 시행착오와 관련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했을때의 스토리도 발행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에 발행되는 콘텐츠는 지금까지 저의 블로그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작성중입니다.

 

블로그 전성시대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벤처 붐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벤처 기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쇼핑몰도 여전히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고 있죠. 그런 이치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블로그 운영에 관심을 가지거나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SNS를 운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SNS에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관심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명언이 맞는 말이죠. 반면 블로그는 SNS와 차원이 다른 장점이 있으며 그런 부분은 <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에서 다루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맛있는 축구 이야기><파워블로거, 이렇게 하면 될 수 있다>가 많은 분들에게 읽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콘텐츠 퀄리티 강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 특히 파워블로거 시리즈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 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시리즈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블로그에 대하여 강의할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 저의 블로그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으나 콘텐츠 사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연말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올해의 OO' 입니다. 결산 형식의 방송을 내보내거나 기사를 작성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죠. 저도 블로거로서 결산하는 형식의 포스팅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축구 블로거로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저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 개인적인 취미의 폭이 확장됐습니다.

2012년 종료를 앞두고 개인적인 결산 포스팅을 써보려고 합니다. 블로거가 촬영한 2012 올해의 사진 16선입니다. 지난해 가을 DSLR 카메라가 생기면서 많은 사진들을 찍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올해의 사진 포스팅을 정례화 할 계획입니다. 2012년이 그 시작이라면 2013년 이후부터는 더욱 수준 높은 사진들을 찍고 싶습니다. 사진 순서는 촬영 날짜 기준입니다.

1. 대학로 폭설(2012년 1월 31일 촬영)

이날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진 모습을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생각에 DSLR 카메라를 들고 대학로로 나섰습니다. 눈발이 너무 강했는지 카메라가 눈을 계속 맞더군요. 인근에서 우산을 구입했으나 거센 눈발과 바람, 미끄러운 지면 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러장의 폭설 사진을 촬영하고 올리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2. 박원순 서울시장 블로거 간담회(2012년 2월 3일 촬영)

올해는 TNM(티엔엠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로서 네 번의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네 번의 간담회 모두 좋았던 순간이었지만 박원순 시장의 블로거 간담회를 올해의 사진에 꼽은 이유는 축구 블로거로서 유일하게 축구 관련 질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2의 K리그 서울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서울 유나이티드(챌린저스리그 소속 축구팀)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어떤 도움이 가능한지 여러가지 검토하고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지난달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 노우를 방문했을 때는 서울 유나이티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축구팬들에게 화제를 모았죠. 그 이전까지는 서울 유나이티드가 사람들에게 점점 존재감이 약해졌는데 박원순 시장이 언급하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거 간담회 참석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3. 맨유 트로피 투어(2012년 3월 22일 촬영)

3월 22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19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2010/11시즌)을 기념하는 트로피 투어가 진행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실제 우승 트로피가 한국을 찾았었지요. 1998/99시즌 맨유의 트레블 멤버로 활약했던 로니 욘슨, 예스퍼 블롬퀴스트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방한하면서 한국의 맨유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욘슨, 블롬퀴스트와 함께 사진 촬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 기념 촬영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강(2012년 3월 26일 촬영)

지난 3월말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습니다. 3월 26일에는 한국외대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었죠. 미디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외국인 명사를 그것도 한국에서 직접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강 도중에 미투데이, 카카오톡을 언급했을때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5. 여의도 샛강생태공원(2012년 4월 5일 촬영)

저의 생일에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 움츠리다가 오랜만에 근사한 하늘 풍경을 보면서 기분 좋았던 생각이 납니다. 흔히 여의도하면 63빌딩, 여의도 공원, 한강 둔치 같은 명소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샛강생태공원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6. 밀양 야간 벚꽃(2012년 4월 8일 촬영)

4월 8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여행을 떠났습니다. 창원-밀양-진해로 이어지는 일정 이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전북 현대의 K리그 경기, 진해에서 '진해 군항제'를 보기 위해서 경남을 찾았는데요. 중간 여행지로 밀양을 찾았습니다. 영남루를 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영남루 근처(정확히는 밀양초등학교 뒷쪽 길)에서 벚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봤습니다.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야간 벚꽃을 보는 것은 아마도 저의 인생에서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 많은 곳에서 벚꽃 보는 것에 익숙했지만 이때는 달랐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멋진 풍경을 보게 되었죠. 

7. 진해 경화역 벚꽃(2012년 4월 9일 촬영)

인터넷에서만 봤던 진해 벚꽃 풍경을 마침내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됐습니다. 진해역에 도착했을 때 진해 시가지가 벚꽃으로 물들인 모습을 보면서 '벚꽃 도시' 임을 실감했습니다. 경화역과 여좌천을 방문하며 벚꽃을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8. 청계천 야경(2012년 5월 11일 촬영)

5월 11일에는 '청계천 축제 2012'를 보고 싶어서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진들을 찍었지만 그 중에서 야경 사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9. 인천 월미도 음악분수(2012년 7월 6일 촬영)

이날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지하철 급행열차를 타고 인천을 찾았습니다. 그 이전에는 간짜장을 먹고 싶어서 차이나 타운에 갔었죠. 인천은 오래전부터 면 요리가 맛있기로 정평이 났으니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월미도 음악분수 였습니다. 월미도를 지나다니다가 갑자기 물이 하늘위로 치솟은 풍경을 봤습니다. 동시에 신나는 음악까지 듣게 되었죠. 알고봤더니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더군요. 이때가 여름철이라서 시원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10. 항동철길(2012년 7월 14일 촬영)

사진만을 놓고 보면 시골 풍경 입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 장소는 서울입니다. 서울 구로구 천왕역 근처에 항동철길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부터 경기화학역까지 운행하는 경기화학선이며(기차 운행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른 노선에 비해 활발히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서울 출사지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부천 방면으로 계속 걷다보면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여름같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1. 이병헌(2012년 9월 5일 촬영)

9월 5일 CGV 여의도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배우 이병헌의 스페셜 톡 플러스'가 진행됐습니다. 이병헌이 1인 2역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시사회가 먼저 진행된 뒤 이병헌이 대담을 나누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수많은 일본팬들이 현장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서 영화가 크게 흥행하리라 짐작했는데 실제로 천만 관객을 끌어 들였죠. 아마도 2012년 최고의 한국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12. 시흥갯골축제 일몰(2012년 9월 8일 촬영)

9월초에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펼쳐진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갯골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멋진 풍경을 촬영하고 마음속으로 힐링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일몰 촬영 사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흥갯골축제 블로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3.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2012년 10월 6일 촬영)

10월 6일에는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이 진행됐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이 잠수교에서 운행하는 모습을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였습니다. F1 머신이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서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짜릿했더군요. 이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가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레드불의 역동적인 면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14.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2012년 10월 9일 촬영)

올해 하반기에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알차게 취재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남자 5인제 축구 전맹부(B1) 8강 대전-울산의 경기였습니다. 시각 장애인 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일반인들과 축구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현장에서 봤습니다. 많은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무엇보다 그분들의 축구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장애를 딛고 운동에 매진하는 모든 분들...파이팅입니다.

15. 군산 경암동 기차마을(2012년 10월 14일 촬영)

10월 14일에는 군산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시간 이었음에도 많은 명소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서 처음에 찾았던 경암동 기차마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범한 기찻길이 아니었거든요.

16. 양재 시민의 숲(2012년 11월 9일 촬영)

양재 시민의 숲에서는 전형적인 가을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가을하면 단풍잎과 은행잎이죠.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부제 : 박지성 선수,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지성 선수. 저는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효리사랑이라는 닉네임으로 당신에 대해서 많은 글을 썼던 열혈 축구 매니아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띄우게 된 것은 박 선수의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리고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 런던 웸블리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의 마음 속 기분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박지성 선수에게 그동안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신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이 박 선수의 전성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선전을 바라는 메세지도 보내고 싶었습니다. 박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너무 유명한 존재이고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직접 둘이서 대화를 나눌 여건이 되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편지를 띄운다면 박 선수가 직접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 마음 속으로 간직했던 고마움을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박지성 선수의 다큐멘터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vs에버튼'의 경기를 못 볼 뻔했습니다. 이번주가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죠.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저 같은 열혈 축구팬들도 '공부를 하느냐, 축구를 보느냐'는 마음속의 갈등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 선수가 얼마전 MBC를 통해 "이 다큐는 제가 찍는 처음이자 마지막 다큐멘터리가 될 거에요. 어차피 한번은 해야 할 테니까요. 두 번 하라면 죽어도 못해요"라고 말하니까 망설임없이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미리 끝낸 뒤에 마음 편하게 다큐멘터리와 맨유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왜냐하면 박지성 선수의 다큐멘터리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0년 뒤 혹은 20년 뒤에도 방송될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지금은 '세계 최고의 팀' 맨유의 일원으로 활약하는데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어서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박 선수가 언론 노출을 꺼리고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소유자라는 것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이자 마지막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 오랫동안 축구 매니아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활발하게 누볐던 저로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현지에서 일상 생활을 보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외 기사, 혹은 현지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박 선수가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은 모습이 포착되어 국내 인터넷에 나돌았습니다.)을 통해 봤던 것이 전부였죠. 하지만 국내 인터넷을 통해 봤던 기사와 사진은 당신의 잉글랜드 생활을 보기에는 전혀 생동감이 넘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면서 당신의 또 다른 매력을 마음속으로 느끼고 싶었는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동안 머릿속으로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해서 기뻤습니다.

그보다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당신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MBC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유명인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깊이있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는데 현재까지 이영애와 비, 김명민이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박지성 선수의 잉글랜드 생활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스토리가 공개 되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 선수를 좋아할 수 있었던 키워드는 '도전정신' 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인 축구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둔 케이스는 불과 몇 안됩니다. 당신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의 힘겨웠던 도전과 숱한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명지대 진학이 좌절될 뻔했던 시련과 PSV 에인트호벤 시절 3만 5천여 홈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으며 유럽 적응이 순탄치 않았던 것, 그동안의 잦은 무릎 부상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등등 축구 인생에 있어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그동안의 시련을 훌훌 떨친끝에 '세계 최고의 팀' 맨유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물론 호날두와 루니 같은 팀 내 입지가 확실한 선수와는 달리 나니, 긱스와 함께 로테이션 형태로 경기를 번갈아 뛰고 있지만 맨유에서 네 시즌 동안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한국 축구는 많은 면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유럽과 남미 축구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인 선수가 맨유에서 뛰고 있는것은 큰 영광이나 다름 없는 겁니다. 앞으로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유럽 빅 클럽의 주축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당신이 지금까지 이루었던 저력은 향후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 길이 빛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박지성 선수를 '벤치성'이라고 조롱합니다. 또한 어떤 이는 페데리코 마케다의 골과 비교하고 있으며 맨유가 이겨야 할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근거없는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언론에서는 당신이 2~3경기에 결장하는 이유로 '위기'라는 단어를 꺼내들며 호돌갑을 떨고 있으며 욕심이 지나친 일부 팬들은 당신이 호날두와 비슷한 활약을 펼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박지성 선수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유럽 무대에서 보여줬던 저력은 한국 축구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칭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박지성 선수의 실력은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맨유에서 충분히 통했음을 입증한데다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습니다. 비록 지금은 A매치 차출 여파로 평소보다 몸이 무겁지만 그동안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든든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긍정 요소가 있었기에 국내 축구팬들이 마음 놓고 당신의 경기를 편하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겁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신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박지성이 맨유에 남아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맨유 전력에 몇년 더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기복이 심한 선수 보다는 평소 성실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더 선호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데이비드 베컴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켰던 전례처럼, 당신의 저력은 세계 최고의 팀에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박지성 선수가 지난해 10월 축구잡지 <포포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에인트호벤 시절을 회상하며 "전 제가 가진 능력의 절반도 아직 보여주지 못했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요. 내가 가진 기량을 전부 보여주었는데도 팬들이 야유를 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그때는 돌아갈 수 있어요.(주 : 아마도 국내 K리그를 말하는 듯)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여기서 성공할 자신이 있어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도전 정신이 에인트호벤에서 확실하게 다져질 수 있었기에 맨유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던 것이며 다큐멘터리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일부에서 당신을 벤치성이라고 부를 지라도, 목표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는 당신의 열정은 앞으로도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당신은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박지성 선수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축구라는 아름다운 매력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K리그 모팀 서포터로서 그동안 축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봤지만, 몇년 전부터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그 무렵부터 안방에서 유럽 축구를 자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하던 시기에는 '지금은 구경할 수 없는' 네덜란드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저의 친구들은 '네덜란드 리그 경기를 왜보냐? 그럴꺼면 공부나 하라"고 구박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축구팬들도 당신의 경기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생방송으로 즐겨 보고 있습니다. 당신 덕분에 유럽 축구를 좋아하게 된 팬들이 늘어난 것이며 그 점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여론에서는 박지성 선수를 차범근 수원 감독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 축구 영웅'으로 꼽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저로서는 차범근 감독의 현역 시절 활약상을 생중계를 통해 두눈으로 보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박지성 선수를 통해 2000년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당신을 통해 노력과 도전, 그리고 성실함의 참된 의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며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박지성 선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최고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저력은 오랫동안 빛나리라 믿습니다. 성실함과 꾸준함, 강인한 정신력을 모두 상징하는 박지성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더 큰 성공을 이룰지도 모릅니다. 당신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호흡하는게 정말 행복합니다. 박지성 선수보다 세 살 적은 저로서도, 지금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성공할께요. 축구팬 그리고 국민들에게 도전 정신의 의미를 깨우쳐준 박지성 선수, 정말 고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