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올해의 OO' 입니다. 결산 형식의 방송을 내보내거나 기사를 작성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죠. 저도 블로거로서 결산하는 형식의 포스팅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축구 블로거로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저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 개인적인 취미의 폭이 확장됐습니다.
2012년 종료를 앞두고 개인적인 결산 포스팅을 써보려고 합니다. 블로거가 촬영한 2012 올해의 사진 16선입니다. 지난해 가을 DSLR 카메라가 생기면서 많은 사진들을 찍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올해의 사진 포스팅을 정례화 할 계획입니다. 2012년이 그 시작이라면 2013년 이후부터는 더욱 수준 높은 사진들을 찍고 싶습니다. 사진 순서는 촬영 날짜 기준입니다.
1. 대학로 폭설(2012년 1월 31일 촬영)
이날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진 모습을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생각에 DSLR 카메라를 들고 대학로로 나섰습니다. 눈발이 너무 강했는지 카메라가 눈을 계속 맞더군요. 인근에서 우산을 구입했으나 거센 눈발과 바람, 미끄러운 지면 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러장의 폭설 사진을 촬영하고 올리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2. 박원순 서울시장 블로거 간담회(2012년 2월 3일 촬영)
올해는 TNM(티엔엠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로서 네 번의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네 번의 간담회 모두 좋았던 순간이었지만 박원순 시장의 블로거 간담회를 올해의 사진에 꼽은 이유는 축구 블로거로서 유일하게 축구 관련 질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2의 K리그 서울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서울 유나이티드(챌린저스리그 소속 축구팀)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어떤 도움이 가능한지 여러가지 검토하고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지난달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 노우를 방문했을 때는 서울 유나이티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축구팬들에게 화제를 모았죠. 그 이전까지는 서울 유나이티드가 사람들에게 점점 존재감이 약해졌는데 박원순 시장이 언급하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거 간담회 참석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3. 맨유 트로피 투어(2012년 3월 22일 촬영)
3월 22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19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2010/11시즌)을 기념하는 트로피 투어가 진행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실제 우승 트로피가 한국을 찾았었지요. 1998/99시즌 맨유의 트레블 멤버로 활약했던 로니 욘슨, 예스퍼 블롬퀴스트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방한하면서 한국의 맨유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욘슨, 블롬퀴스트와 함께 사진 촬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 기념 촬영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강(2012년 3월 26일 촬영)
지난 3월말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습니다. 3월 26일에는 한국외대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었죠. 미디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외국인 명사를 그것도 한국에서 직접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강 도중에 미투데이, 카카오톡을 언급했을때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5. 여의도 샛강생태공원(2012년 4월 5일 촬영)
저의 생일에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 움츠리다가 오랜만에 근사한 하늘 풍경을 보면서 기분 좋았던 생각이 납니다. 흔히 여의도하면 63빌딩, 여의도 공원, 한강 둔치 같은 명소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샛강생태공원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6. 밀양 야간 벚꽃(2012년 4월 8일 촬영)
4월 8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여행을 떠났습니다. 창원-밀양-진해로 이어지는 일정 이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전북 현대의 K리그 경기, 진해에서 '진해 군항제'를 보기 위해서 경남을 찾았는데요. 중간 여행지로 밀양을 찾았습니다. 영남루를 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영남루 근처(정확히는 밀양초등학교 뒷쪽 길)에서 벚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봤습니다.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야간 벚꽃을 보는 것은 아마도 저의 인생에서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 많은 곳에서 벚꽃 보는 것에 익숙했지만 이때는 달랐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멋진 풍경을 보게 되었죠.
7. 진해 경화역 벚꽃(2012년 4월 9일 촬영)
인터넷에서만 봤던 진해 벚꽃 풍경을 마침내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됐습니다. 진해역에 도착했을 때 진해 시가지가 벚꽃으로 물들인 모습을 보면서 '벚꽃 도시' 임을 실감했습니다. 경화역과 여좌천을 방문하며 벚꽃을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8. 청계천 야경(2012년 5월 11일 촬영)
5월 11일에는 '청계천 축제 2012'를 보고 싶어서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진들을 찍었지만 그 중에서 야경 사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9. 인천 월미도 음악분수(2012년 7월 6일 촬영)
이날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지하철 급행열차를 타고 인천을 찾았습니다. 그 이전에는 간짜장을 먹고 싶어서 차이나 타운에 갔었죠. 인천은 오래전부터 면 요리가 맛있기로 정평이 났으니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월미도 음악분수 였습니다. 월미도를 지나다니다가 갑자기 물이 하늘위로 치솟은 풍경을 봤습니다. 동시에 신나는 음악까지 듣게 되었죠. 알고봤더니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더군요. 이때가 여름철이라서 시원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10. 항동철길(2012년 7월 14일 촬영)
사진만을 놓고 보면 시골 풍경 입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 장소는 서울입니다. 서울 구로구 천왕역 근처에 항동철길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부터 경기화학역까지 운행하는 경기화학선이며(기차 운행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른 노선에 비해 활발히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서울 출사지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부천 방면으로 계속 걷다보면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여름같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1. 이병헌(2012년 9월 5일 촬영)
9월 5일 CGV 여의도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배우 이병헌의 스페셜 톡 플러스'가 진행됐습니다. 이병헌이 1인 2역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시사회가 먼저 진행된 뒤 이병헌이 대담을 나누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수많은 일본팬들이 현장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서 영화가 크게 흥행하리라 짐작했는데 실제로 천만 관객을 끌어 들였죠. 아마도 2012년 최고의 한국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12. 시흥갯골축제 일몰(2012년 9월 8일 촬영)
9월초에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펼쳐진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갯골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멋진 풍경을 촬영하고 마음속으로 힐링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일몰 촬영 사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흥갯골축제 블로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3.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2012년 10월 6일 촬영)
10월 6일에는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이 진행됐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이 잠수교에서 운행하는 모습을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였습니다. F1 머신이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서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짜릿했더군요. 이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가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레드불의 역동적인 면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14.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2012년 10월 9일 촬영)
올해 하반기에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알차게 취재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남자 5인제 축구 전맹부(B1) 8강 대전-울산의 경기였습니다. 시각 장애인 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일반인들과 축구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현장에서 봤습니다. 많은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무엇보다 그분들의 축구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장애를 딛고 운동에 매진하는 모든 분들...파이팅입니다.
15. 군산 경암동 기차마을(2012년 10월 14일 촬영)
10월 14일에는 군산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시간 이었음에도 많은 명소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서 처음에 찾았던 경암동 기차마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범한 기찻길이 아니었거든요.
16. 양재 시민의 숲(2012년 11월 9일 촬영)
양재 시민의 숲에서는 전형적인 가을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가을하면 단풍잎과 은행잎이죠.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