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도르트문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7.19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진출 포기는 옳았다 (6)
  2. 2013.07.16 류승우 이적설, 도르트문트는 한국인을 원한다 (8)

 

결론부터 말하면,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진출 포기는 옳았다. 그보다는 선수 자신의 선택을 여론에서 존중해야 할 것이다. 류승우는 어린 나이에 유럽 빅 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었으나 지금보다 '준비된 선수'가 되어 유럽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U-20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임에도 아직 프로 경험이 없는 대학생 출신 선수로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

 

현 시점에서 도르트문트의 일원이 되어도 짧은 시간 안에 유럽 빅 리그를 평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선 미드필더들이 보강된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경험이 없는 유망주가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류승우의 선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릇'을 운운하는가 하면, 1년 전까지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였던 카가와 신지와 비교하고, '야망이 부족하다'고 류승우를 질타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물론 도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무모한 도전'은 어느 분야에서든 실패하기 쉽다. 도르트문트는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하는 집단이며 팀에서 훌륭한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 위주로 중용될 수 밖에 없다. 류승우가 그 팀에 진출하면 오바메양-음키타리안-로이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 그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하는 것보다는 그 팀에서 얼마나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젊은 선수는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에 진출하는 젊은 선수라면 당연히 1군 경기에 많이 나와야 한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은 것은 그리 좋지 않다. 그 팀에서 축구 실력을 배운다고 할지라도 실전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경기를 뛸 수록 어떤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기르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실전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그래서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진출은 다소 위험한 느낌이 있었다. 유럽 명문 구단의 일원이 되었다고 축구 선수로서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 아님을 일부 축구팬이 깨달았으면 한다. 그런 팀에는 경기에 자주 못나오는 선수가 꽤 있다.

 

어떤 사람은 손흥민을 운운하며 류승우의 선택을 아쉬워할지 모른다. 그러나 손흥민과 류승우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스 출신이며 류승우는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아울러 손흥민이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중위권과 중하위권을 오가는 팀이며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우승권에 속한 빅 클럽이다. 만약 손흥민이 애초부터 유럽 빅 클럽에서 성장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했을지 의문이다. 웬만한 빅 클럽은 즉시 전력감을 필요로 한다. 유망주가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해외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는 한국인 축구 영건이 몇 안되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특히 일본의 J리그와 J2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인 영건은 수십 명이나 한국 축구팬들에게 알려질 만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이는 몇 안된다. 석현준과 남태희도 한때는 유럽리그 활약으로 여론의 눈길을 끌었으나 지금은 중동에서 뛰고 있다. 중동 진출이 과연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중동은 K리그 클래식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증명됐다. 곽태휘와 이정수도 중동 진출 이후 경기력이 저하됐다. 해외 진출은 그 순간만 달콤할 뿐이다.

 

류승우는 국내에서 더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학팀에 더 몸담은 뒤 해외 진출에 도전하거나 아니면 K리그 클래식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되도록이면 내년부터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의 도르트문트 진출을 바랬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의견을 곱지 않게 바라보겠지만 K리그 클래식 경기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박주영-이청용-기성용-구자철-지동원 같은 유럽파들은 K리그(당시 명칭)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친 뒤 유럽 무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끄는 스타 플레이어가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K리그 클래식 팬들만 좋아하는 선수가 아닌 국민들이 알고 있는 선수를 말한다. 후자격에 속하는 선수가 더 등장해야 미디어에서 K리그 클래식을 비중 높게 보도하면서 항상 다루어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류승우가 K리그 클래식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 넣었으면 한다. 그의 K리그 클래식 진출이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16일 아침부터 축구팬들을 설레게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의 U-20 월드컵 8강 주역이었던 류승우(20, 중앙대)의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제기됐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한국 시간으로 16일 기사를 통해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키커의 보도는 신뢰성이 높은 편이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설이 제기되었을 당시 구체적인 이적료를 언급했던 언론사도 키커였다. 아직 도르트문트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며, 류승우측이 도르트문트 이적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에게 오퍼를 보낸 것은 맞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던 도르트문트는 올해 세 명의 한국인 선수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냈거나 제의를 했다. 첫번째가 손흥민, 두번째가 지동원, 세번째가 류승우였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보다는 레버쿠젠을 원하면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지 않게 되었고, 지동원은 원 소속팀 선덜랜드가 희망 이적료를 다소 높게 책정한데다 다른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인 류승우로 관심을 돌렸다.

 

도르트문트가 한국인 선수를 선호하는 까닭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를 또 다시 거두겠다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류승우 이적설을 제기한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카가와를 35만 유로(약 5억 원)에 영입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카가와는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 동안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며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를 공헌했던 일본 축구의 에이스다.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틀면서 이적료 1400만 파운드(약 236억 원)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 재정에 도움이 됐다.

 

특히 위르겐 클롭 감독은 특출난 기량을 자랑하는 영건을 분데스리가 정상급 스타로 키우는데 일가견 있다. 카가와를 비롯하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츠 훔멜스, 일카이 귄도간 등 여러 명의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들이 클롭 감독에 의해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손흥민과 지동원, 류승우의 나이는 20~22세로서 도르트문트의 눈에 띄기 쉽다. 세 명의 공통점은 2선 미드필더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자 득점력까지 갖췄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도르트문트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영건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흥미롭다. 카가와 효과로 재미를 봤던 만큼 또 다른 일본인 영건을 데려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실패했던 한국인 선수가 없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지동원, 구자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펼치며 한국인 선수의 가치를 높였다. 퓌르트 소속의 박정빈은 아직 19세 유망주이기 때문에 분데스리가 활약상에 대하여 성공과 실패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무리다. 퓌르트는 지난 시즌 꼴찌의 성적을 거두며 2부리그에 강등됐다.

 

반면 일본은 많은 선수들의 독일 진출 속에서 우사미 타카시(감바 오사카) 같은 실패 사례가 있었다. 호소가이 하지메(헤르타 베를린)는 레버쿠젠에서 자리잡지 못했고 오카자키 신지(마인츠)는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로테이션 멤버로 밀렸다. 2011/12시즌에는 오츠 유키(VVV 벤로)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 같은 성공 사례도 있으나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순탄한 행보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도르트문트는 검증된 영건을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도르트문트가 지동원과 류승우 같은 한국인 유망주를 영입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헨리크 음키타리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같은 2선 미드필더 자원을 보강하며 마리오 괴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공백을 메웠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레반도프스키는 잔류하기로 한 상황. 지동원 또는 류승우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해도 많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다. 도르트문트행은 우승이 가능한 클럽에서 뛸 수 있는 매리트가 있으나 주전을 장담하기 힘든 불안 요소가 있다. 유망주는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류승우 이적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도르트문트 이적이 결렬되거나 아니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의해 영입이 성사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학팀 선수가 유럽 빅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의 축구 유망주가 국제적인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승우의 앞날이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