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1 조광래호 3-4-2-1, 어떤 형태의 전술일까? (6)
  2. 2010.07.23 조광래 데뷔전, 유럽파-중동파 차출 우려된다 (8)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장은 허정무 감독에서 조광래 감독으로 바뀌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끌며 국내파 감독의 지위와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고 조광래 감독은 한국 축구의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스페인식 축구를 펼치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목표가 이루어져 한국이 소위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며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11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은 조광래 감독에게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 자신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해야 앞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는데 있어 심적인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의 토대로 작용할 비젼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얼마만큼 수준 높은 축구를 펼치고 우수한 자원을 선발하느냐에 따라 '조광래호'의 향후 행보가 엇갈릴 것입니다. 그 핵심에는 3-4-2-1 이라는 포메이션이 대표적인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의 영광을 이끈 3-4-2-1, 조광래호에서는?

한국은 그동안 베어벡-허정무 체제를 통해 4백을 구사하며 4-3-3, 4-2-3-1, 4-4-2를 골고루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3-4-3)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3-4-2-1은 조광래 감독이 안양LG(현 FC서울)와 경남에서 즐겨 구사했던 포메이션으로써 대표팀이 그동안 펼쳐왔던 4백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한 전술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남 사령탑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까지 경남 감독을 겸임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를 편성한 대표팀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기에는 물리적으로 빠듯했습니다.

공교롭게도 3-4-2-1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포메이션입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며 유럽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했던 포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지역방어 체제까지 혼용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측면에서의 빠른 스피드를 통해 상대 문전을 두드리는 시스템입니다. 때로는 좌우 윙백이 수비에 깊게 가담하면서 5백이 될 수 있고, 스위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겸하면서 4백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메이션의 유동성이 강하고 변화가 잦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우리들에게 공격적인 지도자로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2000년 안양의 K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 수비 축구로 재미를 봤던 지도자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타팀팬들에게 "너무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한다"는 이유로 전술적인 비판을 받을 정도로 수비에 일가견이 있었죠. 그 핵심에 3백이 있었습니다. 3선 밸런스를 타이트하게 좁히고 지역을 분담하는 수비 전술을 구사하면서,상대 공격진이 골문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허리에서 철저히 압박했고 그 틀이 경남에서 유지되면서 대표팀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안양에서는 이영표를 3백의 스토퍼로 줄곧 기용할 정도로 수비력 강화를 우선시 했습니다.

그런 조광래 감독이 공격 축구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한일 월드컵 이후부터 였습니다. 그 전술이 바로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보이게 될 공격 형태 입니다. 카운트 어택에서 측면의 빌드업을 높이고 중앙에서 점유율을 강화하는 전술로 변화하면서 공격 패턴의 다양화가 이루어 졌습니다. 특히 좌우 윙백의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좌우 윙 포워드가 원톱과 중앙쪽으로 폭을 좁히면서 박스 안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해지는 이점을 얻게 됩니다. 강한 체력과 부지런한 움직임, 발군의 개인기 및 빠른 드리블 돌파, 송곳같은 볼 배급을 자랑하는 윙백이 있어야 조광래호의 공격축구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영표-김동진을 한국 최정상급 윙백으로 키웠고 최태욱을 윙백으로 전환시킨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 틀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광래호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영표-최효진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영표는 조광래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익숙한 선수이자 공수 양면에 걸쳐 많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우리들이 유심히 봐야 할 선수는 최효진입니다. 그동안K리그에서 공격 성향의 윙백(혹은 풀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상대 박스 안에서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활동폭이 넓고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쌕쌕이입니다.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지만 조광래호가 3백을 쓰기 때문에 수비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됐습니다.

단연컨데,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영표-최효진을 통한 빌드업 빈도를 늘릴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면 그 즉시 측면에 있는 두 선수를 통한 돌파 및 침투패스를 통해 상대 위험지역으로 빠르게 볼을 배급하여 수비를 허물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패스의 정확도, 공수 간격을 좁히는 적절한 간격 유지 및 볼이 없을때의 움직임이 민첩하고 예측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이러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조광래 감독이 무조건 윙백에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광래 감독 축구의 핵심은 패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넓은 시야를 이용한 질 좋은 패스를 통해 낮은 패스 위주의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를 공략하는 시스템이죠. 윙백의 활용도가 높은것은 3-4-2-1의 구조적인 특징이자 한계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안고가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들이 경기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패스 게임 및 공격진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여러가지 형태의 공격 패턴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조광래 감독은 안양에서 안드레-히카르도, 경남에서 윤빛가람을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습니다. 이들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킨 것이 아니라 수비 역할까지 맡기면서 공수전환 및 전방으로의 볼 배급 1차 담당 역할을 부여한 것입니다. 윙백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앙 미드필더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패스를 주고 받거나 윙 포워드와 간격을 좁혀 2대1 패스 혹은 오픈패스를 엮으면서 침투를 노립니다. 기성용은 이틀전 대표팀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수전환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는데, 조광래 감독이 K리그에서 쓰던 공격 전술을 대표팀으로 옮겨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공격진 운영은 K리그와 다를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안양에서 최용수, 경남에서 루시오 같은 박스 안에서 골냄새를 잘 맡는 골잡이에게 골 역할을 맡기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래서 윙 포워드가 원톱을 지원사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원톱으로 활용할 박주영에게 상대 수비의 틈을 비집고 흔들면서 박지성-조영철(또는 염기훈, 이근호) 같은 좌우 윙 포워들이 중앙으로 침투하여 골을 넣는 역할을 맡겼다고 합니다. 골잡이를 위주로 하는 전술은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에 무너질 가능성이 큰데다, 박주영이 철저히 타겟맨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좌우 윙 포워드들의 골 생산을 주문하게 됐습니다. 과연 조광래 감독의 3-4-2-1이 나이지리이전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퀄리티를 높일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다음달 1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을 것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 말이 있듯, 나이지리아전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경기인데다 국민적으로 많은 시선과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그런 조광래 감독이 지난 22일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럽파를 소집하여 최정예 전력으로 나이지리아와 맞서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유럽파 소집 여부에 대해 "유럽파들이 개인적으로 힘들겠지만, 팬들을 위해 A매치는 되도록 참가해서 유럽에서의 좋은 경험을 국민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나이지리아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기 때문에 유럽파를 비롯 중동파 차출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나이지리아전 관점만을 놓고 보면 유럽파 및 중동파는 꼭 불러야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대표팀은 물론 선수 개인까지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유럽파-중동파 차출,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유럽파들의 대표팀 차출은 지난해 8월 12일 파라과이전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당시 대표팀을 지휘했던 허정무 전 감독은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 같은 프리미어리거들이 새 시즌을 위한 팀 적응을 위해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당초에는 두 선수를 차출할 계획이었으나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위해 한국행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소집하지 않았던 것이죠. 박지성은 대표팀에 차출하면 유독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청용은 볼턴에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파라과이전 소집 명단에는 박주영(AS 모나코) 조원희(위건, 현 수원 임대) 김동진(제니트, 현 울산) 같은 또 다른 유럽파들이 있었습니다. 중동파 이영표(알 힐랄)의 이름도 포함 됐습니다. 조원희 같은 경우에는 박지성-이청용과 똑같은 프리미어리거임에도 대표팀에 차출되는 상황에 이르렀죠. 전 시즌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했지만 시즌 개막을 얼마 앞두고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박지성-이청용과 같은 입장이었음에도 대표팀에 차출 되었으니, 박지성-이청용에게 특별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이 제기 됐습니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은 유럽파 및 중동파의 차출이 조심스럽게 됐습니다. 지난해 파라과이전 처럼, 누구는 발탁하고 다른 누구를 발탁하지 않으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이 더욱 민감한 상태입니다. 물론 일본파 및 중국파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파 및 중동파는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하는 심리적이고 체력적인 문제가 있으며, 소속팀에서의 새 시즌 주전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들이 대표팀 차출 여파로 부진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대표팀의 전력 손해 입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나이지리아전이 중요한 경기입니다. 조광래호의 첫 경기이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리턴 매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죠. 그래서 유럽파 및 중동파를 뽑고 싶은 욕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광래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 우승 및 세대교체이며 나이지리아전 한 경기가 더 중요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유럽파 및 중동파는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부담감 및 부상-컨디션 저하 우려를 안고 한국에 귀국하는 초조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에서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유럽파 및 중동파들은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9/10시즌이 종료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정무호에 합류했고,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박지성-이청용 같은 경우에는 구단의 배려에 의해 아직 한국에 체류중이지만 체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지리아전에 차출되면 몸이 더 힘들어집니다. 나이지리아전에 차출되지 않더라도, 개막전까지 평소의 체력을 되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선수는 차두리입니다. 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일정이 끝난 뒤 스코틀랜드로 이동하여 셀틱 입단식을 치렀고, 그 이후에는 다시 남아공으로 건너가면서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을 해설했습니다. 한국으로 복귀한지 약 2주 뒤에는 셀틱의 북중미 투어를 위해 미국땅을 밟았고, 얼마전 다시 한국으로 이동하여 비자를 발급받아 스코틀랜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셀틱에서의 첫 경기를 끝내고 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정말 이번 한 달은 원 없이 비행기 탄다"고 적었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을 위해 왕복으로 비행기에 탑승시키면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 셀틱에서의 첫 시즌을 보낼지 모릅니다.

중동파는 유럽파에 비해 한국에서 거리가 멀지 않지만, 유럽파와 더불어 똑같은 걱정거리를 안고 있습니다. 이영표와 이정수(알 사드)는 다가오는 2010/11시즌 위해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정수는 동아시아에서 벗어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권에서 뛰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전력적 과제는 세대교체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고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A매치 출전 기회를 제공하여 국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아무리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이전까지 에이스로 뛰었던 존 오비 미켈(첼시)을 한국전에 차출하더라도 그것은 나이지리아의 입장일 뿐, 한국의 나이지리아전 목표는 승리도 좋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는 디딤돌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표팀 입장에서 유럽파와 중동파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이지리아전 단 한 경기 때문에 정신없이 시즌을 준비하여 부담감을 갖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그들의 직장은 대표팀이 아니라 소속팀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