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명한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즐기기 위해 4월 8일과 9일에 걸쳐 경남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남여행은 벚꽃을 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경남의 자랑인 창원축구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이틀간의 여행 동안 멋진 벚꽃 풍경도 보고,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도 함께 관전하고 왔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창원축구센터의 분위기와 4월 8일, 오후 3시에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 vs 전북 현대 경기 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창원축구센터의 매력

창원축구센터는 2009년 12월 1일에 준공했습니다. 그 해 12월 19일에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을 통해서 개장 기념 경기를 치렀죠. 창원축구센터는 K리그 경남FC,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의 홈구장입니다. 또 수많은 축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1만 5천여 석 규모의 주경기장, 보조구장 4면(천연구장 2면, 인조구장 2면), 풋살구장 1면, 하프돔 1동을 비롯한 여러 시설들이 있습니다. 제가 창원축구센터에 도착했던 오후 1시 무렵에는 인조구장에서 중학교 축구팀 경기가, 풋살구장에서는 사회인 축구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창원축구센터는 축구를 즐기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축구 전용구장으로서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짧아 축구를 가까이에서 관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경관도 좋았습니다. W석에서는 주변에 둘러싸인 산이 잘 보였습니다. 산 중턱에 관중석이 마련된 축구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석 위쪽에는 벚꽃 나무가 보였습니다. 현장을 찾았을 때는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지만 4월 초까지 꽃샘추위와 강풍이 겹쳤던 서울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햇살까지 따스했습니다.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모처럼 좋은 공기를 마시며 축구를 보는구나'라며 마음속으로 흥분했습니다.

경남vs전북, 경기 시작 전 분위기는?

이날 경기에는 유독 10~20대 축구팬들이 많았습니다. 여성 축구팬들도 꽤 있었습니다. 경남FC라는 축구 브랜드가 지역의 젊은 축구팬들에게 익숙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스타플레이어, 팀 성적까지 받쳐주면 경남의 관중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원정팀 전북 선수들이 먼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곧이어 경남 골키퍼 김병지 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W석 앞에 앉은 초등학생들이 "병지형 화이팅"을 외치자 김병지가 박수를 치며 화답했습니다. 김병지의 올해 나이는 42세. 20대 후반인 저로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김병지를 알게 됐는데, 지금의 초등학생들도 김병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김병지 선수입니다.

[사진=경기 시작 전 관중들에게 사인볼 증정을 하고 있는 김병지 선수]
 
양 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했을 무렵, 전북 서포터즈가 "조성환", "임유환" 콜을 외쳤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결장했던 두 명의 센터백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전북은 최근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김상식-정성훈에게 중앙 수비수를 맡기거나 쓰리백으로 대처했지만, 이제는 조성환-임유환이 복귀하면서 최근 부진을 이겨낼 동력을 얻었습니다. 경남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홈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지고 싶지 않을 겁니다. K리그 강팀을 제압해야 관중들에게 경기력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사진=두 팀의 경기 장면]

경남의 0-2 패배, 하지만 "괜찮아. 힘을 내"

경남과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습니다. 허리 싸움에서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경남이 지공을 펼쳤지만 전북 공격 옵션들이 포어체킹으로 대응했습니다. 전북은 김정우-정훈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경남의 중앙 공격을 제어했죠. 하지만 전북의 공격은 경남 박스 쪽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드로겟-에닝요 측면 조합이 경남 수비에 막혔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동찬은 경남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경남 수비가 전반 33분 이전까지는 잘 버텼습니다. 그러나 김정우의 중거리 슈팅에 의한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그 이전까지 전북 2선 미드필더들을 잘 막았지만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 끝에 김정우에게 기습적인 한 방을 허용했습니다.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정신 없던 저도 김정우의 골 장면을 놓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순간이 벌어졌습니다. 경남 선수들이 순식간에 당했죠. 후반 13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강승조를 빼고 공격수 이재안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4분 뒤 이동국에게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이동국은 이 골로 K리그 개인 통산 121골 47도움 기록하며, K리그 역대 통산 공격 포인트 1위(168개)에 등극했습니다.

[사진=이동국]

0-2로 뒤진 경남은 후반 25분 윤일록(교체 : 조르단) 32분 호니(교체 : 김인한)같은 공격 옵션들을 투입했습니다. 한 골이라도 넣으려는 공격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죠. 하지만 전북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전북은 조성환-임유환 복귀로 수비진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허리쪽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김상식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유지했죠. 개인 기량과 팀 전술 모두 전북의 우세였습니다. 여기에 전북은 경남 전 승리로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는 동기부여를 안고 있었죠. 이렇게 두 팀의 대결은 경남의 0-2 패배로 끝났습니다.

이상 창원축구센터 분위기와 경남 vs 전북의 경기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축구를 관람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 K리그와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 포스트는 스포츠토토 공식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금정산 2012.04.20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병지 선수도 나왔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 에바흐 2012.04.20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덜덜한 이동국....-ㅁ-

  3. roadcat 2012.04.20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지난 주말에 창축 다녀왔었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
    우리 강원에도 빨리 전용구장 생겼음 좋을 정도로 ^^

  4. 저녁노을 2012.04.21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까지 오셨군요.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마 ㄹ되세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인을 발표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30일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예비 엔트리 발표회에서 30명의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엔트리에서 꾸준히 발탁된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황재원-김치우 같은 오랜만에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병지(40, 경남) 설기현(31, 포항)은 끝내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대표팀에서 탈락했습니다. 두 선수는 여론에 의해 남아공행 가능성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끝내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예비 엔트리 30인 명단을 추려 다음달 중순 남아공 비행기에 탑승할 최종 엔트리 23인 명단이 결정되는 만큼, 두 선수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없게 됐습니다.

물론 김병지는 월드컵보다 소속팀 경남의 K리그 우승을 간절히 염원했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골키퍼 논란으로 여론의 김병지 발탁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표팀 발탁 여부로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기현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10년 간의 유럽 커리어를 마치고 지난 1월 포항에 입단했으나 연이은 부상 여파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월 전지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고 3월에는 무릎 연골이 파열되면서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아 대표팀 탈락 가능성이 대두됐습니다.

무엇보다 김병지가 예비 엔트리에서 탈락한 배경은 이운재-김영광-정성룡 3인 골키퍼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4년 전 대표팀 감독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김병지를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과 다른 행보죠.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교체 빈도가 적은 특성 때문에 예비 엔트리 30인 명단에 김병지를 포함한 4명의 골키퍼를 포함시킬 의미가 없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를 뽑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지의 경기력을 살펴보기 위해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지난 11일 경남-강원 경기를 관전한 것은, 김병지 발탁 여부 보다는 이운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 코치는 이운재가 지난 4일 서울전에서 치명적인 실점을 범하면서 언론을 통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로인해 대표팀 발탁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병지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김병지는 K리그 9경기 7실점으로 분전하며 여론의 발탁 지지를 얻었지만,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유는 실력을 떠나 기존 골키퍼를 믿고 가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가 작용했습니다.

사실, 김병지를 대표팀에 뽑기에는 김영광-정성룡 중에 한 명을 희생해야 하는 무리수가 따릅니다. 두 명의 젊은 골키퍼는 올 시즌 절정의 폼을 발휘하며 이운재의 No.1 자리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실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운재가 최근 수원에서 예전보다 떨어진 폼을 보인 것은 분명하나, 그동안 허정무호의 No.1 골키퍼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 발탁이 대표팀 골키퍼 논란을 해결할 카드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설기현은 불과 얼마전까지 염기훈과 더불어 부상 때문에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선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염기훈은 부상 회복이 빨라지면서 지난 27일 AFC 챔피언스리그 아미포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수원의 6-2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설기현은 지난 29일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그라운드 출격을 대기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K리그에서 증명하기에는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포항 복귀 이후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풀럼에서의 벤치 신세와 맞물려 실전 감각 부족에 의심을 받아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염기훈이 부상 이전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또한 설기현은 허정무호에서의 활약이 좋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9월 5일 호주전에서 후반 막판에 골을 넣었지만 10월 14일 세네갈전과 11월 19일 세르비아전에서의 무기력한 공격력이 아쉬웠습니다. 설기현은 두 경기에서 4-2-3-1의 원톱을 맡았는데 스탠딩 성향 때문인지 2선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좀처럼 상대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선 미드필더들이 설기현의 부진에 의해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료 선수들과 횡패스를 주고 받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의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점,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염기훈이 얼마전 허정무 감독에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는 점은 설기현의 대표팀 탈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 이었습니다. 최종 엔트리 23인에서 공격수를 4명 뽑을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이근호(또는 염기훈, 이승렬) 체제로 구축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설기현은 그동안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염원했으나 그 꿈은 결국 무산 되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허감독이 국내파 뽑는거 보면 가관 2010.04.30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광, 정성룡중 1명을 희생할 필요 없죠. 돼운재 대신 김영광을 1번으로 김병지를 서브로 뽑으면 되는데. 허정무 감독은 돼운재 뺄 수 없죠.. 그넘의 친분.. 강민수뽑은거 보면 도대체 축구를 30년간 한 건지 심히 걱정..

  2. 인맥축구좀 그만... 2010.05.01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식으로 가면 결과가 심히 걱정됩니다
    참 그리고 오타있네요 ㅎㅎ 무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3. monologue 2010.05.01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정무의 무능함이죠. -_-

    자신만의 색깔도 없고, 전술도 없고, 전략도 없고...

    그냥 대충 이름있고, 기존에 쓰던 애들만 골라서 나가서 이기면 장땡...

  4. 축구광팬 2010.05.01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병지는 월드컵에서 절대로 씻을수 없는 실수를 했던 선수죠!! 기회없습니다. 나이도 많고요!!
    김병지 은퇴식? 치뤄준다고 월드컵세우면 월드컵 말아먹는건데 도저히 용납안되죠.
    안됐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k리그 9경기중 7골이라... 이게 골펍니까 공격수입니까? ㅡㅡ;
    절대로 김병지는 월드컵에 세우면 안됩니다. 상식적으로도 자멸하는 길로죠. 교체할 시점이 된 잘 길들여진 광타이어가 1개가 잘 굴러가고 있고. 이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견교한 새타이어 2개가 준비되어 있는데 낡고허름한 일반타이어를 누가 미첬다고 끼우겠나요.
    대표팀 골키퍼 이름에 제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이운재를 압도하는 젊고 활기력있는 선수가 2명이나 있죠. 영광이도 있고 성룡이도 있는데 김병지는 이름 안올려도 됩니다.

    • aa 2010.05.01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착각하고 계신 모양인데

      골키퍼가 9경기 7실점으로

      경기장 실점률이 1골 미만이면

      칭찬받아 마땅할 실력입니다.

      또한 김병지는 케이리그 라운드별 최고 골키퍼에

      벌써 네 번째 선정되었고 이는 다른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선정입니다.

      수원은 현재 8경기 18실점으로 리그 14위고요.

    • hyounggul 2010.05.04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9경기 7골 가지고 뭐라하는분은 또 처음보네. 이운재선수는 9경기 20실점입니다. 골키퍼가 0점대 실점이면 잘하는겁니다. 잘 모르시네요.

    • 김병지선수광팬 2010.05.0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씻을수 없는 실수?
      98월드컵때 가장 빛난 선수가 김병지선수입니다
      나이도 많구요?
      그 나이많은 선수보다 기량떨어지는 선수가 선발되는게 말이됩니까?
      9경기중 7골......이거보다 성적좋은 선수가 있기나 합니까? 축구광팬이라는 닉이 우습군요....
      뭔가 엄청나게 찌질해보임

  5. 빵가루 2010.05.0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운제 때문에 16강 못갈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뭘까요? 02년 때와 지금은 너무 차이가 나는데. 선방, 순발력, 요즘은 경기력 까지 다 예전만큼 하지 못하는거 같은데. 왜 짜구 믿어본다고 하는지. 나중에 믿다가 발등에 도끼찍을거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6. Hoolla 2010.05.0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백 전술을 구사할 때 중요한 것은
    스리백보다 공격적인 수비수의 운용이라는 점입니다.
    이말은
    풀백의 오버래핑 이후의 공수전환 시간 동안에는
    수비수가 두명이 된다는 말인 것이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키퍼의 스루패스 차단능력과 수비 조율 능력입니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수비 스타일을 비교하면
    같은생황에서
    이운재는 골대 가까이에서 수비하지만
    김병지는 전진해서 수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병지가 나이가 마흔이지만
    확실히 판단력과 순발력에서는 이운재보다는 앞섭니다.

    이미 확정이 된 것을 돌릴 수는 없고
    본인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경험이 많은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믿고 가보는 수 밖에는 답이 없긴 하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가 없군요

    아 그리고
    김병지를 2000년 부터 알게 된 사람들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일 생각하고
    무작정 입방정 떠시지 마시고
    98년도 네덜란드전
    동영상 보고와서 말을 시작하시길.

  7. angelshia 2010.05.06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8년월드컵이니 2002년 월드컵이니...
    분명.. 김병지 이운재가 눈부시게 활약했던 시기였지만....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예전 활약으로 지금을 평가하기는 조금 그렇네요...
    개인적으로 김병지 팬으로써 김병지가 늦은 나이에 월드컵무대에서 활약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였지만....
    감독이 결정한 사항이니 뭐 어쩔수 없죠....
    분명.. 나이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편이 나이많은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는것보다는 더 미래를 생각해 볼수 있는 문제이고...
    김병지보다는.. 오랫동안 국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운재가 더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던것도 사실이죠...
    최근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으로써...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조금씩 알게되면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의 전력을 보며 16강 진출에 회의감도 드는게 사실이지만...
    우리 태극전사들.. 객관적인 수치를 우리 한국인의 무언가(?)로 극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여름.. 월드컵으로 2002년의 환호를 다시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적어도 2000년대 중반까지는 신태용을 'K리그 최고의 선수'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신태용이 K리그에서 거둔 업적이 다른 누구보다 화려했기 때문이죠. 성남의 정규리그 3연패를 2번이나 이끈데다 국내외 대회에서 많은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무수한 개인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K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신태용이 K리그를 떠난(2009년 성남 감독으로 복귀) 2005년 이후에는 'K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을 만한 적임자가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커진데다 유능한 국내파들의 해외 진출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천수-김두현-따바레즈-이운재-이동국 같은 최근 5년 간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선수를 거론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시즌 최고의 활약일 뿐 오랫동안 K리그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킨 선수를 K리그 최고의 선수라 말할 수 있습니다.

김병지, 이름 그 자체만으로 K리그 최고의 선수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는 김병지(40, 경남)라는 생각입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대로 넘어온 2010년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주간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가장 많이 선정된 선수(3회)로서 2회 획득한 김영광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해 경남 K리그 2위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남 수비진에 중심을 잡아줄 노련한 선수가 없음을 상기하면, 김병지가 올 시즌 무수한 선방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병지의 경이적인 활약이 놀라운 이유는 불혹을 넘은 지금도 전성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언제부터가 전성기였는가 묻는다면 37세(한국식 나이, 만으로 36세) 부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36세였던 2006년 40경기 34실점, 37세였던 2007년 38경기 25실점, 38세였던 2008년 허리 부상 여파로 6경기 7실점, 39세였던 2009년 29경기 30실점, 그리고 올해 8경기 7실점을 기록해 5년 동안 121경기 103실점이라는 0점대 실점률(1경기당 0.85실점)을 올렸습니다. 이것은 웬만한 젊은 선수들이 달성하기 힘든 기록입니다.

한국의 구기 종목 스타들은 30대 중반이 되면 은퇴 기로에 처하는 현실에 놓였습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였던 이상민-신진식이 구단의 은퇴 종용을 받아 끝내 은퇴를 택했던 사례처럼, 나이가 들면 외부에서 은퇴 유혹을 받는 한국의 스포츠 환경은 씁쓸한 구석이 있습니다. K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신태용은 2004년 슬럼프에 빠지자 성남과의 재계약에 실패해 현역 은퇴식 없이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같은 팀의 김도훈이 2006년 초 은퇴식을 치렀던 것을 상기하면, 성남은 K리그 최고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감독으로 영입하기 전까지)

사실, 김병지에게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2008년 1월 31일 A매치 칠레전 경기 도중 허리를 다치면서 장기간 재활 및 회복에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김병지의 소속팀이었던 서울은 젊은 골키퍼였던 김호준을 키울려는 목적이 뚜렷했고, 그 과정에서 김병지는 세놀 귀네슈 감독과의 갈등으로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잃고 이듬해 경남으로 이적했습니다. 김병지를 내친 서울은 지난해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 및 리더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시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김호준을 제주로 보내고 김용대를 성남에서 영입해 김병지 방출의 댓가를 혹독히 치렀습니다.

만약 김병지가 2008년 서울에서의 재계약에 실패해 은퇴를 택했다면 K리그는 레전드를 보내는 슬픈 현실에 처했을뿐만 아니라 경남의 돌풍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김병지는 자신의 기량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2009년 경남으로 이적해 '젊은 선수보다 뛰어난' 위기 관리 대처 및 빠른 예측에 의한 선방을 바탕으로 K리그 최고 골키퍼의 자존심을 회복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북과의 최종전에서는 역대 최초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며 K리그의 기념비적인 역사를 세웠습니다.

어느 프로 스포츠 종목이든, 40세 이상의 선수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드문 일 입니다. 30대가 되면 전반적인 운동능력 및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장이 영건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김병지는 20대 선수 못지 않은 순발력 및 꾸준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골대를 책임졌습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프로에서 쌓았던 위기관리 대처 경험에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시절보다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김병지가 37세부터 전성기였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물론 김병지를 K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부르기에는 과소 평가 되는 부분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는 우승 경력이 적다는 것이며 둘째는 골키퍼이기 때문입니다. 김병지는 1996년 울산의 전기리그 및 정규리그 우승, 2004년 포항의 전기리그 우승, 2006년 서울의 하우젠컵 우승 이외에는 신태용에 비해 우승 커리어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골키퍼라는 자리는 공격수-공격 성향 미드필더들에 비해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는 자리이자 99번 잘해도 1번 실수하면 욕을 먹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충분한 저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이자 골키퍼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실력이 출중해도 골키퍼의 실력이 부족하면 좋은 성적을 달성하기 힘듭니다. 올 시즌 초반 벤 포스터의 불안한 선방으로 고민에 빠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적 예 입니다. 반면 골키퍼의 실력은 좋은데 필드 플레이어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팀은 이기기가 힘듭니다. 김병지가 존재했던 2007년의 서울이 그랬고 수많은 무승부를 양산했습니다. 당시 서울 전력에서 김병지가 없었다면 무승부가 아닌 패배 횟수가 많았을지 모르며 일찌감치 6강 진출이 좌절되었을 겁니다. 김병지가 골키퍼라는 이유로 K리그 최고의 선수로 부르는데 있어 저평가 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무엇보다 김병지를 K리그 최고의 선수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거의 20년 동안 K리그 축구팬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리그 흥행에 없어선 안 될 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표팀 골키퍼 논란에서 '김병지를 발탁하라'는 여론의 분위기가 고조된 이유는 김병지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높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던 국내 외 몇몇 스타 선수의 사례와는 달리,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팬들을 위해 배려하는 그의 마음씨가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샀기 때문입니다.

김병지는 울산 시절부터 꽁지머리 및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유니폼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고, 지난해 11월 K리그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울때는 등번호 500번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쳤습니다. 팬서비스도 팬서비스지만, 축구에서 보기 드문 명장면으로 팬들의 감탄을 '오랫동안' 자아냈던 일화는 여전히 잊혀지지 않습니다. 1998년 플레이오프 2차전 포항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상대팀 문전에 직접 다가가 헤딩골을 넣으며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고종수-이동국-안정환 같은 얼짱 축구 선수들의 인기로 주목을 끌던 K리그가 김병지의 골에 기폭제를 얻어 르네상스기를 보냈던 이유죠.

그런 김병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이젠 매경기 써 내리는 나의 기록들보다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좋은 선수이고 싶다"는 코멘트를 남기고 글을 마쳤습니다. 프로 선수는 팬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아 선수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직업이기 때문에,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래서 항상 팬들을 위해 배려하는 그의 마음씨, 자신의 마음속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불우 이웃 돕기 및 꾸준한 기부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평이 났습니다. 팬들과 함께 영원히 소통하고 싶은 김병지는 앞으로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K리그 최고의 선수'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tory 2010.04.23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실력으로만 본다면 외 국대에 뽑히지 않았는지 이해 되지 않는 선수에요;
    히딩크 시절 모난 행동으로 눈 밖에 난 이후로 계속 눈밖....
    이천수처럼 몸의 탄력이 타고난, 나이 먹어도 그만한 순발력을 발휘하는 반 데 사르 골키퍼 같은
    수문장이 바로 김병지인데요,,
    뭐, 국대나 축협한테 아쉬운거 얘기하자면 한둘이 아니겠지만,, =_ =
    안타까워요.

  2. 워크투리멤버 2010.04.23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월드컵은 살찌고 둔해져버린 이운재보다 김병지가 훨 나을 것 같아요~^^ 꼭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골문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3. 신비한데니 2010.04.24 0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보고 가요^
    저도 맨 위 댓글 처럼 히딩크 시절의 모션때문에;;ㅠㅠ

  4. 가론 2010.04.27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국대에서 뵈었으면 하는 선수입니다. 히딩크 때의 일이 진짜 아쉽게 되었죠...

  5. 김동현 2010.05.02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보고갑니다.
    사실 그떄의 일도 조목조목 따지고보면 얼마 안남은 시간에서
    팀을 위해서 너무 과한 행동을 했던것이죠..


    비록 대표팀 승선엔 실패하셨지만.
    "내 뒤에 공은 없다" 라는
    병지형님의 말처럼 할수있는한 계속해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주셨으면 하네요 .

    앞으로도 좋은글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