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인을 발표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30일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예비 엔트리 발표회에서 30명의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엔트리에서 꾸준히 발탁된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황재원-김치우 같은 오랜만에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병지(40, 경남) 설기현(31, 포항)은 끝내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대표팀에서 탈락했습니다. 두 선수는 여론에 의해 남아공행 가능성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끝내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예비 엔트리 30인 명단을 추려 다음달 중순 남아공 비행기에 탑승할 최종 엔트리 23인 명단이 결정되는 만큼, 두 선수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없게 됐습니다.

물론 김병지는 월드컵보다 소속팀 경남의 K리그 우승을 간절히 염원했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골키퍼 논란으로 여론의 김병지 발탁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표팀 발탁 여부로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기현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10년 간의 유럽 커리어를 마치고 지난 1월 포항에 입단했으나 연이은 부상 여파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월 전지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고 3월에는 무릎 연골이 파열되면서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아 대표팀 탈락 가능성이 대두됐습니다.

무엇보다 김병지가 예비 엔트리에서 탈락한 배경은 이운재-김영광-정성룡 3인 골키퍼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4년 전 대표팀 감독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김병지를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과 다른 행보죠.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교체 빈도가 적은 특성 때문에 예비 엔트리 30인 명단에 김병지를 포함한 4명의 골키퍼를 포함시킬 의미가 없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를 뽑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지의 경기력을 살펴보기 위해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지난 11일 경남-강원 경기를 관전한 것은, 김병지 발탁 여부 보다는 이운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 코치는 이운재가 지난 4일 서울전에서 치명적인 실점을 범하면서 언론을 통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로인해 대표팀 발탁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병지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김병지는 K리그 9경기 7실점으로 분전하며 여론의 발탁 지지를 얻었지만,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유는 실력을 떠나 기존 골키퍼를 믿고 가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가 작용했습니다.

사실, 김병지를 대표팀에 뽑기에는 김영광-정성룡 중에 한 명을 희생해야 하는 무리수가 따릅니다. 두 명의 젊은 골키퍼는 올 시즌 절정의 폼을 발휘하며 이운재의 No.1 자리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실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운재가 최근 수원에서 예전보다 떨어진 폼을 보인 것은 분명하나, 그동안 허정무호의 No.1 골키퍼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 발탁이 대표팀 골키퍼 논란을 해결할 카드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설기현은 불과 얼마전까지 염기훈과 더불어 부상 때문에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선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염기훈은 부상 회복이 빨라지면서 지난 27일 AFC 챔피언스리그 아미포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수원의 6-2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설기현은 지난 29일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그라운드 출격을 대기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K리그에서 증명하기에는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포항 복귀 이후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풀럼에서의 벤치 신세와 맞물려 실전 감각 부족에 의심을 받아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염기훈이 부상 이전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또한 설기현은 허정무호에서의 활약이 좋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9월 5일 호주전에서 후반 막판에 골을 넣었지만 10월 14일 세네갈전과 11월 19일 세르비아전에서의 무기력한 공격력이 아쉬웠습니다. 설기현은 두 경기에서 4-2-3-1의 원톱을 맡았는데 스탠딩 성향 때문인지 2선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좀처럼 상대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선 미드필더들이 설기현의 부진에 의해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료 선수들과 횡패스를 주고 받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의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점,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염기훈이 얼마전 허정무 감독에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는 점은 설기현의 대표팀 탈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 이었습니다. 최종 엔트리 23인에서 공격수를 4명 뽑을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이근호(또는 염기훈, 이승렬) 체제로 구축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설기현은 그동안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염원했으나 그 꿈은 결국 무산 되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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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감독이 국내파 뽑는거 보면 가관 2010.04.30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광, 정성룡중 1명을 희생할 필요 없죠. 돼운재 대신 김영광을 1번으로 김병지를 서브로 뽑으면 되는데. 허정무 감독은 돼운재 뺄 수 없죠.. 그넘의 친분.. 강민수뽑은거 보면 도대체 축구를 30년간 한 건지 심히 걱정..

  2. 인맥축구좀 그만... 2010.05.01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식으로 가면 결과가 심히 걱정됩니다
    참 그리고 오타있네요 ㅎㅎ 무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3. monologue 2010.05.01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정무의 무능함이죠. -_-

    자신만의 색깔도 없고, 전술도 없고, 전략도 없고...

    그냥 대충 이름있고, 기존에 쓰던 애들만 골라서 나가서 이기면 장땡...

  4. 축구광팬 2010.05.01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병지는 월드컵에서 절대로 씻을수 없는 실수를 했던 선수죠!! 기회없습니다. 나이도 많고요!!
    김병지 은퇴식? 치뤄준다고 월드컵세우면 월드컵 말아먹는건데 도저히 용납안되죠.
    안됐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k리그 9경기중 7골이라... 이게 골펍니까 공격수입니까? ㅡㅡ;
    절대로 김병지는 월드컵에 세우면 안됩니다. 상식적으로도 자멸하는 길로죠. 교체할 시점이 된 잘 길들여진 광타이어가 1개가 잘 굴러가고 있고. 이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견교한 새타이어 2개가 준비되어 있는데 낡고허름한 일반타이어를 누가 미첬다고 끼우겠나요.
    대표팀 골키퍼 이름에 제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이운재를 압도하는 젊고 활기력있는 선수가 2명이나 있죠. 영광이도 있고 성룡이도 있는데 김병지는 이름 안올려도 됩니다.

    • aa 2010.05.01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착각하고 계신 모양인데

      골키퍼가 9경기 7실점으로

      경기장 실점률이 1골 미만이면

      칭찬받아 마땅할 실력입니다.

      또한 김병지는 케이리그 라운드별 최고 골키퍼에

      벌써 네 번째 선정되었고 이는 다른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선정입니다.

      수원은 현재 8경기 18실점으로 리그 14위고요.

    • hyounggul 2010.05.04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9경기 7골 가지고 뭐라하는분은 또 처음보네. 이운재선수는 9경기 20실점입니다. 골키퍼가 0점대 실점이면 잘하는겁니다. 잘 모르시네요.

    • 김병지선수광팬 2010.05.0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씻을수 없는 실수?
      98월드컵때 가장 빛난 선수가 김병지선수입니다
      나이도 많구요?
      그 나이많은 선수보다 기량떨어지는 선수가 선발되는게 말이됩니까?
      9경기중 7골......이거보다 성적좋은 선수가 있기나 합니까? 축구광팬이라는 닉이 우습군요....
      뭔가 엄청나게 찌질해보임

  5. 빵가루 2010.05.0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운제 때문에 16강 못갈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뭘까요? 02년 때와 지금은 너무 차이가 나는데. 선방, 순발력, 요즘은 경기력 까지 다 예전만큼 하지 못하는거 같은데. 왜 짜구 믿어본다고 하는지. 나중에 믿다가 발등에 도끼찍을거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6. Hoolla 2010.05.0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백 전술을 구사할 때 중요한 것은
    스리백보다 공격적인 수비수의 운용이라는 점입니다.
    이말은
    풀백의 오버래핑 이후의 공수전환 시간 동안에는
    수비수가 두명이 된다는 말인 것이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키퍼의 스루패스 차단능력과 수비 조율 능력입니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수비 스타일을 비교하면
    같은생황에서
    이운재는 골대 가까이에서 수비하지만
    김병지는 전진해서 수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병지가 나이가 마흔이지만
    확실히 판단력과 순발력에서는 이운재보다는 앞섭니다.

    이미 확정이 된 것을 돌릴 수는 없고
    본인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경험이 많은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믿고 가보는 수 밖에는 답이 없긴 하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가 없군요

    아 그리고
    김병지를 2000년 부터 알게 된 사람들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일 생각하고
    무작정 입방정 떠시지 마시고
    98년도 네덜란드전
    동영상 보고와서 말을 시작하시길.

  7. angelshia 2010.05.06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8년월드컵이니 2002년 월드컵이니...
    분명.. 김병지 이운재가 눈부시게 활약했던 시기였지만....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예전 활약으로 지금을 평가하기는 조금 그렇네요...
    개인적으로 김병지 팬으로써 김병지가 늦은 나이에 월드컵무대에서 활약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였지만....
    감독이 결정한 사항이니 뭐 어쩔수 없죠....
    분명.. 나이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편이 나이많은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는것보다는 더 미래를 생각해 볼수 있는 문제이고...
    김병지보다는.. 오랫동안 국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운재가 더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던것도 사실이죠...
    최근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으로써...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조금씩 알게되면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의 전력을 보며 16강 진출에 회의감도 드는게 사실이지만...
    우리 태극전사들.. 객관적인 수치를 우리 한국인의 무언가(?)로 극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여름.. 월드컵으로 2002년의 환호를 다시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