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FC서울 이적설, 연봉 보다 e스포츠 때문?
-영국 스카이스포츠 통해서 제기된 충격의 K리그 진출설, FC서울 '협상 진행 중' 입장
-만약 입단하면 서울 월드컵 경기장 엄청난 관중 효과, OTT 쿠팡플레이 흥행 기대(K리그 중계권 보유)
린가드 FC서울 이적설 처음에 접했던 한국인이라면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워 930만 명 보유중인 잉글랜드 국적 제시 린가드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2월 2일 오전 영국 스카이스포츠 보도를 통해서 말이다. K리그 1부리그에 속한 FC서울과 2+1년 계약을 제기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를 빛냈던 잉글랜드 축구 스타의 한국 이적설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다. 한국인들과 영국인들, 더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는 이적설이다. 만약 이적 성사된다면 한국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인기 및 커리어가 가장 화려한 외국인 선수가 국내 진출한다.
제시 린가드 FC서울 이적설 단순 루머가 아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및 BBC와 더불어 여러 현지 언론에서 보도됐다. 이에 FC서울에서도 협상 사실을 인정했으며, 한국의 KBS에서는 그가 다음주 월요일 한국 입국 예정이라는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특히 BBC와 KBS가 양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적은 거의 확정된 분위기다. 린가드 연봉 어떻게 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때 사우디 이적 성사되지 못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의 K리그 진출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짙다. 아직까지는 판타지 같은 분위기다. 틀림없이 돈 이외에 무언가가 린가드를 한국으로 마음을 흔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현실적으로 K리그 팀이 린가드 연봉 높게 보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010년대 중국 리그, 현재의 사우디 리그처럼 유럽 축구 스타 선수 및 감독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는 리그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K리그 시장 파이가 작다. 이 부분은 일본 J리그보다 더 취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K리그에서 활약했던 국내외 선수들이 일본, 중국, 사우디, 더 나아가 유럽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잦았다. FC서울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와 작별했다. 만약 서울이 돈을 엄청나게 쓰는 팀이라면 나상호는 서울과 재계약했을 가능성 높아 보인다. 서울이 선수단 인건비 지출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2023시즌 3위) 현대가 두 팀에 비하면 금액 격차가 꽤 벌어졌다. K리그 내에서도 부자 구단하면 현대가 두 팀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
린가드 주급 이전 소속팀이었던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에는 20만 파운드(약 3억 3,700만 원)로 알려졌다. 해당 액수는 2023시즌 K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 1위 세징야(대구) 15억 5천만 원에서 약 5분의 1 규모다. 린가드 5주 동안 일할 때의 인건비가 세징야 1년 인건비와 비슷하다. 과연 서울이 린가드 연봉 어떻게 보전할지 궁금한 상황이다. 한때 그의 사우디 이적이 무산됐던 배경 중에 하나가 거액 주급 요구였음을 떠올리면 서울이 어떻게 그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알 수 없다. 현실적으로 서울 포함한 K리그 클럽들보다 사우디 클럽들이 린가드 같은 유럽 축구 스타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을 수 있으며 실제로 그랬다. 다만, 사우디 적응에 실패한 조던 헨더슨(아약스) 사례를 떠올리면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이 증명됐다. 중국 축구가 발전하지 못했던 것을 봐도 말이다.
[사진 = 제시 린가드 인스타그램 팔로워 939만 명 보유중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맨유에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활약했으며(BUT 다섯 곳에서 임대로 뛴 적이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A매치 32경기 6골 및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 멤버로 활약했다. 잉글랜드는 이 대회에서 28년 만에 4강 진출했다. 한때 맨유의 주력 선수였으나 커리어 내림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난해 여름 방출됐다. 그 이후 지금까지 무적 상태였다. (C) 제시 린가드 인스타그램]
개인적 생각이지만, 린가드 FC서울 이적설은 단순히 연봉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시점에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e스포츠와의 연관 가능성이다. 실제로 그는 e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패션 브랜드명 Jlingz(제이링즈) 론칭을 통해서 사업을 했으며 3년 전에는 어느 e스포츠 팀을 인수했던 적이 있다.(JLINGZ Esports라는 팀인데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해당 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 명이며 지금도 운영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리브 샌드박스라는 e스포츠팀이 JLINGZ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 체결을 했다.
린가드 연봉 현실적으로 K리그 팀이 맞춰줄 여건이 되지 못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주급 3억 3천만 원 받았다. 그런데 한국은 e스포츠 세계 최대 강국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e스포츠가 국제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그 세계를 린가드가 자신의 사업 전개 목적으로 관심 가졌을 가능성 있어 보인다. 다른 분야 사례지만, 일본 유명 아이돌 출신의 미야와키 사쿠라(르세라핌)가 세계적인 한국의 K-POP 아이돌이 된 것처럼, 한국에서 세계로 나아가려는 K-POP이나 e스포츠 등은 외국의 셀럽들이 관심 가지기 쉬운 대상이다. 한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 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 어쩌면 린가드도 이러한 흐름을 노렸을지 모른다. FC서울이 린가드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이해관계가 충족했다는 뜻인데 과연 e스포츠를 떠올렸는지 궁금하다.
[사진 =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시간으로 2월 2일 오전 린가드 FC서울 이적설 제기했다. (C) Sky Sports News Twitter]
[사진 = 페테 그레이브스(Pete Graves)라는 스카이스포츠 아침시간 진행자는 린가드가 FC서울로 충격적인 이적을 한다고 밝혔다. 2+1년 계약에 동의했으며 며칠 안으로 비행기를 타고 계약 완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7세에 맨유 입단했으며, 이제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원하며, 다른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 트윗이 맞다면 린가드는 자신의 FC서울 이적을 위해 다른 팀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는 뜻이다. (C) Pete Graves Twitter]
[사진 = 트위터 한국 트렌드에는 제시 린가드, FC서울 등장했다. 트위터 포함 한국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의 행선지가 화제다. (C) 트위터 앱]
[사진 = 만약 린가드 FC서울 이적하면 K리그 중계권 보유중인 쿠팡 OTT 쿠팡플레이에게 이득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K리그와 FC서울에 쏠릴 가능성 높다. 이것을 쿠팡플레이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해당 OTT는 2023시즌 K리그 중계 퀄리티를 높이며 축구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K리그의 뚜렷한 관중 증가로 이어지면서 K리그와 쿠팡플레이가 서로 윈윈 효과를 봤다. 린가드 FC서울 이적으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 수많은 관중 유입 예상되며, 그 모습과 더불어 린가드 원정 경기 뛰는 모습을 쿠팡플레이로 시청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C) 쿠팡플레이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