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오류, 악몽 같았던 지난 나날들
-2022년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카카오톡 먹통
-카카오 계열의 티스토리 블로그 접속 불가 오래갔던 상황, 복구 되었으나 여전히 불안정
어쩌면 이 포스팅을 작성하지 못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최악의 경우 저의 티스토리 블로그 뿐만 아니라 티스토리에서 활동하는 모든 블로거분들의 블로그가 모두 사라질 뻔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지난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하여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오랫동안 지속됐습니다. 카카오의 대표 플랫폼 카카오톡 접속은 아예 되지 않았으며 멜론 그리고 티스토리 오류 계속 됐습니다. 어쩌면 카카오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들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다행히 복구되었으나 그 장애가 꽤 지속되었기에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피해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인 대다수가 카카오톡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10월 15일 티스토리 오류 현상은 해당 플랫폼 역대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오랫동안 티스토리에서 블로그 운영하면서 이런 현상은 처음 겪어봅니다. 티스토리만 접속이 안되는게 아니라 카카오 서비스 전체가 제대로 접속조차 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카카오 계열의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장기간 접속 안되었던 것도 상당히 드문 일입니다. 이러한 오류로 불편함 겪었던 분들이 많았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티스토리 오류 현상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현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저는 오랫동안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렇기에 티스토리가 없어지면 저의 인생 커다란 조각이 없어지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얼마 전 다음 블로그 종료되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티스토리는 그런 상황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티스토리 오류 심하게 겪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아무리 특정 플랫폼에서 열심히 활동해도 그 플랫폼이 튼튼하지 않으면 위험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열심히했던 흔적이 하루 아침에 갑작스럽게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플랫폼이 발전하려면 그 플랫폼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그 플랫폼의 환경이나 지지 기반이 잘 갖춰지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최선을 다했던 것이 물거품으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인생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사진 = 10월 15일 오후에 티스토리 앱이 갑작스럽게 접속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 PC버전도 먹통이 됐습니다. 이러한 티스토리 오류 현상은 계속됐습니다. (C) 나이스블루]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온라인에서 티스토리 블로그 접속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곳 저곳에서 퍼지고, 티스토리 장애 걱정하는 의견이 올라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알고보면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 보였습니다. 예상외로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블로그하면 다른 플랫폼 떠올리는 분이 훨씬 많겠지만, 티스토리가 적어도 한국에서 존재감 없는 플랫폼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티스토리가 과소평가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카오에서 티스토리를 관심 깊게 지켜보고 서포트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이러한 부분 때문입니다. 티스토리에 애정을 두었던 블로거가 알고보면 많을 겁니다. 과거의 다음 뷰(Daum View) 시절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티스토리 오류 현상으로 끔찍한 악몽을 겪었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여전히 꿈과 희망을 펼치기에는 현실이 열악함을 실감했습니다. '진작에 유튜버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게 좋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에 유명 크리에이터 수없이 등장하는 중이며 일본에는 히카킨이라는 국민 유튜버가 나올 정도입니다. 현실은 제가 말하는 것에 약하고, 집 환경이 유튜브 영상 찍기 좋은 편이 아니라서 유튜브가 아닌 블로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 노력이 2022년 10월 15일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뻔했습니다.
[사진 = 티스토리 측은 10월 16일 오후 10시 4분 장애 및 복구 상황 안내하며 사과했습니다. 복구는 10월 20일에도 계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C) 티스토리]
(C) 나이스블루
개인적으로는 티스토리 블로그 계속 운영하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티스토리 블로거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것을 쉽게 포기하는건 어렵습니다. 언젠가 유튜브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으나 제가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블로그를 계속 할 수 밖에 없고 티스토리가 가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루지 못했던 유튜버로서의 오랜 맹활약이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저 같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많은 시간을 쏟았던 분이라면 다른 플랫폼이나 유튜브 활동도 병행하면서 혹시 모를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