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AC밀란 감독이 '이적생' 호나우지뉴(28, MF)를 괴물이라 치켜세우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보강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TV <SKY>와의 인터뷰를 통해 "AC밀란이 이적 시장에서 최고의 선수 보강을 했다"고 자신한 뒤 "풀백을 맡는 지안루카 잠브로타와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를 영입하더니 괴물이라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호나우지뉴까지 데려왔기 때문이다"며 호나우지뉴를 비롯한 세 명의 대형 선수 영입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AC밀란 훈련에 참가한 호나우지뉴에 대해 "수줍어하는 청년이다"며 자신의 첫 인상을 밝힌 안첼로티 감독은 "그는 아직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밸런스가 잡힌 훌륭한 선수다. 그가 참가할 베이징 올림픽은 AC밀란 경기에 출장할 발판이 될 것이다"며 호나유지뉴의 이적을 환영하는 발언을 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호나우지뉴를 '괴물'이라 표현한 이유는 그를 2008/09시즌 AC밀란의 선전을 이끌 기대주로 꼽았기 때문.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던 AC밀란이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그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것이 안첼로티 감독의 의도다.
물론 AC밀란의 이번 시즌 전망을 쉽게 낙관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밀라노 라이벌' 인터 밀란이 조세 무리뉴 감독 영입과 함께 몇몇 대형 선수들에 대한 영입전을 펼치며 대박 영입을 예고했고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이번 시즌 리그 상위권을 다툴 팀들의 전력이 강화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AC밀란의 부진과 함께 해임설로 곤혹을 치른 안첼로티 감독은 2008/09시즌 세리에A 4연패를 노리는 인터 밀란을 조금이라도 의식한 듯 "AC밀란은 인터 밀란과 비교할 생각도 없고 단지 우리의 길로 나아갈 뿐이다. 우리팀의 전력이 예전보다 확실하게 강화되었으며 어느 팀이 최강인지는 그라운드 안에서 결판이 가려진다"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안첼로티 감독은 팀 내 에이스 카카가 유럽 축구 시장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5000만 유로(약 2375억원)에 첼시로 이적할 것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카카가 (첼시의 영입 손짓에) 유혹을 받고 있나? 내가 볼 때는 그가 이탈리아 환경에 만족하는 것 같다. 그가 세상의 주목을 끄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카카의 첼시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이에 앞서,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의 1억 5000만 유로 첼시 이적설을 부정했다. 그는 "이러한 소식은 단지 언론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오늘이 1억 5000만 유로였다면 내일은 2억 유로로 보도되었을지 모른다. 첼시를 비롯 다른 구단에서도 그런 거금을 들여 카카를 영입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고 카카의 첼시 이적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