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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집합도시 세계를 만끽하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가 올해 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비엔날레(Biennale)가 2년마다 펼쳐지는 국제 박람회인 것처럼 이 행사도 2년 단위로 진행됩니다. 지난 2017년 1회에 이어 올해가 2회입니다. 다른 국제적인 비엔날레에 비해 역사가 짧은 신생 비엔날레에 속하나 도시건축을 주제로 서울과 세계가 서로 연결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더욱이 서울의 세계적인 인지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입니다. 한국의 경제력 향상과 전 세계적인 K-POP 인기 등을 통해 서울을 주목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두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019년 9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65일 동안 펼쳐지는 글로벌 학술 및 전시 축제입니다. 행사 장소는 다섯 곳이 됩니다. (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이하 DDP) (2) 돈의문박물관마을 (3) 서울도시건축전시관 (4) 세운상가(세운홀, 세운보행데크, 청계대림데크) (5)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집니다. DDP에서는 유료 관람이나 다른 네 곳은 무료 관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DDP-세운상가-서울역사박물관-돈의문박물관마을 순서로 관람했습니다. 행사가 서울 도심에 있는 주요 장소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소마다 각각의 전시 콘텐츠 특색이 있다는 점이 괜찮았던 부분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집합도시(Collective City)' 입니다. 지난 1회 주제가 공유도시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주제로 전환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에는 여러 존재가 하나로 겹쳐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도시 특성상 사람이 밀집되어 공존하며 수많은 회사 및 학교 등이 있습니다. 상가,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심지어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 등에 이르기까지 경제 관련 부분이 번창한 곳입니다. 마치 아이돌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컬, 랩, 댄서 같은 여러 포지션이 하나로 집합되어 아이돌이라는 팀이 합쳐집니다. 그 아이돌이 K-POP 흥행을 주도하며 한국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중입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도시를 둘러보면서 도시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근래 해외여행객 증가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도시 특색을 접하는 중입니다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둘러보면 세계의 또 다른 도시를 인지하게 되는 계기를 얻을지 모를 일입니다.

DDP에서는 주제전이 펼쳐졌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뭉쳐진 35여 개의 팀이 집합적 실천 및 행위가 현재 도시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공간 생산의 지배적 시스템에 저항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콘셉트의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워낙 이곳에 수많은 작품이 전시되어서인지 관계자분의 설명을 통해 도시건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도시건축이라는 이미지가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관계자분이 작품마다 설명을 해주시니 그 작품의 매력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밤섬 당인리 라이브(매스스터디스)라는 작품은 모형 전시가 압권이었습니다. 밤섬생태관찰테크,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발전소 5호기, 발전소 4호기 터빈 홀, 발전소 4호기 보일러실, 새로운 땅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됐습니다. 일반 관람객들이 알기 쉽도록 모형이 생동감있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세운상가에서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마련됐습니다. 국내외 43개 교육기관 연구자, 학자가 모여 현대 도시의 건축에서 다양한 집합활동 및 형태를 실험, 분석, 재평가를 통해 연구를 했답니다. 그것이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집합도시를 주제로 하는 전시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양한지 인지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서울역사박물관 현장 프로젝트입니다. 전통시장을 주제로 삼았기 대문입니다. 아마도 일반 관람객이라면 전통시장이 재현된 모습을 보며 상당히 친근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알고보면 서울 도심에는 남대문 시장이나 청량리 시장 같은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흔히 서울 도심하면 높은 빌딩 숲이나 경복궁 같은 한국의 주요 유적지, 광화문 광장 등을 떠올리기 쉬우나 역사가 오래된 전통시장도 존재한다는 것을 현장 프로젝트에서 일깨우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서울 도성 안에 있는 3개의 시장인 남대문, 동대문, 을지로 일대와 더불어 청량리 시장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변화를 알렸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이 펼쳐졌습니다. 전세계 80여개 도시의 주제가 10개의 소주제로 분류되어 전시중입니다. 특히 미국 LA(로스엔젤레스) 관련 전시물 주제는 자율주행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LA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는 것과 더불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흔히 자율주행하면 개인 자동차 운전을 떠올리기 쉬우나 이곳에서 만나본 작품은 대중교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중교통 서비스는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된 것처럼 머지않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기술이 LA 뿐만 아닐 한국과 세계에 얼마나 이로운 영향을 끼칠지 궁금합니다.

[참고할 만한 글] 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에 언급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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