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행사가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총 183회 펼쳐질 예정입니다.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거리예술 공연이 서울의 주요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서울광장이나 청계광장 같은 서울에서 사람 많이 찾는 곳에서 말입니다. 행사기간 동안 서울 도심을 찾는 분들 중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행사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접하게 됐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는 행사 개막 하루 전이었던 10월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기자들에게 행사를 알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더불어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하이라이트 프레스콜을 통해 4팀의 공연이 시연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 앞에서 선보이는 공연 퍼포먼스가 어떻게 되는지 미리 접하게 됐습니다. 일종의 리허설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개요에 대하여 "거리예술이라는 것은 모든 공연 장르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축제로 국제적인 영광이 생겼고요. 서커스 아시아 네트워크라고 7개 국가 정도가 국제 교류를 하는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내후년 계속 정점을 향해서 가는 변곡점을 향해서 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거리예술이라는 것은 굉장히 넓은 영토인데 그 안에 서커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서커스 축제를 문화비축기지에서 했었는데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근대 서커스는 맥이 끊겼습니다. 그거를 지금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살려나가는거고 광진구에 거리예술창작센터라는 것이 내년에 5년차입니다. 그곳에서 거리 예술가들, 새롭게 서커스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안에 포함되는 서커스 부분도 상당히 도약을 시작하는 단계로서 내년 5월 서커스축제, 10월 거리예술축제 이 축으로 1년 내내 계절별로 거리예술과 서커스가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보면 고맙겠고요."라고 전했습니다.
이 행사의 공동 감독인 중에 한 분인 윤종연 예술감독은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2년부터 개최되었으며 시민문화형 종합축제(2003~2007) 궁 축제(2008~2009) 시민참여형 넌버벌(Nonverbal) 공연예술축제(2010~2011)를 거쳐 2012년부터 거리예술축제 형태로 개최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행사의 주제는 '틈, 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 입니다. 틈이라는 단어의 어감을 떠올리면 이 행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틈은 무언가 비어있는 것을 채워가는 느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거리예술 공연 또한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거리에서 누군가가 공연을 하면 그 분위기가 아름답거나, 멋지거나, 유쾌하거나, 흥이 넘칠 것입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는 아마도 서울 도심의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거리예술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 꽤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우연히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그 콘텐츠가 전하는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뜻보면 거리예술 공연이 낯설게 느껴지기 쉬운 먼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으나 직접 그 공연을 보니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 같습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중점 추진방향으로는 6가지 언급됐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시민 참여 공연
-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
-국내외 예술가 협업 작품
-공동 감독진(윤종연, 조동희, 조형제) 추천하는 작품 '싸프(SSAF)'의 시선
-아시아 초연 해외작품
-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는 10월 3일 개천절, 10월 5~6일 주말 포함한 기간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서울 도심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행사는 서울광장 및 청계광장을 포함하여 서울 주요 거리(세종대로, 청계천로, 무교로,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소문별관, 회현역 일대 등에서 개최됩니다. 서울에서 유동인구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만 주위를 지나다니는 외국인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라면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공연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서울의 흥미로운 볼 거리를 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행사는 독일, 스페인, 칠레,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호주 등 9개국 예술단이 총 42개 작품을 선보입니다. 공연 횟수는 총 183회 입니다. 그동안 한국 및 아시아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아시아 초연 작품 10편 볼 수 있습니다. 국내외 예술가 협업 작품도 선보입니다. '친밀한 공간(레스트레스 댄스 씨어터, 호주)는 한국 장애인 무용, 호주 장애인 무용수 각각 4명, 8명이 공연합니다. '원 샷(콜렉티프 프로토콜, 프랑스)'은 한국 배우 6명과 프랑스 출신 6명의 저글러 및 뮤지션이 서커스, 아크로바트, 저글링을 선보입니다. 국내외 예술가 협업 프로그램이 지난해 1개에서 올해 4개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서울광장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퍼포먼스도 선보입니다. 종이상자로 16m 규모의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때뜨, 프랑스)가 진행됩니다. 이 행사는 지난 2일에 서울광장에서 시연된 모습을 봤습니다. 시민들이 미리 종이상자를 만들더군요. 본 행사는 이미 제작된 종이상자를 통해서 퍼포먼스를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서울광장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하이라이트 프레스콜 진행되는 모습을 봤습니다. 첫 번째 시연은 '#돈을무료로드립니다'(존 피셔맨, 스페인)가 맡았습니다. 처음에 서울도서관 옥상에 있다가 와이어 같은 것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유격 훈련을 연상케 했습니다. 창문에서 돈을 흩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돈을 숭배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저항'(레 피 뒤 레나드 팔, 프랑스)이라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한국에서만 줄 타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에서도 줄 타기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 민속 줄 타기와 차원이 다른 서양의 줄 타기를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작품도 시연됐습니다. '허공 위의 나의 집'(유지수, 한국)이라는 퍼포먼스는 여성 분이 서울광장을 맨발로 걸으면서 집을 상징하는 물체를 허공 위로 들고 다닙니다. 집에 대한 정체성과 의미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떼뜨, 프랑스)를 봤습니다. 해외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거대한 구조물을 짓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구조물 작업 진행이 초반 단계였는데 축제 기간 중에 얼마나 많이 올라갔을지 궁금하네요.
[참고할 만한 글] 예술로 물드는 거리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마지막 행사 날인 10월 6일 일요일에는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도로 위 3m 높이의 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진행됩니다.(12:00~18:00) 일요일이 평일보다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량이 적어서인지 시민들을 위한 행사가 열립니다. 이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청계광장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교통 통제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