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주인공'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서커스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서커스를 TV 및 인터넷 등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군가가 묘기를 부리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서커스를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 이외에는 오프라인에서 문화를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서커스가 직접 펼쳐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입니다. 매체를 통해 접했던 서커스를 현장에서 두 눈으로 구경하는 생동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5월을 맞이하여 서울 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신나는 볼 거리를 선사합니다. 5월 4일 토요일부터 5월 6일 월요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유일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Circus Cabaret)', 5월 11일 토요일부터 5월 26일 일요일 기간 동안 매주 주말에 열리는 '서커스 시즌제(Circus Season)'에 이르기까지 서커스의 묘미를 오프라인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는 서커스의 매력을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지는 문화비축기지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옆에 위치했습니다. 문화비축기지가 2년 전에 개장했던 곳으로서 그동안 서울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이번에는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이 진행됩니다. 저로서도 문화비축기지를 여러차례 찾았는데 이곳이 서울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문화비축기지를 방문했을 때는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되기 하루 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리허설이 펼쳐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가 하면 야외마당에서는 공연장 일부가 설치됐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진행기간 동안 문화비축기지의 공연장을 중심으로 서커스 공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됐습니다.
특히 서커스 캬바레 행사는 어린이날 연휴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서커스 축제로서 일부 실내 공연을 제외한 다른 공연은 무료입니다. 지난해 서커스 캬바레에서는 해외 초청작 3편 포함한 국내외 10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행사 기간 이틀 동안 총 11,684명의 관람객이 운집했습니다.
올해는 참가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국내외 14개 편(국내 10편, 해외 초청 4편)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서커스 시즌제까지 신설하며 서커스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서커스 캬바레 참가 팀 중에 일부는 서커스 시즌제에서도 공연합니다. 서커스 시즌제는 총 30회(14팀)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문화비축기지 T2 앞에서는 해외 초청작 '사탕의 숨결'(프랑스, 갈라피아 서커스) 리허설이 펼쳐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악기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차이니즈폴(Chinese pole) 서커스 기예를 펼치면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해학적인 느낌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사탕의 숨결은 2명의 외국인과 1명의 한국인이 열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외국인 중에 한 분은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제가 서커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프랑스에서 서커스 관련 국립 시설이 있는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 정도로 서커스가 많이 발전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이 맨발로 담장에 오르면서 악기를 다루는 모습을 보며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커스하면 단순히 묘기를 부리는 행동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이러한 묘미도 있다는 것을 접했네요. 해외에서 선보이는 서커스가 한국과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성향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한국 아이돌이 춤과 노래 실력을 기르며 무대에서의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일본 아이돌은 악수회 등에서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48에서 제대로 드러났었죠.
바이올린 연주하셨던 분은 어떨 때는 몸을 구르면서 열연을 하시더군요. 실제 공연에서는 어떻게 공연했을지 기대됩니다.
사탕의 숨결 포함한 해외 초청작 4편은 기예를 떠올리게 하는 기존의 서커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음악과 무용, 연극 같은 여러 장르와 서커스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에 오신 분이라면 해외의 서커스를 접하면서 그동안 TV 등에서 접했던 서커스와 다른 매력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해외 초청작 4편은 사탕의 숨결(프랑스, 갈라피아 서커스) 사라방드(프랑스, 노에미 부탱 & 요르그 뮐러) 이노센스(벨기에, 라 시 뒤 부르종) 찰나의 빛(대만, 포모사 서커스 아트)이 참여했습니다.
문화비축기지 야외데크에서는 국내 작품인 서커스 올림픽(서커스 디 랩) 리허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스포츠 종목과 서커스를 넘나드는 공연을 펼치는데 실제로 구경하니 재미있었습니다.
서커스 올림픽은 올림픽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성화봉송이나 올림픽 메달 수상 같은 올림픽만의 볼 거리를 흥미롭게 잘 풀어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공연이 완벽하게 준비됐습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까지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했습니다.
서커스 올림픽 공연에서 선보인 음악 중에는 '피구왕 통키'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서커스 디 랩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다소 대중적인 음악을 찾기 보다 클래식한 음악이나 영화 OST, 애니메이션 OST 등을 자주 들으면서 영감을 받는데요. 저희가 이번에 트레이닝신을 짜는 구간에서 어떤 배경을 쓰면 제일 적합하게 쓸 수 있을까 찾다가 '피구왕 통키'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아침해가 빛난다는 가사를 듣고 '아, 이거다' 이렇게 접하고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가 89년생, 91년생이거든요. 90년대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아마 저희한테 더 많이 와닿을 텐데, 그게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감성, 젊었을 때의 순수함, 스포츠라는 것도 올림픽이라는 것도 선수들을 접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점이 닮아서 꽂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울러 서커스 디 랩은 서커스 올림픽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저희가 유럽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저글링, 서커스, 서커스단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굉장히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저 친구들과 다르게 공연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저희 이번 서커스 올림픽 공연 같은 경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들로 구성했으니 이번에 꼭 관람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의 서커스 캬바레 행사의 국내 작품은 총 10편입니다. 전통연희 2편은 쌍줄타기(줄타기 권원태 연희단) 솟대쟁이놀이(솟대쟁이놀이 보존회), 근대 서커스 2편은 초인의 비상(동춘 서커스) 스토리 서커스(Story Circus)_根(뿌리)(안재근), 현대 서커스 6편은 태움(봉앤줄) 우주고래(공연창작집단 사람) 필드 흘러(갬블러 크루) 경상도 비눗방울(팀클라운) 서커스 올림픽(서커스 디 랩) 지.라운드(창작그룹 노니)가 진행됩니다.
이번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은 공연 뿐만 아니라 줄타기, 접시돌리기, 저글링 등의 서커스 기예를 전문가로부터 배울 수 있는 놀이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이 서커스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서커스의 묘미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좋을 듯 합니다. 축제장에서는 푸드트럭이 마련되어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