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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가볼만한곳 및 근현대 100년을 돌아보다

봄을 맞이하여 서울가볼만한곳 알아보는 분들에게 돈의문박물관마을 추천합니다. 이곳 근처에 경희궁 및 광화문 등이 위치했다는 점에서 서울 시내 당일치기 코스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콘셉트의 역사 및 문화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서울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더불어 아늑한 한옥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추억 속 아날로그 감상을 접하며 옛 추억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기 쉽습니다. 특히 서울 시내 고궁을 돌아보는 분이라면, 고궁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울가볼만한곳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제가 2년 전에 찾았던 곳입니다. 그때는 2018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장으로서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궁이 아닌 곳에서 한옥을 볼 수 있는 것이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옥을 보는 것은 상당히 흔치 않으니 말입니다. 2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됐습니다. 마을전시관 16개동, 체험교육관 9개동, 마을창작소 9개동이 들어섰습니다. 돈의문 일대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돈의문 전시관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 구락부, 6080 감성공간 등을 둘러볼 뿐만 아니라 자수공예 및 한지공예, 서예 등을 체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난 1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최근 시민에게 완전히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4월 6일과 4월 7일에는 시범 운영을 맞이하여 마을마당 일대에서 6080 음악 공연, 도슨트 투어, 추억의 골목놀이 등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이전인 4월 5일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새단장 프레스투어가 진행됐습니다. 이곳이 어떻게 새단장했는지 직접 현장에서 접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전면 철거가 아닌 보전에 주력했으며 문화시설까지 추가된 도심 재생방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콘셉트가 과거의 돈의문을 돌아보게 하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만약 철거했다면 이곳만의 특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곳만의 고유한 자산을 지키면서 고궁과의 연계성이 두드러졌습니다. 고궁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서울의 예전 분위기를 느끼는데 있어서 적합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비전은 '살아있는 박물관 마을'입니다. 연중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진행하면서 소규모 공연, 행사, 마켓 등을 수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2년 전 임시 사용 승인 이후에는 작가 창작 및 기획전시 공간이 제공됐습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향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꾸준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문화를 제대로 즐길만한 공간이 새롭게 단장했으니 말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하루 두 번 도슨트 투어가 진행됩니다.(매일 오후 2시, 4시/월요일 휴무) 개인적으로는 도슨트(Docent)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안내인을 뜻하더군요. 워낙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구경할 만한 콘텐츠가 많아서인지 이곳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무언가의 길잡이가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도슨트가 합니다.

 

꽃이 핀 나무의 모습이 예뻤습니다. 사진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충동을 느끼게 되더군요.

 

돈의문전시관 포함한 몇몇 건물은 단독주택 느낌이 많이 납니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두면서 박물관 마을 콘셉트가 강화된 것 같네요. 이곳을 계속 둘러보다 보면 '서울 중심지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에 거주했던 저로서도 이렇게 특색 있는 곳을 알게 된 것이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서울가볼만한곳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118년 전이었던 1901년 서울의 모습이 어땠는지 미국의 여행가 및 사진가 엘리어스 버튼 홈즈 후기를 통해 접했습니다. 돈의문 관련 내용으로는 이곳에 전차가 다녔던 기록 및 사진이 남겨졌습니다. 과거 서울이 어땠는지, 1900년대 초반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서양인의 서울 여행 코스가 어땠는지 살펴봤습니다.

 

돈의문전시관에서 미국인의 서울 방문 소감이 한 쪽 코너를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외국인들의 반응을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온라인이나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해외반응 게시물이 많은 인기를 누리는 모습, 주로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는 해외반응에 흥미를 갖는 심리가 뚜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지 돌아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근대 시대에는 전차가 인천의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돈의문을 거쳐 성 안에 도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돈의문 주변은 외국인들이 서양식 건물을 새롭게 짓거나 수입 물품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역시 교통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주변의 집 가격이 비싼 것을 봐도 말입니다.

 

돈의문전시관의 유적전시실에서는 경희궁 궁장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희궁 남측 구역에서 궁장 유구가 발견되면서 경희궁 및 경희궁 밖 마을 사이의 경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희궁 궁장 앞에서는 조선 시절의 온돌도 보였습니다.

 

돈의문전시관 2층에서 골목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마을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2층에서는 단독주택의 근사한 매력이 잘 나타났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2층 집 희소성은 큰 것 같습니다.

 

홍파동 골목모형입니다. 홍파동이 어떤 곳인지 직접 지도에서 검색하니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더군요. 하지만 모형에서 볼 수 있는 골목과 집은 현재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과거의 홍파동은 한옥과 다세대 주택 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날로그 시절에 한옥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한옥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옥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곳만의 전통적인 매력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옥은 주로 체험교육관으로 활용되는 중입니다. 한지공예, 서예, 화장/복식, 음악예술, 자수공예, 닥종이 공방, 미술체험, 차/가배를 체험할 수 있으며 명인갤러리에서 명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SNS에 올리기 좋을 만한 한옥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돈의문구락부는 프랑스인 부래상, 미국인 테일러 등 과거 이곳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스토리 및 사교장 구락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예전 감성이 진하게 나더군요.

 

골목길에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마련됐습니다. 이곳에서 관람객만의 익살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시민갤러리에서는 시민 수집가가 모았던 예전 음반 및 무선통신기기가 전시됐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 음반이 어떻게 나왔는지, 최소 30세 이상의 한국인이 어린 시절에 익숙하게 봤을 삐삐와 핸드폰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돈의문콤퓨타게임장(정식 명칭이 이렇습니다. 예전에 오락실이 콤퓨타게임장으로 표기되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으로 이동하니 예전 아날로그 시절에 봤을 법한 축구놀이판, 프로야구판이 있습니다.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는 PC 및 모바일로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PC의 경우 20년 전에도 그랬지만) PC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종이로 축구 및 야구 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락실과 만화방에서는 과거에 많은 인기를 누렸던 오락실 게임 및 만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즐겼던 게임도 이 곳에서 접했습니다.

 

작가갤러리는 회화, 조소, 사진 등에 이르기까지 시각예술 전 분야 작가를 격월로 선발하여 기획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우리네 어머니 시간을 경험하는 '엄마의 옷장'전(목은정 작가)이 진행중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시재생 마을이 됐습니다. 이곳이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 동네의 역사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리며 리모델링하거나 일부 집을 허문 곳에는 너른 마당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콘셉트의 마을단위 도시재생 지역이 됐습니다.

 

*[읽어볼만한 글] 콤퓨타게임장, 삼거리이용원…추억 돋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내 손안에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시간 : 10:00 ~ 19: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입장료 : 무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14-3(신문로2가 7-22)

-도슨트 투어 : 매일 오후 2시, 오후 4시(월요일 휴무)

-지하철 :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1~2호선 시청역 1, 1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