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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휘재의 K3리그 도전이 반가운 이유

 

개그맨 이휘재(37)가 내년 K3리그에 도전 합니다. K3리그는 K리그와 내셔널리그 참가팀들을 제외한 순수 아마추어 클럽팀들로 구성된 리그입니다. 과거 K리그 무대를 주름잡거나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뛰었던 선수들, 그리고 해외 축구 유학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여럿 포진된 성인 축구의 3부리그 입니다. 최근에는 K3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어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휘재는 뛰어난 축구 실력을 지닌 연예인으로 유명하며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입니다. 연예인 축구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다진 노련한 감각과 수준급의 발재간, 지능적인 볼 차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홍명보 자선경기에 출전하여 국가대표와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주늑들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친 것을 비롯 골 까지 넣으며 축구팬들의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경기력만큼은 K3리그에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37세의 나이 때문에 K3리그의 혈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힘이 벅찰 수도 있습니다. K3리그 선수들은 연봉없이 소속팀의 승리수당만을 지급받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선수들의 승리욕이 뜨겁습니다. K3리그도 K리그와 내셔널리그처럼 주전 경쟁이 치열한데다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축구 경기에 뛰고 싶은 열정으로 목말라 있는 곳입니다. 연예인 축구 무대를 빛냈던 이휘재의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K3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휘재의 도전 그 자체는 박수 받아야 마땅합니다. 나이가 37세이기 때문에 축구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 어쩌면 이휘재를 발판으로 K3리그의 흥행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휘재를 시작으로 수준급의 축구 실력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K3리그에 노크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K3리그의 발전 및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휘재가 소속된 FC성은이라는 팀은 창단 12년차를 맞은 아마추어 축구 클럽으로서 몇몇 연예인들과 전직 축구 선수들이 몸 담고 있습니다. FC성은은 팀 이름을 '서울 시티즌(가칭)'으로 바꾸고 목동 구장을 연고로 오는 10월에 재창단식을 가진 뒤 오는 11월에 대한축구협회(KFA)의 승인을 거쳐 내년 K3리그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FC성은의 참가는 K3리그 팀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FC성은 이외에도 다른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아마추어 클럽들의 참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K3리그 팀 숫자가 1~2년 내에 기존 17팀에서 20팀을 넘길 수 있습니다. K3리그는 불과 2년전까지 10팀으로 운영한데다 아마추어 클럽들의 창단 의지가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보다 많은 축구 팀들이 K3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것입니다.

K3리그 팀들의 증가는 기존의 단일리그에서 벗어나 지역별 리그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각 팀들이 전국을 오가며 축구를 하기 때문에 원정에 소요되는 이동비용과 식사비 지출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1년 평균 예산이 3억 3700만원 정도되는 K3리그 팀들의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중이 선수단 식사와 이동비용 입니다. 원정 경기에 한 번 출전하려면 최소 200~3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식대비에 한 달 1000만원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원정 경기 하루 전에 여관에서 한 방에 10명 가량 취침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K3리그가 지역별 리그로 운영되면 구단의 재정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 K3리그 팀들의 안정적인 구단 운영과 신생 K3리그 팀들의 창단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이휘재 같은 연예인이 K3리그에 도전하면서 한때 프로 또는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 선수로 뛰었던 축구 인재 출신들이 다시 한 번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며 일반인들의 도전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휘재가 K3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 만으로도 K3리그의 인지도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축구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김현회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는 K3리그 고양 시민 축구단의 선수이자 올해 초 현직 기자 최초로 K3리그에 입단 했습니다. 김현회 기자는 지난 5월 초 <[김현회 기자의 무한도전] K3리그 축구선수에 도전하다>라는 기사를 6개씩 작성하여 포털에 송고했고, 포털에서도 김현회 기자의 독특하고 참신한 기사를 후하게 인정하여 메인에 올렸습니다. 그 결과 많은 축구팬들은 김현회 기자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냈고 고양 시민 축구단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K3리그의 브랜드 효과가 커졌습니다.

이휘재가 K3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파급 효과는 분명 클 것입니다. 대중들은 이휘재라는 유명 연예인 이미지에 명확하게 반응하면서 K3리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방송 및 언론 매체에서도 이휘재의 K3리그 도전에 주목할 것입니다. 특히 MBC 스포츠뉴스는 지난 2007년 6월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유)-은평 청구성심 병원(해체)의 K3리그 서울 더비를 취재했고 서유 주장이었던 우재원을 단독 인터뷰 했던 전례가 있어, 방송사에서도 이휘재의 도전에 긍정적 의미를 둘 것입니다.

특히 FC성은의 홈구장으로 쓰일 목동 구장은 서울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K3리그가 주로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만큼 이휘재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할 축구팬들과 이휘재 팬들, 동료 연예인들이 목동 구장을 찾을 것입니다. 목동 구장은 여의도와 가깝기 때문에 동료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부담없이 경기 관전할 수 있으며 방송사들도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 거리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연예 오락 프로그램들도 가끔씩 목동 구장에서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FC성은이 목동 구장을 홈구장으로 결정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찌되었건, 이휘재의 K3리그 도전은 여러가지의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휘재의 도전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꾸준히 충만되었다면 K3리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질 것입니다. 이휘재의 K3리그 도전이 반가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