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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필리핀 피파랭킹 및 아시안컵 맞대결 가장 중요한 것

한국 필리핀 축구 맞대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벤투호의 도전이 시작된다. 2019 아시안컵 조별 본선 첫 경기 필리핀전을 앞두게 된 것. 한국 필리핀 맞대결 객관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요르단에 0-1로 패하는 충격적 이변을 당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필리핀 피파랭킹 한국보다 한참 낮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축구가 이변이 잦은 단체 스포츠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한국 필리핀 맞대결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펼쳐진다. 한국의 2019 아시안컵 C조 첫 경기이며 조 1위 달성을 위해 반드시 상대 팀을 이겨야 한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필리핀 맞대결의 가장 큰 핵심은 과연 손흥민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느냐 여부다. 벤투호의 에이스는 손흥민이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한국 대표팀 전력의 무게감은 전혀 다르다. 이번 필리핀전에서는 손흥민 결장한다. 지난해 8월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토트넘과의 합의에 의해 일부 A매치를 뛰지 않기로 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1~2차전인 필리핀전, 키르기스스탄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3차전 중국전부터 출전 가능하나 토트넘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는 시점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풀타임 기용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이러한 불안 요소를 메우기 위해 조별리그에서는 누군가 왼쪽 윙어로서 제 몫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손흥민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벤투호는 지난 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는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그 이전의 평가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구사했음을 상기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이 투톱 공격수에 배치될 가능성이 낮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손흥민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자원은 왼쪽 윙어들이다. 이재성, 황희찬, 이청용 같은 왼쪽 윙어들을 비롯하여 나상호 대체자 이승우 중에 누군가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별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려 할 것이다.



[사진 = 한국은 지난 1월 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벤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을 활용하며 플랜B를 실험했으나 선수들이 새로운 포메이션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했다. 이렇다 보니 상대 수비의 두꺼운 수비를 뚫는데 버거운 모습을 보이며 이전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평가전을 통해 스리백을 점검한 것은 나쁘지 않다. 아시안컵에서 최대 7경기를 잘 치르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려면 한 가지 포메이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C)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필리핀 피파랭킹 격차는 상당히 높다. 한국 피파랭킹 53위라면 필리핀 피파랭킹 116위다. 피파랭킹만을 놓고 보면 필리핀이 중위권에 속한다. 더욱이 한국 필리핀 역대전적 7전 7승으로서 한국이 우세하다. 한국은 지금까지 A매치 필리핀전에서 비기거나 패한 전적이 없다. 필리핀 피파랭킹 및 그동안의 역대전적을 놓고 보면 벤투호가 필리핀전을 무리하게 치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나 그렇다고 약팀과의 경기에서 에너지를 많이 낭비해선 안된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의 수준이 점점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 선수들이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최대 7경기를 잘 치르려면 약팀과의 경기에서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 체력 안배는 한국이 필리핀을 득점에서 앞서는 타이밍에 진행해야 할 것이다.



[사진 = 필리핀 피파랭킹 116위에 속했다. 지금까지 피파랭킹 100위권 이내에 포함된 적이 없으나 동남아 축구의 강호 태국(118위)과의 피파랭킹 경쟁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부분이 눈에 띈다. 적어도 동남아권 내에서는 어느 정도 저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2018 스즈키컵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동남아 내에서는 전력이 나쁘지 않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사진 = 2019년 1월 7일 한국 필리핀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9년 1월 7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필리핀 아시안컵 경기의 또 다른 관건은 스리백 재가동 여부다. 비록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스리백 활용이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한편으로는 중동에서 중동 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는 점은 나름대로의 소득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스리백 활용에 많은 시간을 둘 계획이 있다면 필리핀전에서 스리백을 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스리백보다 포백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 이전 대표팀 체제를 봐도 한국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이 더욱 잘 어울린다. 그럼에도 한국이 스리백에 적응하려면 필리핀전에서 맞춰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튼 벤투호가 필리핀전을 어떻게 임할지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