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만 아시안컵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에 한 팀으로 거론된다. 과연 오만전에서 조별 본선을 수월하게 통과하며 우승 후보의 위상을 높일지 아니면 고전할지 주목된다. 일본 오만 맞대결은 양팀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다. 만약 일본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1패를 안고 있는 오만은 일본전에서 어떻게든 승점 1점을 따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사진 = 1월 13일 일본 오만(한국 시간 오후 10시 30분, 현지 시간 오후 5시 30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한국 시간 1월 14일 오전 1시, 현지 시간 1월 13일 오후 8시) 2019 아시안컵 F조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차전에서는 일본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3-2, 우즈베키스탄이 오만전에서 2-1로 이겼다.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일본 오만 2019 아시안컵 F조 2차전은 일본에게 있어서 승점 3점 획득과 더불어 경기 내용의 개선 또한 중요하게 여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3-2로 이겼음에도 약팀 상대로 2실점 헌납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역시 골키퍼 불안을 지울 수 없다.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곤다 슈이치 경기력이 저조하면서 일본의 후방이 헐거워지는 단점이 나타났다. 특히 전반 26분 상대 팀 선수의 오른발 중거리슛에 의해 선제골 실점하는 과정에서 몸이 한 박자 느리게 대응했던 장면은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에 허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곤다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후반 3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터치하고 질주하려는 상대 팀 선수의 다리를 손으로 걸고 넘어지는 무리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그 장면으로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일본의 스코어가 3-1에서 3-2가 되고 말았다. 일본의 2실점 모두 골키퍼의 실수에서 빚어진 장면이었다. 일본으로서는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둔 셈이다.
[사진 =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3명의 골키퍼를 차출했다. 히가시구치 마사키, 곤다 슈이치, 다니엘 슈미트가 명단에 발탁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일본의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가와시마 에이지가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으면서 골키퍼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시안컵 첫 경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곤다 슈이치가 부진하면서 다음 경기 골키퍼 교체 여부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일본의 골키퍼 불안은 그 이전에도 나타났던 단점이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음에도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가와시마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물론 가와시마는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와시마를 완전히 대체할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일본 대표팀의 현 주소다.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등을 대체하는 중인 공격 옵션들의 재능이 충만한 것은 분명하나 문제는 골키퍼쪽에서 불안한 모습이 거듭되고 있다. 그것도 월드컵과 아시안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말이다. 현재로서는 곤다 포함한 대표팀 골키퍼 3명의 분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일본 오만 맞대결에서도 일본 골키퍼의 활약이 아쉬울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본을 상대하는 오만은 전력적인 열세 속에서도 상대 팀 골키퍼의 약점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슈팅 기회를 날릴지 모를 일이다. 경기 흐름은 일본이 유리하겠으나 만약 골키퍼 약점이 또 나타나면 지난 1차전에 이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 과연 일본이 곤다를 계속 믿고 기용할지 아니면 골키퍼를 교체하는 변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사진 = 일본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그는 A매치 38경기 12골 기록했으며 그중에 9골이 2016년~2019년 현재 기록했던 득점이다. 일본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의 오름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C) 베르더 브레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werder.de)]
[사진 = 2019년 1월 13일 일본 오만 아시안컵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9년 1월 1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일본 오만 역대전적 11전 8승 3무로서 일본이 우세하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6년 11월 11일 일본의 홈에서 펼쳐졌던 평가전에서는 일본이 4-0 완승을 거두었다. 4골 중에 2골을 오사코가 만들어냈다. 그런 점에서 일본 오만 아시안컵 맞대결의 키 플레이어는 오사코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그가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경우 대회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오만과의 A매치에서 패한 전적이 없다. 2000년대 이후에는 8전 7승 1무의 압도적인 전적을 나타냈다. A매치 12번째 일본 오만 맞대결은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