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축구 경기가 한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결승전을 앞두고 펼쳐지는 맞대결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다. 지난 1월 2018 아시안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UAE 동메달 결정전에서 또 다시 매직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사진 =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맞대결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여론이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축구 지도자가 해외에서 두각을 떨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축구가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축구에서 외국인 지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추세를 놓고 보면 박항서 감독의 행보는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C) 02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한국 시간으로 9월 1일 오후 5시(현지 시간 오후 3시 킥오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 있는 파칸 사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베트남 UAE 맞대결 승자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다. 만약 베트남이 승리하면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남자 축구 종목 동메달을 획득하며 UAE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얻게 된다.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모두 동메달 획득에 대한 동기부여가 뚜렷할 것이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기 때문인지 베트남 동메달 획득을 바랄 것이다. 무엇보다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중동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이다. 16강 바레인전 1-0, 8강 시리아전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 두 번 연속 중동팀을 이겼다는 점에서 아랍에미리트전 향한 자신감이 클 것이다. 박항서 매직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시리아를 연장 후반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록 4강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으나 그 이전인 시리아전 승리는 상대 팀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베트남 축구의 응집력이 빛을 발했다. 또한 이 경기를 통해 아시안게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한국전 이전까지) 한국보다 공격이 약한 팀을 상대로 실점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3차전 일본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약 베트남이 승리하면 박항서 감독은 7개월 전이었던 지난 1월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은 또 다른 기적을 이루게 된다. 당시 베트남의 준우승은 값진 업적이다. AFC 주관 대회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베트남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동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서 베트남의 축구의 아시아 내 위상을 끌어올린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일단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으로서 빼어난 지도력을 과시한 것은 분명하다. 동남아시아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4강에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U-23 대표팀을 통해서 충분히 보여줬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우연이 아닌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했던 결과였음을 입증했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아시아내에서 베트남 U-23 대표팀 만큼은 4강 전력으로서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사진 = 얼마 전 트위터 인기 트렌드에서는 베트남전 단어가 떴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베트남전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인 두 축구 지도자(김학범 감독, 박항서 감독)가 지략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한국 축구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다. 한국의 축구 지도자가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C) 트위터 앱]
[사진 = 2018년 9월 1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9월 1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동메달 결정전 이후인 9월 1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간 오후 6시 30분 킥오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 일본 맞대결이 펼쳐진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어도 스포츠 만큼은 한국에게 있어서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다. 한국이 승리할 경우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얻게 된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9월 1일에 한국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 획득하는 모습, 베트남의 아랍에미리트전 승리로 박항서 매직 또 다시 재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남자 축구 종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9월 1일은 한국 축구와 베트남 축구가 서로 기분 좋게 웃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