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현장 후기 올립니다. 서울 도심을 가르는 하천 청계천은 지난 2005년에 복원했습니다. 빌딩 사이로 하천이 흐르는 멋진 모습이 서울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 같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은 1960~1980년대 청계천에서 빽판 등이 활성화됐던 옛 시절의 대중문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입니다. 아마도 중장년 세대에 속하는 분들이 찾아볼 만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청계천박물관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청계천 역사 및 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근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행사가 펼쳐지는 중입니다. 정확한 주제는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입니다. 8월 24일부터 11월 11일까지 무료 전시될 예정입니다.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개최된 것은 1960~1980년대 청계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빽판 및 전자오락을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저를 포함한 지금의 젊은 세대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과거에는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대중문화를 접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빽판은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상당히 생소한 단어입니다.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찾기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1960~1980년대에는 빽판이 있었나 봅니다.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통해서 빽판이 전시되는 모습을 봐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개최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청계천의 과거 문화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것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청계천과는 아무 관련 없지만, 90년대에는 테이프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레코드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프가 CD보다 가격이 더욱 낮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테이프로 음악 듣는 사람은 별로 못봤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음원 앱에 접속해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음악을 듣는 형태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전시는 청계천박물관이 청계천에서 만들어진 유형 및 무형 자산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보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전시입니다.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가 첫 번째 전시입니다. 앞으로도 청계천박물관에서 특별 전시가 있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 듭니다.
특별전 전시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과거 LP판과 빽판이 모여있는 모습입니다. 상당히 많은 LP판 및 빽판이 전시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네요.
서로 비슷한 표지의 음반이면서도, LP판과 빽판은 다릅니다. 빽판이 LP판 표지와 비슷한데 뭔가 다릅니다. 표지 화면 색깔이 다르거나 등등 말입니다.
과거에는 해적판이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합니다. 불법 판매 및 유통됐던 음반인데 빽판이 거기에 속합니다. 빽판은 LP판으로 한정되는 말이며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반복 복제로 해상도가 떨어지면서 하얗게 된 백(白)판, 어디선가 은밀하게 뒤에서 제작된 것을 빗대 Back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겨듣는 지금 시대에서는 해적판 및 빽판이라는 존재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만, 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특별전 통해서 빽판이 전시됐다는 것은 과거에 그런 것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 세대에서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방송 빽판도 전시됐습니다. 인기 DJ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서 빽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라디오방송을 라디오로 듣거나 또는 라디오와 비슷한 성격의 팟캐스트를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는데 과거에는 달랐나 봅니다.
독수리표 전축이 전시된 모습입니다. LP판으로 음악을 들을 때 전축이 필요했죠.
금성 트랜지스터라디오가 전시된 모습입니다.
"청계천, 운명적인 언더그라운드가 숨 쉬웠던 곳"
그 시절에는 청계천에서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청계천이 웬지 음악 마니아 분들에게 각광 받았던 곳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화면에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의 모습이 나와있네요.
특별전에서 빽판의 제작과정이 언급됐습니다.(인터뷰를 기초로 한 가상의 제작 과정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빽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자 동백아가씨 빽판이 전시됐습니다. 한국에서 동백아가씨 일본어 해적판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빽판 디자인에 정체 불명 외국 여성 사진이 등장했고, 동백아가씨 일본어 노래와 함께 집어넣어서 편집 음반으로 발매했다고 합니다.
LP를 골라서 음악을 듣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턴테이블이 2개 마련되었는데 빽판과 원판의 음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LP로 음악이 어떻게 나오는지 접할 수 있었네요.
세운상가의 예전 모습을 재현한 듯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옛날 전자제품들이 전시되었네요.
세운상가에서는 게임 관련 복제품들이 공급됐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는 대중들에게 지적재산권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복제품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개인용 8비트 컴퓨터-흑백TV,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전시된 모습입니다.
아케이드 게임 너구리 기판 전시된 모습입니다.
게임기와 게임기팩이 전시된 모습입니다.
전자오락실 모습이 이렇게 재현되었네요.
청계천이 대중문화의 메카로 발돋움했던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그중에 경성 소개공지대 고시(1945.4.7) 광로 제3호 지정(1952.3.25) 세운상가 건립(1967~1968) 세운상가 재개발 구역 지정(1979.7.12) 세운상가에서 용산전자상가로의 점포 이전(1987.4~1988.4)이 자세하게 소개되었네요.
그 밖에 청계찬박물관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계천의 과거 및 복원사업 관련 콘텐츠들이 전시되었으며 복원 후 10년동안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청계천박물관 관람 안내는 이렇습니다.
-전시기간 : 2018.8.24(금)~11.11(일)
-전시장소 :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 : 8~10월 : 9:00~19:00, 11월(평일) : 9:00~19:00, 11월(토/일/공휴일) : 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