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부상 이후 경기에 다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A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결장했다. 이집트는 살라 부상 공백에 의해 0-1로 패하면서 앞으로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그 패배로 지난달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살라 라모스 볼 다투는 상황을 주목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만약 살라 부상 당하지 않았다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가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진 = 모하메드 살라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살라 부상 여파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이집트의 우루과이전 0-1 패배 원인으로 생각하기 쉬운 요인이 바로 살라 부상 공백이었다. 이집트로서는 팀 전력을 지탱했던 에이스 없이 경기에 임하면서 전력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살라가 맹활약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무리 살라가 이집트 경기에 다시 출전해도 부상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할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이집트에게는 살라 라모스 볼 다투었던 모습이 악몽으로 회자될 것 같다.
살라 라모스 볼 경합 과정에서 과연 라모스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이렇다.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반 24분 상황을 되돌아보면 살라 라모스 서로 볼을 다투는 장면이 있었다. 살라의 오른손과 라모스의 왼손이 서로 꼬이는 상황에서 살라가 라모스의 왼손을 붙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라모스의 상체가 앞쪽으로 숙여지면서 살라의 오른손이 라모스의 왼쪽 몸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과정에서 살라의 왼쪽 어깨가 그라운드와 부딪히며 부상 당했다.
만약 살라 부상 과정에서 라모스 행동이 고의성 있었다면 주심에게 카드를 받았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라모스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 이는 주심이 라모스 행동에 대하여 고의성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볼을 다투는 상황으로서 라모스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살라가 라모스 팔을 잡으면서 몸싸움 과정이 더 치열했기 때문에 라모스에게 고의성은 없었다. 살라 라모스 볼 다투는 모습을 통해 라모스에 대한 서운함을 느끼는 축구팬들도 있으나 그때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라모스를 향한 질타는 적절치 않다.
[사진 = 세르히오 라모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그럼에도 살라 부상에 대하여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얼마 앞두고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벼운 부상이 아닌 러시아 월드컵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경기에 출전해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섣불리 경기에 출전하면 오히려 부상이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살라 부상 악재는 이집트에게는 타격이 되었으며 이미 우루과이전 0-1 패배에서 드러났다.
살라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를 떠나서 이집트에게는 상당한 딜레마가 된 것이 분명하다. 살라가 경기에 투입되어도 부상을 참고 뛰는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살라 월드컵 잔여 경기를 뛰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를 일이나 살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기회가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서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했을 정도로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한국이 속한 아시아가 경쟁이 덜 치열하다.)
만약 이집트의 월드컵 16강 진출 전망이 점점 어려워지면 살라 투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살라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 이집트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집트로서는 살라 투입을 최후의 카드로 여길지 모를 일이다. 다만, 살라 부상 더 악화되면 이집트 뿐만 아니라 리버풀에게도 고민거리가 된다. 이집트에게나 리버풀에게나 답답한 상황이다.
[사진 = 이집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A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했다. 살라가 빠진 이집트 공격의 무게감은 약했다. 오는 20일 개최국 러시아전을 통해 승점 3점 획득에 도전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5-0으로 이기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만약 이집트가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6월 20일 오전 3시 러시아 이집트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6월 20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살라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중요했다.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맹활약에 의해 2018 발롱도르 및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기회를 얻었으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그 여파는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어지면서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결장했다. 만약 살라의 러시아 월드컵 활약이 미미하면 발롱도르 및 FIFA 올해의 선수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향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물론 현재 시점까지 말이다.
그럼에도 살라 나이 26세라는 점에서 향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도약할 기회가 분명 언젠가는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6경기 32골) 및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살라 부상에서 빠르게 쾌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