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살펴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빅매치 편성일 것이다. 조별 본선에서 어떤 경기가 빅매치로 꼽히는지 파악하고 싶어할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살펴보면 조별 본선에서 48경기가 펼쳐지며 그 중에 TV 중계를 통해 본방으로 시청할 만한 빅매치를 꼽아봤다. 월드컵은 최고의 축구 경기를 과시하려는 세계의 대표팀들이 맞대결 펼치는 세계적인 대회다. 한국 경기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중에서 눈여겨 봐야할 빅매치 8경기를 살펴보자.
*이 글에서 언급된 시간은 한국 시간 기준임을 밝힌다.
[사진 = 2018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 결과는 이렇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1. 우루과이 vs 이집트(A조, 6월 15일 금요일 오후 9시,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우루과이 이집트 맞대결은 A조에서 펼쳐지는 빅매치라 할 수 있다.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 대표팀 중에서 피파랭킹이 낮은 팀들이 속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A조에서는 우루과이 이집트 맞대결 이외에는 딱히 빅매치로 꼽을만한 경기가 없다.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했음을 감안해도 2018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는 모하메드 살라의 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살라의 어깨 부상 회복이 변수이나 만약 부상에서 완쾌될 경우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살라의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우루과이 이집트 맞대결은 '수아레스 vs 살라'의 대결이 성사된다.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주력 공격수끼리 맞붙는 매치업이다.
2. 포르투갈 vs 스페인(B조, 6월 16일 토요일 오전 3시, 피시트 스타디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빅매치다. 우승 후보 두 팀이 본선에서 같은 조에 포함됐다. 그것도 이베리아 반도 더비가 성사됐다. 포르투갈 스페인 라이벌 관계이면서 각각 유로 2016, 유로 2008 & 유로 2012를 제패했던 유럽 최정상급 팀이다. 포르투갈 스페인 역대전적 35전 16승 13무 6패로서 스페인이 우세하다.
다만, 포르투갈 피파랭킹 스페인보다 더 우세하다. 각각 4위와 8위로서 포르투갈이 더 좋은 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이자 포르투갈 국적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같은 팀의 수비수이자 스페인 국적의 세르히오 라모스와 적으로 마주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동료였으나 월드컵에서는 적이다.
[사진 = 손흥민 토트넘 동료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는 세계 톱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3. 프랑스 vs 덴마크(C조, 6월 26일 화요일 오후 11시, 루즈니키 스타디움)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운 프랑스가 우세하다. 덴마크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있으나 프랑스에는 에릭센만큼 경기를 지배할 만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프랑스가 C조 본선 3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대결 펼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2002 한일 월드컵 A조 본선 3차전에서 프랑스가 덴마크에게 0-2로 패하여 16강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에게 16년 전 월드컵은 악몽이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본선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때의 악몽을 해소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지켜보자.
4. 아르헨티나 vs 아이슬란드(D조, 6월 16일 토요일 오후 10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선수들의 이름값은 아르헨티나가 화려하나 팀으로서 하나로 똘똘 뭉친 조직력은 아이슬란드가 더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예측불허다. 아직 세계 무대에서 아이슬란드는 베일에 가려졌으나 유럽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돌풍의 팀이다. 유로 2016 8강 진출 및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다만,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아르헨티나가 더 유리하나 아르헨티나 경기력 기복이 심한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살펴보면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맞대결이 6월 16일 토요일 저녁에 펼쳐지기 때문에 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5. 브라질 vs 스위스(E조, 6월 18일 월요일 오전 3시, 로스토프 아레나)
E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했던 코스타리카가 속했기 때문에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와 스위스의 맞대결도 빅매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브라질 스위스 맞대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두 팀의 역대전적이 8전 3승 3무 2패로서 브라질이 근소하게 우세를 점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가 브라질과의 역대전적에서 10전 1승 9패로 일방적인 열세를 나타낸 것에 비해서 그나마 스위스는 브라질에게 해볼 만하다. 특히 2013년 8월 14일에는 스위스가 홈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며 1-0으로 이겼던 전적이 있다. 스위스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본선에서 당시 대회 우승팀이었던 스페인을 제압했던 이변을 놓고 보면 이 경기에서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다.
[사진 = 독일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지난해 6월 29일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멕시코전에서 2골 넣으며 독일의 4-1 승리 및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C) 살케04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chalke04.de)]
6. 독일 vs 멕시코(F조, 6월 18일 월요일 오전 0시, 루즈니키 스타디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한국 경기만 챙겨보는 사람이라도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독일 멕시코 맞대결이 상당히 신경쓰일 것이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월드컵 행보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6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던 멕시코가 맞붙는다.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에서는 독일이 멕시코를 4-1로 이긴 기세에 힘입어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멕시코가 유난히 월드컵 조별 본선에 강했다는 점에서 이 경기 결과가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하다. 만약 멕시코가 독일에 패할 경우 다음 한국전에서 승리를 위해 필사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으나, 독일 멕시코 역대전적 11전 5승 5무 1패로서 독일이 우세한 점을 미루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7. 벨기에 vs 잉글랜드(G조, 6월 29일 목요일 오전 3시,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중에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흥미롭게 느껴질 만한 경기다. 양팀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두말 할 필요 없으며 벨기에는 23명 중에 11명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다. 나머지 12명 중에는 토마스 베르마엘렌, 아드낭 야누자이 같은 전직 프리미어리거도 있다. 벨기에 잉글랜드 역대전적 21전 15승 5무 1패로서 잉글랜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벨기에가 A매치에서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이겼던 때가 1936년이었다. 하지만 벨기에 피파랭킹 잉글랜드보다 10계단 앞선다. 각각 3위와 13위로서 벨기에가 우세하다. 과거에는 잉글랜드가 벨기에보다 우세했으나 지금은 벨기에 축구가 급성장하면서 알 수 없게 됐다.
[사진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yern.com)]
[사진 = 하메스 로드리게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yern.com)]
8. 폴란드 vs 콜롬비아(H조, 6월 25일 월요일 오전 3시, 카잔 아레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 중에서 일본이 속한 H조에서는 폴란드 콜롬비아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맡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월드컵에서 적으로 맞붙는다. 레반도프스키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였던 기세를 월드컵에서 이어갈지 여부가 주목된다면, 로드리게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및 콜롬비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활약상을 러시아 월드컵에서 재현하려 할 것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H조에서는 빅매치와는 별개로 일본 대표팀의 3경기가 한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 교체 이후 어수선한 나날을 보내는 일본이 과연 러시아 월드컵에서 웃을지 아니면 쓴맛을 볼지 한국 축구팬들이 눈여겨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