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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서울 사례 접했더니?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현장 모습을 공개합니다. 서울시 및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세운상가와 그 옆에 있는 SE:CLOUD(아세아상가 3층) 등에서 도시재생 성과공유회를 개최했습니다. 도시재생 서울 사례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통해서 조성됐습니다.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도시재생이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아세아상가 3층의 SE:CLOUD에서 진행된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행사는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행사중에 하나였으며 도시재생이 과연 지역에서 어떤 효과가 있었거나 그 사례가 어떻게 되는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을 보다 자세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재생을 위해 지역에서 노력하는 분들의 소감을 직접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는 제가 그동안 접했던 도시재생과는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일례로 세운상가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서 보행로를 보강하는 등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철거 위기에 놓였던 곳이 지금은 도시재생 일환으로 주변 상가와의 연계를 통해 사람들의 유입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중입니다. 또한 지난 9월 23일 개최된 2017 세운메이커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에게 세운상가를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만을 놓고 보면 도시재생은 과거에 침체되었던 것을 현대와 미래에 맞게 새롭게 재생시키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관련 글] 세운상가 재개장, 2017 세운메이커페스티벌 인상깊었다

 

 

그런데 지난 12월 1일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행사 중 하나였던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는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가 교집합을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가치를 키우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최고의 경제는 최대한의 이득을 키우는 것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도 특정 인물보다는 그 사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도시재생 또한 사람의 존재감이 중요합니다. 사람에 의해서 도시의 특정 공간이나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추진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단지 무언가를 개발한다고 도시재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참여 없이는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사람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그런 점에서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는 사람의 가치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분이 사회를 맡았으며 총 다섯 분이 발표를 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연합회 박강태 회장, (주)살기좋은마을 오범석 대표,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모아 윤성일 대표, (주)플라워앤가든인피플 김영일 대표,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가 발표를 맡았습니다.

 

박강태 회장은 아빠맘두부 운영 사례에 대하여 발표를 했습니다. 아빠맘두부는 2016년 및 2017년 마을기반 전략사업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사업으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은평구를 통해서 지역 사업을 하며, 아이템 및 사업개발 과정이 준수했기 때문에 전략사업으로 선정됐다고 하더군요. 지역두부 생산(공장 개설)-유통(유통망 구축)-판매(판매소 개설) 사업전략을 수립한 아빠맘두부는 유통판매망 및 지역 모델을 구축하여 유통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아빠맘두부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두부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안전하고 품질이 강화된 두부라는 것을 알렸던 것이죠.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 현장에서는 아빠맘두부 지금까지의 현황, 사업 과제, 사업성공 조건을 공개하여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시사점을 되돌아봤습니다. 아빠맘두부가 지금까지 어떻게 사업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번창할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러한 아빠맘두부의 성과와 노하우는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범석 대표는 O2O 마을경제 플랫폼 사업을 통한 길음동 마을택배 운영 사례에 대하여 소개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의미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는데 택배의 시스템은 도저히 들어갈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택배 회사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택배 회사와 영업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고민이 생겼답니다. 다른 택배 기사님 영업 거래처를 뺏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O2O 마을경제 플랫폼 사업은 기존의 택배 배송 방식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아파트단지 및 주택단지의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통합배송을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을배송기업이 마을 안에서 처리되는 모든 말단배송(Last Mile Delivery)을 마을배송기업이 일괄대행을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전국단위 Hub & Spoke 방식이 '물류창고-집하장-물류터미널-물류터미널-집하장-개인'의 과정이었다면 마을단위로 통합배송하는 Hub to Location 방식은 '물류창고-물류터미널-물류터미널-마을택배기사'로 간소화됐습니다. 마을택배기사가 모든 택배회사의 최종배송을 대행하는 것이죠. 아울러 배송 O2O 플랫폼 기반 마을경제구성을 통해 개발할 서비스가 있음을 알렸습니다. O2O 마을경제 플랫폼 사업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윤성일 대표는 공동체경제를 통한 새로운 지역경제 만들기를 발표하며 마을화폐 운영 사례에 대하여 전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 모아에서 발행한 지역화폐 모아(MORE, Mapo Organization for Reclaiming Economy)를 소개했습니다.(모아의 또 다른 명칭으로 More-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더욱 행복해진다.-도 소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화폐가 한국에 존재하는 것은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서 가볍게 들었는데 실제로 쓰이는 사례는 이날 윤성일 대표의 발표를 통해 처음 들었습니다. 지역화폐가 말 그대로 지역에서 쓰이는 화폐이기 때문에 과연 마포구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특히 윤성일 대표는 31만 5000모아가 들어있는 봉투를 공개했습니다. 1년 6개월 전에 신용카드를 정리하고 31만 5000모아를 가지고 생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화폐로 지역 내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 현장에서는 모아의 판매액과 발행액, 기금액, 현금교환율, 공동체가게, 판매처 현황이 공개됐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그대로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모아가 활성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아를 받겠다는 공동체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모아라는 단체가 발로 뛸만큼 뛰었다고 합니다. 향후 모아를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면 한국에서 지역화폐가 자리잡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일 대표는 '공동체정원에서 마을을 잇다'라는 주제로 공동체정원 조경관리서비스 운영 사례에 대하여 전했습니다. 도시재생을 하는데 있어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환경분야, 마을정원, 마을화단을 가꾸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공동체정원 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공동체정원은 도시재생 하는데 있어서 예산이 아깝지 않게 쓰일 수 있고, 꽃이라는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기분좋게 만남을 가질 수 있고 지역의 어르신들이 꽃에 대하여 나에 대한 힐링 및 마을에 대한 봉사 활동을 엮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플라워앤가든인피플이 공동체정원 사업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하는 일은 꽃 정기관리 및 렌탈, 꽃선물, 정원(조경)시공 및 관리를 한답니다. 그러면서 꽃과 정원이 사람들의 생활속에 스며들면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들어오기 위한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꽃에 대한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중으로서 이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러한 것을 마을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도시재생 안에 분명히 환경 및 녹지와 관련된 사업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가꿀 수 있는 주민들의 참여가 있어야 하며 지역에서는 마을정원이 있으면 커뮤니티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수민 대표는 로컬스티치라는 코워킹 및 셰어하우스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을 통한 지역사회 유휴공간 운영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1호점)에 있는 로컬스티치는 2013년에 처음 시작을 했으며 초창기에는 지역 상점 및 서비스와 유휴공간을 연결하는 골목형 호텔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한계를 겪으면서 사업 방향을 바꾸며 코워킹과 코리빙이 결합된 콘셉트로 2015년에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주로 프리랜서)은 자신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인 업무에 전념해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로컬스티치는 사람이 자유롭게 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함께 살며 함께 일하는 공동주거 및 일터로서 지역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을 위한 아지트를 제공합니다. 1인 주거 공간, 업무 공간, 커뮤니티 공간, 지역 청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말입니다. 현재는 약 20개의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전문 에이전시, 지역 프리랜서, 청년 창업가 등이 입주했으며 2호점이 지난 9월에 마포구 성산동에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코워킹과 셰어하우스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이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로컬스티치가 알렸습니다.

 

이렇게 SE:CLOUD(아세아상가 3층)에서 개최된 도시재생 성과공유회 행사 중 하나인 주민과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파티를 통해서 지역기반의 사회적경제 조직 활동 서울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앞으로 점점 탄력을 받으면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 흐름이나 문화가 등장하거나 정착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도시재생 및 사회적경제가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전개된다면 서울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