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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우즈벡 거절' 에투, "일단 바르샤로 돌아간다"

최근 '우즈베키스탄리그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던 카메룬 대표 공격수 사무엘 에투(27, FC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매듭짓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에투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통해 "현재 나에게는 많은 팀으로부터 좋은 영입 오퍼를 받았다. 그 중에서 내가 주전에 포함될 수 있는 팀을 선택할 생각이다"고 말한 뒤 "나는 19일에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메디컬 체크를 받고 팀의 프레시즌 연습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소속팀에 일단 합류한 뒤 차기 행선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 중이다. 호나우지뉴와 데쿠, 지안루카 잠브로카 등이 팀을 떠났으며 에투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그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하지 않기 위해 이전 경기였던 발렌시아전서 일부러 파울을 범했다며 현지 바르셀로나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런 에투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이 순탄치 않았으며 이를 감지한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클럽 쿠루프치가 그의 파격적인 영입을 추진했다. 이 팀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적료가 아닌 연봉 4000만 유로(약 462억원)를 투입할 것을 알리며 세계 축구계를 들끊게 했다.

최근에는 에투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쿠루프치의 연고지인 타슈켄트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 되면서 이적 현실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르자홀 카지모후 쿠루프치 감독은 18일 마르카를 통해 "우리는 매우 엄청난 영입 오퍼를 에투에게 제시했다. 그를 팀의 일원으로 맞이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며 영입 추진이 사실임을 밝혔다.

그러나 에투는 18일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쿠루프치 구단 관계자와 만나 이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유럽 리그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우즈베키스탄리그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에투를 향한 영입 공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리버풀과 아스날을 비롯 발렌시아, 인터밀란 등이 그의 영입을 추진 중이어서 그의 차기 행선지가 어떤 형식으로 결정될지는 의문이다.

만약 에투의 이적 과정이 지지부진할 경우 바르셀로나에 잔류할 공산이 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15일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을 통해 "에투를 이번 시즌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만약 잔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도울 것이다"며 그를 잔류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자신의 거취가 불투명한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프레시즌 연습에 합류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마르카는 다음주와 8월에 걸쳐 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인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에투 영입 공세로 관심을 끈' 우즈베키스탄의 쿠루프치를 방문해 젊은 선수들에 대한 레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