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놓고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와 갈등을 벌이는 호나우지뉴(28). 그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이유는 다름 아닌 '금메달' 때문이었다.
호나우지뉴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통해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 선수로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나의 차출을 허락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바르셀로나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자신의 강력한 희망을 고백했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발탁된 호나우지뉴는 자신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나는 적극적인 인간이다"고 운을 뗀 뒤 "현 시점에서 올림픽에 참가해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그 모습을 요즘 들어 상상하고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자신의 목표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2000년대 중반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축구 영웅. 그러나 브라질이 역대 올림픽 축구 종목 우승과 인연이 없어 자신의 조국이 '세계 최강'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싶은 것이 '금메달을 바라는' 그의 속내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올림픽 출전 여부보다 경기력 저하로 인한 몸무게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07/08시즌 급격한 부진과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그의 몸무게가 전성기 시절보다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
이에 호나우지뉴의 에이전트이자 형인 로베스토 데 아시스는 "올림픽까지 아직 30일 남았다. 피지컬 트레이너 파울로 파샤의 충고에 따라서 최적의 몸무게를 만들어 올림픽에 참가토록 할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최근 체중 감량을 위해 피지컬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호나우지뉴 역시 "올림픽을 향해 훈련에 세심함을 기울일 생각이다"고 자신의 각오를 다진 뒤 "지금은 피지컬 트레이너가 계획하는 훈련을 충실히 해내야만 한다. 오랫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향후마저 느끼고 있을 정도다. 훈련에 매진한다면 바르셀로나 구단이 나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를 비롯 호비뉴(24, 레알 마드리드)를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브라질은 월드컵에서만 5번 우승했으나 올림픽에선 단 한차례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에는 루카드 레예바(21, 리버풀) 안데르손 올리베이라(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산더 파투(19, AC밀란) 등 유럽 리그 명문 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