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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복귀, 대표팀 합류 꼭 필요했나?

손흥민 복귀 대표팀에서 성사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월 A매치 2경기에 출전할 23인 명단을 발표했는데 손흥민 이름이 포함됐다. 오는 11월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6차전 경기에 돌입한다. 12일 미얀마와의 홈 경기, 17일 라오스 원정에 나선다. 이번 A매치를 통해 손흥민 복귀 성사될 예정이다. 그는 9월 3일 라오스전 이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다.

 

 

[사진=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tottenhamhotspur.com)]

 

손흥민 10월 A매치 2경기 뛰지 못했던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좌측 족저근막이 손상되면서 지금까지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는 8일 라이벌 아스널전에서 손흥민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로 투입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를 뛴다고 할지라도 90분 풀타임 출전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실전 감각이 어느 정도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 부상 회복 후 대표팀 복귀 향한 우려스러운 시선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던 선수의 대표팀 복귀가 다소 이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라고 할지라도 무리한 경기 투입은 좋지 않다.

 

더욱이 손흥민에게 잉글랜드-한국-라오스-잉글랜드로 돌아가는 일정은 부담스러울지 모를 일이다. 아마도 11월 중순이면 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일 것이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충분히 올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장시간 비행기에 탑승하며 시차적응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자칫 컨디션 저하를 걱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상 회복 손흥민 경기력이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

 

 

[사진 =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1위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물론 한국 대표팀에게 11월 A매치 2경기는 중요하다. 아무리 미얀마, 라오스가 약체라고 할지라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평가전이 아니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기 진출에 성공하려면 미얀마전, 라오스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현재 한국은 G조에서 승점 12점(4승)으로 조 1위를 기록중이나 2위 쿠웨이트(3승 1무 1패, 승점 10점)와의 승점 차이가 2점에 불과하다. 미얀마와 라오스를 꺾어야 조 1위를 지킬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미얀마전, 라오스전이 손흥민 필요로 해야 하는 경기인지 의문이다. 경기의 중요성을 떠올려도 상대 팀과의 수준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손흥민이 2경기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의 대표팀 차출이 불필요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손흥민에게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본래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뒤집어보면 손흥민 향한 대표팀의 배려가 9월 A매치 2연전에 이어 11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이어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손흥민은 9월 3일 라오스전에 출전하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나 9월 8일 레바논 원정을 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운 소속팀 토트넘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손흥민을 레바논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조기 복귀하면서 레버쿠젠과 달리진 새로운 소속팀 환경에 적응했다.

 

이미 대표팀은 손흥민을 향한 배려를 충분히 제공했다. 그 배려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적용하기에는 다른 해외파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부담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문제 때문일지 몰라도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복귀 결정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11월 A매치 2연전 명단]

 

11월 A매치 2연전에 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드필더 권창훈 올림픽 대표팀 합류로 국가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게 됐다. 권창훈이 떠난 자리에는 기존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이게 됐다. 2선 미드필더에 구자철, 남태희, 손흥민, 이재성, 이청용, 지동원이 가용될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검증된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권창훈 공백이 걱정스럽지 않다.

 

석현준과 황의조의 원톱 경쟁은 계속된다. 지금까지는 석현준의 대표팀 입지가 근소하게 우세였으나 10월 A매치 경기력이 슈틸리케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했다. 아마도 슈틸리케 감독 전술에 어울리는 인물 같지 않아 보인다는 개인적인 추측을 제기한다. 반면 황의조는 10월 13일 자메이카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0 승리를 공헌했다. 과연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믿음직스러운 경기력을 과시할 원톱이 과연 누구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