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 라이프

무한도전 광희 유이 로맨스가 필요해 불편한 까닭

마치 무한도전판 우결 보는 것 같았습니다. 6월 2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광희 유이 로맨스가 필요해 시청하면서 '내가 우결 보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결 끝난 뒤에 무한도전 광희 유이 레스토랑에서 1:1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방영분이 나왔으니까요. 마치 광희 유이 우결 시청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모습이 재미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다루어야 할 콘텐츠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쌓였습니다.

 

 

[사진 = 무한도전 광희 유이 '로맨스가 필요해' 예고했던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 (C) twitter.com/realmudo]

 

결과적인 관점에서 무한도전 광희 유이 저녁식사 방영분을 비롯하여 6월 27일 프로그램 주제였던 '로맨스가 필요해'는 쉬어가기 코너 같았습니다. 방송 끝나기 전에 무한도전 가요제 예고편 나왔기 때문이죠. 시청자들이 로맨스가 필요해 보다는 '2015년 최고의 히트 예정작' 무한도전 가요제 향한 관심을 가지기 쉽습니다. 무한도전 광희 유이 등장 및 개그맨&개그우먼들이 소개팅을 했던 '로맨스가 필요해'는 적어도 저의 기억 속에는 존재감이 적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김제동과 지상렬 개그가 '선방' 했으나 광희 유이 방영분은 재미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우결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무한도전이 '이러한 콘텐츠를 다루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는 콘텐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무한도전의 장점은 다양한 장르를 예능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광희 유이 만남 방영분이 불편했던 것은 무한도전만의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결과 겹치는 콘텐츠를 왜 무한도전에서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한도전이 거의 10년 동안 한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이유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한도전만의 콘텐츠 경쟁력이 있습니다. 광희가 유이에게 호감을 느끼는 발언과 더불어 두 사람을 연결하려는 방영분이 전혀 인상 깊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성을 향한 호감 또는 다른 사람의 연애 및 데이트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사진 = 광희 (C)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 twitter.com/realmudo]

 

광희는 무한도전 식스맨이 되기 이전에 유이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습니다. 2013년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말입니다. 무한도전 식스맨이 된 이후에도 유이를 향한 애정은 계속되었죠.

 

하지만 '나는 유이를 좋아한다'는 뉘앙스로 무한도전 방송을 하는 광희의 표현이 시청자들에게는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식상하니까요. 유이를 향한 호감은 한 두 번 정도로 언급되는 것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광희 유이 소개팅을 주선했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우결과 비슷한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광희 유이 방영분이 재미없게 됐습니다.

 

 

광희가 유이 좋아하는 것은 이번 소개팅을 계기로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잘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유이를 향한 호감을 계속 드러낸다면 시청자들은 광희에게 호감을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광희가 유이 좋아하는 것이 관심 없습니다. 연예인들의 열애 소식이 언론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분위기에서 광희 유이 로맨스는 핫이슈가 아니라고 봅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그것을 왜 무한도전에서 봐야 하는지 이해가지 않습니다.

 

[사진 = 지난해 무한도전 사진전 현장 모습. 무한도전이 한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이유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답기 때문입니다. (C) 나이스블루]

 

로맨스가 필요해 개그맨&개그우먼 소개팅은 김제동과 지상렬 아니었으면 재미없었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끝내 단 한 쌍의 커플이 맺어지지 않았으나 그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거리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시청자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김제동 김영철 지상렬 송은이 김숙 신봉선 소개팅이 관심 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커플이 되는지 안되는지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6명의 게스트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들이 처음에 소개팅 상대를 봤을 때 멘붕을 겪는 모습을 보면 이런 자리를 원치 않았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무한도전 로맨스가 필요해 프로그램은 김제동과 지상렬이 큰 웃음을 선사했던 것을 제외하면 철저한 실패작이 되었을 겁니다. 노홍철 장가가기 프로젝트와 유사한 논란 거리가 되었을지 몰라요. 이제는 무한도전 가요제를 하기 때문에 무한도전 로맨스가 필요해 이슈가 묻히겠으나 적어도 광희의 유이 호감 표현은 무한도전에서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