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인삼 비록 탈락했지만 시청자들을 흥겹게 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그 모습에 감탄했고요. 다이나믹 듀오 랩퍼로 활동중인 개코 복면가왕 인삼으로 출연하면서 발라드를 불렀던 것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랩퍼는 랩을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렬하게 깨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복면가왕 개코 출연은 6월 28일 방영분중에서 가장 소름끼쳤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복면가왕 인삼 개코인 것을 눈치챘던 시청자도 거의 없지 않았나 싶은 추측이 듭니다.
[사진 = 복면가왕 인삼 인증샷 올렸던 개코 (C) 개코 인스타그램(instagram.com/p/4ejErNrirU)]
복면가왕 7대가왕 선발전 1라운드 3조 대결은 이랬습니다. 복면가왕 장래희망 칼퇴근 vs 복면가왕 저 양반 인삼이구먼 (이하 칼퇴근, 인삼) 매치업이 형성됐습니다. 두 사람이 잊지 말기로 해 (원곡 : 장필순 & 김현철)라는 발라드 소절을 나누어 부르면서 누구의 노래가 더 좋은지 연예인과 청충 평가단이 투표를 했는데 복면가왕 칼퇴근 54표, 복면가왕 인삼 45표 얻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발라드를 부르는 특이한 남자의 정체는 랩퍼 개코였습니다. 1라운드 탈락 후 옛 사랑 (원곡 : 이문세) 부르면서 자신의 정체 공개했던 순간이 소름끼치더군요. 생각지 않은 반전을 일으켰으니까요.
랩퍼라고 해서 랩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면가왕 개코 처럼 발라드를 부를 수도 있고 아니면 락이나 재즈 같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할 수도 있겠죠. 음악 장르라는 것이 다양하니까요. 하지만 사람에게 익숙한 것이 어느 순간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 낯설게 여기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발잡이 축구 선수가 어느 날부터 왼발 슛을 여러 차례 시도하면 '쟤 뭐야?'라며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선수는 오른발과 왼발을 잘 쓰는 양발잡이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했으나 그 마음을 알아주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도 있겠죠. 오히려 '오른발잡이라면 오른발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편견을 들어야 할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선수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편견을 딛고 실력으로 고정관념을 타파하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진 = 복면가왕 7대가왕 선발전 예고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 공식 페이스북 MBC 예능연구소 메시지 (C) MBC 예능연구소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MBCentertain)]
저는 3년 전 축구장에서 다이나믹 듀오 공연을 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개코와 최자의 랩이 저를 기분 좋게 했었죠. 그때의 추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개코가 복면가왕 인삼 출연자로 나오면서 멋진 발라드를 선보일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랩퍼는 랩을 한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자신의 노래 실력을 입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호평을 얻었던 것과 더불어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면서 사람들을 놀래킨 것을 놓고 보면 복면가왕 개코 출연은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개코의 가치가 높아지겠죠.
복면가왕 개코 활약이 반가웠던 것은 향후 복면가왕에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자신의 가창력을 인정 받으려는 또 다른 가수들의 도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배우, 개그맨 등)이 복면가왕에서 멋진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면 이제는 복면가왕 개코를 기점으로 다른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면가왕 출연하려는 연예인들이 더욱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면가왕이 지속적으로 흥행하려면 가왕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확보 될 필요가 있겠죠.
아무튼 개코가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은 분명합니다. 시청자가 복면가왕을 재미있게 즐기는 관전 포인트를 늘리는 효과를 안겨줬으니까요. 이제는 다른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복면가왕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 복면가왕은 일요일 오후 4시 50분 MBC에서 방송됩니다. (C) 복면가왕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mbcmasksingers)]
복면가왕 인삼 개코 출연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연예인 판정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구라가 "인삼에 대한 힌트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친구, 공연과 드라마를 많이 하며, 집은 좋은 엄친아, 탐나는 일등 사윗감, 결혼 안했음"을 단서로 제기하면서 이니셜 S.H.S 언급했는데 "하늘에서 눈이 와요"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심현섭으로 확신한 것이 웃겼습니다. MC 김성주가 인삼에 관한 힌트로서 개인기를 언급하면서 인삼이 춤을 추더니 방송 자막에서 "심현섭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또한 김창렬은 인삼을 서경석으로 예상했죠.
하지만 복면가왕 인삼 정체는 개코였습니다. 연예인 판정단이 전체적으로 '가수가 아닌 개그맨'으로 추정했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반전됐습니다.(BUT 윤일상은 인삼을 가수로 확신) 결과적으로 복면가왕 개코 출연 반전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습니다. 개코의 활약이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