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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카자키 신지 EPL 성공 기대되는 이유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이 성사됐다. 그를 영입한 팀은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14위(11승 8무 19패) 성적을 거둔 레스터 시티로서 올 시즌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이다. 레스터 시티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카자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 및 워크 퍼밋 발급, 이적료 비공개, 지금까지의 활약상 등을 소개했다. 만약 오카자키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일본인 선수로는 7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사진 = 오카자키 신지 계약을 공식 발표한 레스터 시티 공식 페이스북 (C) facebook.com/lcfcofficial]

 

오카자키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위험한 모험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일본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 이청용, 기성용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 일본 축구는 그렇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및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각을 떨친 일본인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한 것에 비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그렇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 선수들은 이렇다.(EPL 경기 뛰었던 선수 기준, 오카자키 포함 시)

 

1. 이나모토 준이치(전 아스널, 풀럼, 웨스트 브로미치 / 2001~2006년, 포지션 : MF)
2. 토다 가즈유키(전 토트넘 / 2003년, 포지션 : MF)
3 나카타 히데토시(전 볼턴 / 2005~2006년, 포지션 : MF)
4. 미야이치 료 (전 아스널, 볼턴, 위건 / 2011~2013년, 포지션 : MF)
5 요시토 마야(현 사우스햄프턴 / 2012~현재, 포지션 : DF)
6 카가와 신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2012~2014년, 포지션 : MF)
7. 오카자키 신지 (현 레스터 시티 / 2015년 프리미어리그 데뷔 예정, 포지션 : FW, MF)

 

*특이사항 : 니시자와 아키노리(전 볼턴) 리 타나다리(전 사우스햄프턴, 한국명 이충성)는 컵대회 경기에서 뛰었을 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공교롭게도 둘 다 포지션이 공격수다.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포츠머스에서 뛰었을 때는 소속팀이 챔피언십리그에 속했던 때다.

 

[사진 = 오카자키 신지 레스터 시티 이적을 공식 발표한 마인츠 공식 홈페이지 (C) mainz05.de]

오카자키가 레스터 시티 이적한 것이 바람직한 선택인지는 그의 앞날 활약에 달렸다. 마인츠 공격수로서 2013/14, 2014/15시즌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지난 날을 놓고 보면 '굳이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로 이적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일본인 선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니시자와, 이충성 같은 일본인 공격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음에도 정규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고 방출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레스터 시티는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팀이자 2014/15시즌 14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2015/16시즌 현실적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라고 봐야 한다. 반면 오카자키 전 소속팀 마인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7위, 11위를 기록했던 중위권 팀이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의 수준 차이를 감안해도(UEFA 리그 랭킹 2위와 3위)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의 주전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에 입단하는 것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을 가지기 쉽다.

 

그럼에도 오카자키 프리미어리그 성공 기대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아시아 공격수로서 프리미어리그 성공 가능성이 기대되는 유력 인물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동국, 박주영(이상 한국) 니시자와, 이충성(이상 일본) 덩팡저우(중국) 같은 아시아 출신 공격수들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중앙 압박이 심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공격수가 버텨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오카자키는 분데스리가에서 공격수로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어리그 행보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측면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으나 마인츠에서는 공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참고로 한국의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가 맞다.

 

오카자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면 현지에서 아시아 선수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효과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리는 아시아 공격수(특히 한국, 일본)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카자키 성공을 참고하며 새로운 아시아 공격수 영입을 노리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깨져야 한다. 오카자키가 레스터 시티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마인츠 시절의 긍정적 행보를 이어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