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최종후보에서 탈락했으나 '그래도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멤버로서 적절했다'는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최종후보 5인 중에서 식스맨 될만한 인물이 과연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봤을 때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탈락 자체가 석연치 않았어요. 식스맨 후보 8인끼리 투표해서 최종후보 가려냈던 방식은 유병재에게 불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10일 tvN 드라마 <초인시대> 1화 보면서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탈락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가 된 유병재 앞날이 밝지 않을까 싶어요. 초인시대는 '이래서 유병재가 대세남이 됐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준 작품입니다.
[사진 = 유병재 (C) 초인시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ogram.interest.me/tvn/thesupermanage)]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탈락 옳고 그름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은 서로 다를 겁니다. 저는 유병재 식스맨 탈락 아쉽다고 판단합니다만 이를 원치 않는 사람도 적지 않겠죠. 그럼에도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되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예능에서 확실히 통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인시대 1화에서도 자신의 예능감을 확실히 보여줬고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차원이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다만, 그 콘셉트가 무한도전에서 잘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초인시대는 유병재가 극본 및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이나 무한도전이라면 다릅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배 연예인 5인방과 함께 호흡 맞춰야 하는 변수가 있으니까요. 그가 무한도전 고정 멤버 5인방과 쉽게 융화되었을지 알 수 없겠으나 초인시대에서 드러난 존재감 놓고 보면 용의 꼬리에 어울리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유병재는 뱀의 머리가 제격이었습니다. 그 뱀이 훗날 용이 될지 여부는 향후 그의 활약에 달렸죠.
유병재 초인시대 1화 출연 인상 깊었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만의 B급 캐릭터가 확실히 통했으며 다른 하나는 현실 풍자가 가능했습니다. 유병재가 B급 성향에 어울리는 인물인 것은 잘 아실겁니다. 초인시대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망치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매력을 연출하더군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청자를 통쾌하게 만들었던 시나리오가 현실 풍자였습니다. 대학교 조별과제 열외 타려는 사람, "아프니까 청춘이다" 강요하며 스펙 강조하는 기성세대, 열정페이 강요하는 선배를 디스한 장면이 통쾌했습니다. 고학력자가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모습은 '유병재가 현실 풍자에 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낸 결정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 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출연은 초인시대에게 이득입니다. 유병재 때문에 드라마 인지도가 높아졌으니까요. (C) 초인시대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hesupermanage)]
유병재는 초인시대 주인공 및 극본까지 맡고 있습니다. 다른 연예인과 달리 방송인 겸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중이죠. 자신의 예능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는데 있어서 멀티 기질이 강합니다. 만약 무한도전 식스맨 됐다면 방송작가로서 정상적으로 활동했을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중파 기준으로 예능 샛별이 방송인과 방송작가로 동시에 활약하기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또한 방송인으로서는 식스맨 적응부터 버거웠을 가능성이 없지 않겠죠. 하지만 초인시대라면 달라집니다. 유병재 영향력 넓히기 좋은 작품이니까요.
지금의 유병재 행보를 보면 전화위복이라는 단어가 쉽게 떠오릅니다. 비록 무한도전 식스맨 탈락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행운이 된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식스맨 출연이 자신의 인지도 향상에 도움 되었다면 초인시대는 '왜 유병재가 예능인으로 성공했나?'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 됐습니다. 유병재 현재 행보라면 앞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한편으로는 무한도전이 유병재라는 인재를 놓친 것이 뼈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