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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위플래쉬 결말, 이보다 최상의 결말 없다

지난 12일 한국에서 개봉했던 미국 영화 위플래쉬 결말 보면서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영화 봤을 때 근처에서는 '허무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뜬금없이 영화가 끝난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저의 머릿속에서는 몇 분뒤 '이보다 최상의 결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위플래쉬 결말 여러 가지 해석 가능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기 쉽습니다.

 

위플래쉬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킹스맨 같은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만한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중적으로 호불호 갈리기 쉬운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렛처(J.K. 시몬스) 교수의 학생 지도방식에 대한 문제점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그럼에도 위플래쉬 결말 좋았습니다.

 

[사진 = 저의 위플래쉬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교수 또는 선생이 학생 폭행하거나 폭언 일삼으며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도 한국의 학교에서 체벌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오히려 대학교 선후배끼리의 얼차려 및 악습이 사회적으로 더 말썽인) '잘못하면 때려야 한다'는 식의 낡은 교육 방식은 잘못됐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방식 만연한 것이 우리나라의 문제점이죠. 참으로 답답한 현실입니다. 영화 위플래쉬에서 플랫처가 주인공 앤드류(마일즈 텔러)의 뺨을 때리는 모습은 '이 사람은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스승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플랫처는 앤드류의 가정 상황을 약점으로 이용하여 인격 모독을 일삼았습니다. 위플레쉬 예고편에서는 사람이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싶어했던 플랫처의 메시지에 공감하기 쉬우나 막상 영화를 보면 플랫처 교육 방식에 대하여 도저히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플랫처가 빚어낸 잘못된 교육은 영화에서 충분한 인과응보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앤드류는 오로지 최고의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플랫처가 지휘하는 밴드의 메인 드러머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밴드 동료들에게 무시받는 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앤드류 멘탈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메인 드러머가 되었으나 쉽게 자만했습니다. 그 결과는 보조 드러머로 밀리는 상황으로 이어졌죠. 앤드류와 플랫처 모두 멘탈이 좋은 캐릭터가 아닌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한 명은 메인 드러머가 되거나 혹은 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성숙하지 못한 제자이며 다른 한 명은 비인격적인 교육 방식으로 학생에게 상처 입히는 못된 스승입니다.

 

두 사람의 캐릭터에 대하여 실망감 느끼는 관객이 없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선역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위플래쉬가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을 키우는 영화는 아닙니다. 앤드류와 플랫처 캐릭터의 강점과 약점을 부각시켰죠.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강점을 위플래쉬라는 곡을 교집합으로 삼으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려했습니다. 그 감동이 위플래쉬 결말 통해서 잘 풀어냈습니다.

 

앤드류는 No.1 드러머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플랫처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가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며 치열하게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두 사람의 강점이 위플래쉬 결말 장면에서 '1+1=3'의 효과를 냈습니다. 결말 이후 영화가 빨리 끝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앤드류 향후 진로 및 플랫처와의 완전한 화해 여부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사람들끼리 말이 많다보면 영화를 향한 여론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플레쉬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높을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앤드류 진로가 정해졌다면 위플래쉬 결말 인상 깊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위플래쉬 결말 장면이 사람들에게 여운 있는 명장면으로 기억될지 모르니까요. 그 감동이 쉽게 잊혀지지 않길 바랬던 것이 영화의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에게 위플래쉬는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워낙 메시지가 강한 영화라서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