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은 세계적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4시즌째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빛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포지션 경쟁자였던 루이스 나니를 제치고 중요한 경기때 마다 선발 출장을 거듭하며 팀 내에서의 부쩍 높아진 위상을 자신의 ´실력´으로 과시했죠.
그러나 앞으로 박지성이 걸어가야 할 길이 멀은것은 사실입니다. 맨유가 치렀던 최근 6경기에서 1경기(12일 첼시전)에만 모습을 드러낸 것과 최근 3경기 연속 결장으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그의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증명한 것이죠.
박지성은 맨유에 없어서는 안될 이타적인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위치를 굳혔지만 골 결정력 향상과 또 다른 포지션 경쟁 등 남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연속 결장중인 박지성이 과연 위기를 맞은 걸까요?
박지성 미래, '100% 맑음'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윙어 수집에 열을 올리며 박지성을 비롯한 기존 선수들을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왼쪽 윙어 조란 토시치 영입을 확정지은데 이어 최근에는 위건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오른쪽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 영입을 노리고 있죠.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19일 "맨유는 올해 여름 발렌시아 영입을 추진중이며 1500만 파운드(약 3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예정이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제자인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과 발렌시아 이적건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봄에도 맨유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던 선수로서 최근에는 첼시 이적설과 연결될 만큼 빅4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겸비했습니다.
맨유의 이러한 행보에 직격탄 맞은 선수는 박지성이 아닌 나니입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선발 출장 3회에 그칠 만큼 팀 내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지나친 개인 플레이와 잦은 패스미스를 일관하다 팀 공격을 여러 차례 끊었던 것이 퍼거슨 감독 눈 밖에 날 위기로 내몰린 것입니다. 더비 카운티전에서는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생명 연장 골´을 터뜨렸지만 향후 입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박지성도 안심할 처지는 아닙니다. 토시치는 퍼거슨 감독에게 ´베컴과 같은 유형´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득점력이 출중해 언제든 박지성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임에 틀림 없습니다. 만약 ´EPL에서 검증된´ 발렌시아까지 맨유에 입성하면 박지성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죠.
물론 현 상황에서 박지성과 토시치의 정면 경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발렌시아까지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박지성은 맨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어느 한 부분(이타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시치는 맨유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21세의 유망주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눈을 1~2년 뒤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토시치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적응에 성공하면 박지성이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 때부터 토시치는 박지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으며 퍼거슨 감독에게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박지성의 계약기간 만료 시기와 겹칩니다. 결국 박지성은 팀 내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매 경기를 소홀히 뛰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죠.
그러나 앞으로 박지성이 걸어가야 할 길이 멀은것은 사실입니다. 맨유가 치렀던 최근 6경기에서 1경기(12일 첼시전)에만 모습을 드러낸 것과 최근 3경기 연속 결장으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그의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증명한 것이죠.
박지성은 맨유에 없어서는 안될 이타적인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위치를 굳혔지만 골 결정력 향상과 또 다른 포지션 경쟁 등 남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연속 결장중인 박지성이 과연 위기를 맞은 걸까요?
박지성 미래, '100% 맑음'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윙어 수집에 열을 올리며 박지성을 비롯한 기존 선수들을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왼쪽 윙어 조란 토시치 영입을 확정지은데 이어 최근에는 위건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오른쪽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 영입을 노리고 있죠.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19일 "맨유는 올해 여름 발렌시아 영입을 추진중이며 1500만 파운드(약 3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예정이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제자인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과 발렌시아 이적건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봄에도 맨유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던 선수로서 최근에는 첼시 이적설과 연결될 만큼 빅4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겸비했습니다.
맨유의 이러한 행보에 직격탄 맞은 선수는 박지성이 아닌 나니입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선발 출장 3회에 그칠 만큼 팀 내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지나친 개인 플레이와 잦은 패스미스를 일관하다 팀 공격을 여러 차례 끊었던 것이 퍼거슨 감독 눈 밖에 날 위기로 내몰린 것입니다. 더비 카운티전에서는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생명 연장 골´을 터뜨렸지만 향후 입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박지성도 안심할 처지는 아닙니다. 토시치는 퍼거슨 감독에게 ´베컴과 같은 유형´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득점력이 출중해 언제든 박지성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임에 틀림 없습니다. 만약 ´EPL에서 검증된´ 발렌시아까지 맨유에 입성하면 박지성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죠.
물론 현 상황에서 박지성과 토시치의 정면 경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발렌시아까지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박지성은 맨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어느 한 부분(이타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시치는 맨유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21세의 유망주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눈을 1~2년 뒤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토시치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적응에 성공하면 박지성이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 때부터 토시치는 박지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으며 퍼거슨 감독에게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박지성의 계약기간 만료 시기와 겹칩니다. 결국 박지성은 팀 내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매 경기를 소홀히 뛰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죠.
재계약 기로에 선 박지성,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박지성의 가장 큰 목표는 맨유와의 재계약입니다. 오는 2010년을 끝으로 5년 계약이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맨유와 구체적인 제의를 나누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유럽 축구 시장의 일반적인 관례에 비춰볼 때 의문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일 영국 공영방송 를 통해 "박지성이 데이비드 길 단장으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 분위기입니다.
이에 박지성은 지난 5일 영국 <세탄타 스포츠>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와의 재계약을 위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20골은 어렵지만 10골 정도면 충분하다"며 적어도 10골은 넣어야 팀 잔류를 확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평소 ´개인적으로 박지성을 좋아하나 골 결정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지적했듯, 맨유와의 재계약은 골 결정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 4개월 째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슈팅 횟수가 늘어나고 질적으로도 순도가 높아졌지만 지독한 아홉 수(맨유 통산 9골)에 빠진것이 문제죠. 물론 박지성이 팀의 이타적인 플레이어로서 골에 올인할 필요는 없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들어 골을 넣기 위해 부쩍 노력하는 인상적인 모습이 이제는 열매의 결실을 맺어야 할 때입니다.
최근에는 출장 횟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가 치른 6번의 경기에 단 1번만 출장했을 뿐 5번이나 결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12일 첼시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를 위해 ´강팀용 선수´ 박지성의 체력을 아끼는 것이 아니냐는 위안거리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5번 빠진 것이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1월에만 8번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맨유의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부상 많았던 박지성에게 거의 매 경기 출장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릅니다.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고 활동폭이 넓어 어느 누구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어찌보면 박지성의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최근 잦은 결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도구는 '골' 뿐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퍼거슨 감독이 가장 원하는 것이 골이잖아요.
적어도 박지성의 현재 만큼은 '위기가 아니다'
현재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벤치에 앉혀놓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분명 박지성에게 자극제를 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경쟁이 팀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사했고 감독 경력 35년의 관록까지 더하면서 기존 선수들을 긴장 상태로 만드는데 능합니다. 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는 말 처럼, 퍼거슨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채찍질을 가하면 부진으로 고생하는 선수에게는 깊은 신뢰감을 표시하며 분발을 유도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2006/07시즌 초반 부상으로 3개월 결장하여 현지 언론의 악평에 시달리자 "박지성은 내가 경험해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며 박지성의 저력을 인정했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복귀 후 1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터뜨리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9개월 부상에서 돌아오기 직전이었던 2007년 12월 2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틀림없이 맨유의 탑 클래스에 해당하는 선수이며 우리가 기대한 만큼 잘 뛰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박지성이 맨유에 없어서는 안될 일원임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하여 좋은 말들을 많이 했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약팀 전용-긱스 백업'으로 불리던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충분한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및 4강 1~2차전 모두 선발 출장하여 맹활약 펼치면서 '노쇠화에 빠진' 긱스를 밀어내고 주전 도약에 성공 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리그 37,38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장할 수 있었죠.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을 이유로 18인 엔트리 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자극 효과가 통했는지,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비록 첼시전 이후에는 골을 넣는 데 실패했지만 예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날리며 '이타'와 '이기'를 적절하게 섞을 수 있는 선수로 변신하기 위해 진화하려는 안간힘을 썼죠. 그런 와중에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박지성에게 또 자극(최근 결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분명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0일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나는 박지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골을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애제자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면서 자극을 줬습니다. 이는 박지성을 대하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이 변화했음을 나타내는 증거이자, 박지성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선수'로 분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지성이 12일 첼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도 3경기에서 결장한 것은, 퍼거슨 감독 지도력이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박지성의 현재와 미래 만큼은 철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비록 박지성이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강팀용 선수로 진가를 떨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미래가 100% 밝은 것은 아니죠. 미래를 밝게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자극하는 것은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무언가의 가르침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박지성의 현재 만큼은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이 요구하는' 성취감(골)을 얻는다면 미래 역시 밝을 것입니다.
맨유에 오랫동안 남고 싶어하는 박지성. 그의 노력이 꼭 결실 맺기를 기대합니다.
By. 효리사랑
박지성의 가장 큰 목표는 맨유와의 재계약입니다. 오는 2010년을 끝으로 5년 계약이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맨유와 구체적인 제의를 나누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유럽 축구 시장의 일반적인 관례에 비춰볼 때 의문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일 영국 공영방송 를 통해 "박지성이 데이비드 길 단장으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 분위기입니다.
이에 박지성은 지난 5일 영국 <세탄타 스포츠>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와의 재계약을 위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20골은 어렵지만 10골 정도면 충분하다"며 적어도 10골은 넣어야 팀 잔류를 확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평소 ´개인적으로 박지성을 좋아하나 골 결정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지적했듯, 맨유와의 재계약은 골 결정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 4개월 째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슈팅 횟수가 늘어나고 질적으로도 순도가 높아졌지만 지독한 아홉 수(맨유 통산 9골)에 빠진것이 문제죠. 물론 박지성이 팀의 이타적인 플레이어로서 골에 올인할 필요는 없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들어 골을 넣기 위해 부쩍 노력하는 인상적인 모습이 이제는 열매의 결실을 맺어야 할 때입니다.
최근에는 출장 횟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가 치른 6번의 경기에 단 1번만 출장했을 뿐 5번이나 결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12일 첼시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를 위해 ´강팀용 선수´ 박지성의 체력을 아끼는 것이 아니냐는 위안거리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5번 빠진 것이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1월에만 8번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맨유의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부상 많았던 박지성에게 거의 매 경기 출장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릅니다.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고 활동폭이 넓어 어느 누구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어찌보면 박지성의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최근 잦은 결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도구는 '골' 뿐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퍼거슨 감독이 가장 원하는 것이 골이잖아요.
적어도 박지성의 현재 만큼은 '위기가 아니다'
현재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벤치에 앉혀놓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분명 박지성에게 자극제를 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경쟁이 팀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사했고 감독 경력 35년의 관록까지 더하면서 기존 선수들을 긴장 상태로 만드는데 능합니다. 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는 말 처럼, 퍼거슨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채찍질을 가하면 부진으로 고생하는 선수에게는 깊은 신뢰감을 표시하며 분발을 유도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2006/07시즌 초반 부상으로 3개월 결장하여 현지 언론의 악평에 시달리자 "박지성은 내가 경험해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며 박지성의 저력을 인정했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복귀 후 1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터뜨리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9개월 부상에서 돌아오기 직전이었던 2007년 12월 2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틀림없이 맨유의 탑 클래스에 해당하는 선수이며 우리가 기대한 만큼 잘 뛰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박지성이 맨유에 없어서는 안될 일원임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하여 좋은 말들을 많이 했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약팀 전용-긱스 백업'으로 불리던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충분한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및 4강 1~2차전 모두 선발 출장하여 맹활약 펼치면서 '노쇠화에 빠진' 긱스를 밀어내고 주전 도약에 성공 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리그 37,38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장할 수 있었죠.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을 이유로 18인 엔트리 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자극 효과가 통했는지,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비록 첼시전 이후에는 골을 넣는 데 실패했지만 예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날리며 '이타'와 '이기'를 적절하게 섞을 수 있는 선수로 변신하기 위해 진화하려는 안간힘을 썼죠. 그런 와중에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박지성에게 또 자극(최근 결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분명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0일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나는 박지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골을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애제자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면서 자극을 줬습니다. 이는 박지성을 대하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이 변화했음을 나타내는 증거이자, 박지성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선수'로 분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지성이 12일 첼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도 3경기에서 결장한 것은, 퍼거슨 감독 지도력이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박지성의 현재와 미래 만큼은 철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비록 박지성이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강팀용 선수로 진가를 떨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미래가 100% 밝은 것은 아니죠. 미래를 밝게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자극하는 것은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무언가의 가르침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박지성의 현재 만큼은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이 요구하는' 성취감(골)을 얻는다면 미래 역시 밝을 것입니다.
맨유에 오랫동안 남고 싶어하는 박지성. 그의 노력이 꼭 결실 맺기를 기대합니다.
By. 효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