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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호주, 아시안컵 결승 최후의 승부수는?

한국 호주 맞붙는 2015 아시안컵 결승 과연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을 멋진 경기가 될지 기대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1997년 일본을 제압했던 도쿄대첩을 기억하는 것처럼 한국 호주 결승 맞대결이 훗날 기분 좋게 회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했던 순간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억되기를 국민들이 몹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55년 만에 아시아 축구 No.1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다가왔다. 한국 호주 2015 아시안컵 결승 경기가 국내 시간으로 1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펼쳐진다. 한국 호주 역대전적 25전 7승 10무 8패로 우리나라가 밀리지만 얼마전 호주를 1-0으로 이긴 전적이 있다.

 

 

[사진=2014년 11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트로피투어에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모습. 2015년 1월 31일 과연 저 트로피 들어올리며 환호할 선수들의 국적은 한국일까? 호주일까? (C) 나이스블루]

 

그러나 한국이 이번 대회 본선 A조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이겼다고 결승에서 그들을 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1980년 쿠웨이트에서 펼쳐졌던 아시안컵때의 아픔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개최국 쿠웨이트를 3-0으로 이겼으나 결승에서는 쿠웨이트에게 0-3 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얼마전 호주를 1-0 제압했던 경기는 상대 팀의 일부 주전 선수들이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결장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호주판 기성용으로 통하는 밀레 예디낙은 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팀 케이힐은 후반전 도중에 교체 투입됐다.

 

한국 호주 결승 경기는 상대 팀의 총공세가 예상된다. 케이힐과 예디낙 동반 선발 출전이 유력하면서 BEST 11 총출동시킬 것이다. 자국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인 만큼 한국을 이기기 위해 A조 3차전 한국전처럼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당시 호주는 한국 특유의 늪축구에 걸려들며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린 끝에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결승 한국전에서는 골을 넣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충만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골 넣은 호주 선수만 10명이다. 호주는 한국전 승부수를 득점 생산에서 찾을 것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호주의 공격 의지는 오히려 한국에게 호재일 수도 있다.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호주 단점 꼽으라면 수비 뒷 공간이 쉽게 열린다. 호주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탄탄한 피지컬을 놓고 보면 대인방어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수준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대인방어보다 지역방어가 더 중요하다. 수비 뒷 공간이 열리면 여지없이 실점 기회로 이어지기 쉽다. 호주 수비는 상대 공격이 침투할 공간을 쉽게 내주는 단점이 있다. 만약 그들이 한국전에서 공격 성향이 뚜렷하면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올라가면서 후방 빈 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은 A조 3차전 호주전에 이어 선 수비 후 역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내내 호주의 집중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하면서 상대 수비 공간에 빈 틈이 벌어지는 순간에 손흥민-남태희-한교원(또는 이근호, 조영철)으로 구축된 2선 미드필더들의 빠른 역습에 의한 골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던 이정협이 전방에서 호주 수비수들을 다른 공간으로 분산시키는 움직임이 꼭 필요하게 됐다.

 

 

[사진=한국은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 호주전에서 이정협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두 팀이 결승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메인(afcasiancup.com)]

 

 

[사진=밀레 예디낙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2014 AFC(아시아 축구연맹)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을 수상했던 인물이다. 그가 결승 한국전에서 기성용과 맞대결 펼친다. (C) 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pfc.co.uk)]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한국 호주 중에서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C) 나이스블루]

 

한국의 호주전 최후의 승부수는 경기가 백중세에 접어드는 흐름이라는 전제에서 변칙 작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경기 도중 4-2-3-1 포메이션에서 장현수 교체 투입에 의해 수비형 미드필더 1명 더 늘리며 4-3-2-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거나 또는 기성용이 왼쪽 윙어로 전환했다. 한국 선수들이 다양한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멀티 플레이어가 즐비하다는 점, 제로톱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주전 변칙 작전이 연출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호주전에서는 상대 팀이 커다란 수비 실책을 범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쉽게 골이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후반 도중에 한국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승부수가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작전은 호주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득점 작업과 연관 될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끝까지 유리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종종 추가골을 노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대는 호주 최정예 멤버이며 경기 장소도 호주다. 한국 호주 아시안컵 결승이 서로에게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반드시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