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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만 피파랭킹, 한국 상대팀 아시아 7위였다

한국 오만 경기는 일방적인 우리나라의 승리를 예상하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오만을 아시아 약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만은 월드컵 본선 진출 및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경험이 없다. 그러나 오만 피파랭킹 아시아 7위인 것을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순위만을 놓고 보면 아시아 3위 한국과 4계단 차이일 뿐이다. 한국 오만 2015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는 자칫 잘못하면 이변의 결과가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오만은 한국을 이겼던 경험이 있다. 2003년 10월 21일에 펼쳐졌던 2004 아시안컵 예선 한국 오만 스코어는 1-3 이었으며 한국이 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여전히 한국 축구팬들에게 오만쇼크 라는 안좋은 추억으로 회자되는 경기다. 4개월 뒤 국내 친선전에서는 한국이 오만을 5-0으로 대파했으나 오만쇼크 여운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사진 = 오만 피파랭킹 93위이나 아시아에서는 7위에 속한다. 한국 피파랭킹 69위이며 아시아 3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오만 피파랭킹 전체 93위를 놓고 보면 한국 입장에서는 만만하게 바라보기 쉽다. 그러나 2015 아시안컵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 호주 피파랭킹 100위를 놓고 보면 오만 93위는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또한 오만 피파랭킹 아시아에서 7번째로 높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약체팀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 오름세를 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사실, 오만 피파랭킹 만만치 않게 느껴보이는 것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끝없는 침체가 한 몫을 했다. 한국 피파랭킹 69위는 역대 최저 순위다.

 

오만은 2015 아시안컵 A조 예선 1위팀이다. 4승 2무(승점 14)로 2위 요르단(3승 3무, 승점 12)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예선 6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지난 3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했으나 아시안컵 예선을 되돌아보면 수비가 약한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 오만 맞대결에서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칠 것으로 짐작된다.

 

 

오만 피파랭킹 아시아 7위인 이유를 살펴보면서 한국 피파랭킹과 비교를 해봤다. 한국 오만 피파랭킹 점수는 각각 481점(480.72점에서 반올림) 347점(346.51점에서 반올림)이다. 피파랭킹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A매치 전적을 점수로 매겼는데 2011년은 20%, 2012년은 30%, 2013년은 50%, 2014년은 100%의 점수를 반영한다. 한국 오만 피파랭킹 점수는 이렇다.

 

한국 피파랭킹 : 2014년 188.04점, 2013년 113.22점, 2012년 92.44점, 2011년 87.02점
오만 피파랭킹 : 2014년 139.58점, 2013년 109.21점, 2012년 52.18점, 2011년 45.54점

 

두 대표팀의 점수를 비교하면 2011~2012년, 2014년 격차가 크다. 그런데 2013년은 4.01점으로 좁혀진다. 오만이 2013년에 분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2013년 A매치 전적은 16전 7승 6무 3패다. 7승 중에는 2013년 5월 2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펼쳐졌던 이란전에서 3-1로 이겼던 경기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이 홈에서 이란에게 패했던 것을 떠올리면 오만이 강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전형적인 약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란은 아시아에서 피파랭킹이 가장 높다.(전체 51위)

 

그렇다고 오만을 2015 아시안컵 다크호스로 꼽기에는 불안 요소가 있다. 그들은 2014년 15전 5승 5무 5패를 기록했으며 2015년 A매치 첫 경기 중국전에서는 1-4로 패했다. 최근에는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졌으며 4경기 동안 10실점 허용했다. 아시안컵 A조 예선 1위의 저력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본선에서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갖는다면 한국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국이 오만을 이겨야 토너먼트 진출이 수월한 입장이나 그것은 오만도 마찬가지다. 한국 오만 모두 개최국 호주와 같은 조에 포함된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반드시 상대팀을 이기겠다는 열망이 강한 팀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