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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첼시 이적, 바이아웃 관건인 까닭

리오넬 메시 첼시 이적 실현 여부가 2015년 1월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원클럽맨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런데 최근들어 메시 첼시 이적 루머가 점점 불거지게 됐다. 메시가 첼시 인스타그램 팔로우한 것이 이적설의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되면서 FC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적설이 계속되는 중이다.

 

메시 이적설은 단순 루머이거나 혹은 첼시의 영입 관심 수준에서 끝날 수도 있다. 첼시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TOP3 안에 포함됐던 메시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4년 전 페르난도 토레스(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5000만 파운드(약 824억 원)에 영입했던 시절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사진=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메시 바이아웃 2억 5000만 유로(약 3236억 원)는 어느 팀이든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세계 최고 이적료 주인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료가 9400만 유로(약 1216억 원)였다는 점에서 메시 바이아웃 지불할 팀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지는 의문이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인 것은 분명하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시행하는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을 떠올려보면 메시 영입에 호날두 이적료 보다 크게 비싼 금액을 FC 바르셀로나에 지불할지 알 수 없다.

 

여기서 바이아웃을 언급하는 이유는 FC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쉽게 놓아줄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18세 미만 해외 선수(이승우, 장결희, 백승호 포함한 일부 유소년 선수들) 영입 규정을 위반하며 2015년 1월과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 금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팀의 전력 보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메시를 다른 팀에 넘기면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만약 그들이 메시 첼시 이적 허용하거나 또는 다른 팀에 팔게 된다면 엄청난 이적료 또는 메시 바이아웃 요구할 것이다.

 

 

첼시가 메시 바이아웃 금액 지불하면서 그를 영입하면 FFP 룰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지나친 적자에 시달리면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처럼 FFP 룰 위반으로 UEFA에 의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스쿼드 21명으로 제한되었으며 벌금 5000만 파운드(약 824억 원) 처분까지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스쿼드 21명은 선수단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며 벌금 5000만 파운드는 대형 선수(그렇다고 메시, 호날두 급이 아닌)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만약 첼시가 메시 영입을 희망하면 FFP 룰 위반을 면하기 위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면서 이적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의 잉여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안드레 쉬를레, 윌리안, 하미레스, 모하메드 살라, 로익 레미, 존 오비 미켈, 페트르 체흐를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 미켈과 체흐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윙어로 뛸 수 있다.(하미레스는 멀티 플레이어다.) 측면 공격 맡을 수 있는 메시와 포지션이 겹친다. 최전방 공격수의 경우 디에고 코스타가 건재하며 디디에 드록바는 첼시를 떠날리가 없다. 최전방 공격수 1명 배치를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의 성향을 놓고 보면 메시가 첼시에서 원톱으로 나올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구단이 메시 영입을 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과거에 FC 바르셀로나식 공격 축구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메시 첼시 이적을 원한다면 FC 바르셀로나에 거액 이적료를 제시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메시 첼시 이적을 진심으로 원할지는 의문이다. 메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으려면 기존 선수 몇몇이 팀을 떠나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라면 레알 마드리드처럼 주축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길 수도 있다. 메수트 외질을 아스널, 앙헬 디 마리아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듯이 말이다.

 

메시 첼시 이적설 및 메시 이적 루머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꼽으라면 아마도 그의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여론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 메시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UEFA에서 꼽는 유럽 최고의 리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최고 리그 No.2이나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축구 리그다. 그곳에 메시가 뛰게 된다면 엄청난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시 첼시 이적이 성사될지는 1월 이적시장 종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