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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 끝 없는 진화 어디까지?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습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플레이어 시상식에서 935점을 획득하여 678점에 그친 자신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008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올랐는데요.
 
2007 FIFA 올해의 선수상에 후보에 올랐던 호날두는 카카(AC밀란)에게 밀려 3위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맨유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이끄는 수훈갑 역할은 물론 두 대회 동시 득점왕에 오르며 지구촌 축구계로 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끊임없이 받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죠.

호날두의 거침없는 성장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동안 호날두의 축구 인생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마치 시속이 빠른 스포츠카 처럼 끝없이 질주했습니다. 오랫동안 맨유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던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예전보다 달라졌다"고 말하듯, 호날두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거침없었습니다.

우선, 호날두의 기량은 나무랄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훤칠한 체격(184cm, 75kg)과 현란한 개인기, 그리고 빠른 스피드가 동반된 드리블을 앞세워 루이스 피구에 이은 포르투갈 특급 윙어로 거듭났습니다. 2003년 8월 10대 선수 사상 최고 이적료(1200만 파운드)를 받고 맨유로 이적하여 레전드 계보로 유명한 7번 유니폼을 물려 받을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호날두가 맨유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직면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03/04시즌 데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세계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찬사를 받았지만 이후 경험 미숙에서 드러난 부정확한 공격 연결과 무리한 볼 끌기로 리그 적응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나홀로 플레이가 많아 팀 공격 템포까지 끊는 등 국내에서 '혼자우두(원래 이름이 호나우두죠)'라는 악평을 받으며 2006 독일 월드컵 이전까지 미완의 존재에 그쳤습니다.
 
당시 호날두가 고전했던 원인은 지나친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 이었습니다. 거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드리블 돌파에 의존했던 그의 단순한 공격 패턴은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가로막힐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년 전 독일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는 팀 동료 웨인 루니와의 충돌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설이 떠오르며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독일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거침없는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패스와 드리블을 할 수 있는 타이밍과 영리함을 앞세워 자신과 동료 선수의 활약까지 최대화 시키는 무서운 존재로 변신했죠.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경험까지 쌓이면서 맨유의 무한 스위칭 시스템 아래 자신의 활동폴을 더욱 넓히며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휘젓는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많은 골을 앞세운 공격 포인트죠. 2006/07시즌 23골 20도움을 기록했고 2007/08시즌에는 42골 8도움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그것도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터뜨렸는데요. 이는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헤딩골을 잘 넣으며 야구의 너클볼처럼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무회전 프리킥까지 장착하며 세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득점력을 자랑하게 되었죠.

200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호날두. 자신의 출중한 기량을 오랫동안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가 펠레와 마라도나, 호나우두, 지단에 이은 새로운 축구 황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By. 효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