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오늘 오전 유튜브 싸이 계정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5분 8초 분량의 동영상이며 미국의 힙합 뮤지션 스눕독이 함께 출연했죠. 과연 행오버가 얼마전 유튜브에서 20억 뷰를 돌파했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할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공개되었던 젠틀맨도 강남스타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는데 행오버는 어떨지 기대됩니다.
행보버 반응은 뜨겁습니다. 한국 시간 6월 9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4만 2,653명이 됩니다. 정확한 조회 수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으나 좋아요 숫자를 놓고 보면 최소 4만뷰를 넘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진=행오버 촬영지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 이 사진은 제가 2011년에 촬영했습니다.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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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행오버는 지난해 젠틀맨처럼 여론에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그때는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재미있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정적인 장면 때문인지 일부 여론에서는 소위 말하는 B급 정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도 B급 정서가 묻어났으나 젠틀맨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욱 뚜렷해졌죠. 아마도 B급 정서가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젠틀맨에 거부감을 나타내기 쉬웠을 것입니다.
행오버는 젠틀맨과 달리 한국의 음주문화를 뮤직비디오 아이템으로 삼았습니다. 동영상 초반에 싸이가 오바이트 연기를 하는 장면이 시작되면서 B급 정서가 표현되는 장면들이 여럿 나왔죠. 개인적으로 싸이 오바이트 장면은 아침부터 보고 싶지 않았던 모습입니다. 뮤직비디오가 한국 시간으로 아침에 공개되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으나 그 이후의 장면들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행오버에서 표현되었던 B급 정서는 젠틀맨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한국적인 느낌이 뚜렷하나 술문화와 관련된 장면을 보며 '굳이 저렇게 표현 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을 가지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싸이 행오버에 대한 포털 기사의 댓글들을 살펴보니까 부정적인 메시지가 꽤 올라오더군요.
그럼에도 B급 콘텐츠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음주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하려는 느낌이 더 강했다고 판단됩니다. 싸이가 당구장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 한국의 일상적인 현실이 제대로 묻어났습니다. 다른 장면들을 봐도 뮤직비디오에서 한국을 친숙하게 표현하려는 것 같습니다.
굳이 유명 아이돌이나 화려한 가창력을 앞세운 가수들처럼 화려하고 멋있는 뮤직비디오를 기대하기에는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싸이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이 중요하죠.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던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많은 분들이 잊은 것 같지만' 싸이는 B급 혹은 엽기적인 느낌이 강했던 가수였습니다. 2001년 '새'라는 노래로 데뷔했을 때부터 엽기적인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죠. 노래 가사와 춤,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톡톡 튀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엽기가 많은 인기를 모았는데 싸이가 그 대열에 가세했죠. 싸이가 젠틀맨과 행오버에서 코믹적인 느낌이 강한 것에 불편함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잘 드러냈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싸이가 마음에 듭니다.
다만, 행오버는 힙합입니다. 싸이의 박력 넘치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아쉽겠지만 가수로서 굳이 한 장면만 고집할 필요는 없죠. 싸이는 발라드까지 잘 통하는 인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