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바일 & IT

G3 대란, 출시 이전부터 충분히 예상됐다

지난 5월 28일에 공개되었던 LG전자 최신형 스마트폰 G3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출시 이틀 동안 5만 대가 팔렸던 것으로 알려졌죠. 전작이었던 G2가 지난해 여론의 호평을 받으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격을 높였다면 G3는 국내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2560 x 1440)를 탑재했으며 카메라도 OIS+를 도입했습니다. G2보다 스펙이 더 향상되면서 경쟁 스마트폰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많이 팔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그런데 G3 판매량이 많았던 것은 G3 대란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출시되자마자 대란의 주 타겟이 되었죠. 지금도 휴대폰 대리점 앞을 지나가면 G3 대란이 표기된 안내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G2 대란을 문구에 적으면서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대리점도 봤죠. G2-G프로2-G3를 대란과 함께 엮으면서 홍보했던 대리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G3 (C) LG Mobile 공식 홈페이지(lgmobile.co.kr)]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최신형 스마트폰이 대란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 이전에도 스마트폰 대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해당 제품이 공개된지 몇 개월 지나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월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5가 19만원에 판매중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에는 SK텔레콤(SKT) 착한기변을 통해 최대 2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 갤럭시S5를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현실적 방법이었죠. 대략 66만원대로 말입니다.

 

하지만 G3는 갤럭시S5와 달랐습니다. 갤럭시S5가 출시되었을 무렵에는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 도중이었습니다. 본래 4월 11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그 날짜는 SKT의 영업정지 기간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SKT에 의해 3월 27일에 출시되었죠. 반면 G3는 이동통신사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이 해제된 5월 20일 이후에 출시된 최신형 스마트폰입니다.(SKT, LG유플러스 추가 영업정지는 논외) 시장 점유율 증가를 노리는 이동통신사 3사에게 G3는 매력적인(?) 존재였을지 모릅니다.

 

 

 

 

G3 대란은 출시 이전부터 충분히 예상됐습니다. 이동통신사 3사의 점유율 향상에 있어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이 G3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G3 출시 전후를 기점으로 'G3를 싸게 판다'는 뉘앙스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퍼져나왔고 페이백 조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G3 대란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습니다. G3를 구입하거나 또는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았던 이유죠.

 

사실, 페이백을 통한 스마트폰 구입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칫 사기를 당하기 쉽지 때문이죠. 대리점 또는 판매점이 고객에게 일정한 돈을 돌려줄지 안돌려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백 먹튀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죠. 예전의 거성사태를 떠올리면 페이백 구입은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페이백으로 G3를 구입하려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G3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G3 페이백 판매와 관련된 글이 인터넷에 꽤 올라왔으니까요.

 

결국 G3 판매량 증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동통신사 3사의 점유율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SKT는 50%를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며, KT는 30%대를 확고하게 지켜야 하며, LG 유플러스는 최근 점유율 20%를 돌파했으나 더 이상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G3가 좋은 스마트폰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나 판매량 향상에 있어서 이동통신사 점유율 대결이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G3가 어디서 싸게 판매되는지 인터넷 이곳 저곳을 알아보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이동통신사 3사 영업 정지 기간이 끝나면서 스마트폰 대란은 예견되었던 일이었는데 그 실체가 페이백인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동통신사 3사의 점유율 경쟁은 한동안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