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캐논 17-55mm 렌즈를 구입했습니다. 캐논 DSLR 카메라를 쓰는 사용자들에게 축복렌즈로 불리는 바로 그 렌즈죠. F값이 2.8이라서 번들렌즈(18-55mm)보다 더 밝습니다. 번들렌즈와 더불어 표준 줌 렌즈로 분류되나 밝기에서는 번들렌즈보다 더 유리합니다. 가격에서는 번들렌즈보다 훨씬 더 비싸지만 축복렌즈에 사용기를 접하다보면 이 렌즈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축복렌즈와 번들렌즈의 차이를 포스팅으로 풀이할 계획입니다.
아무튼 저는 번들렌즈에서 탈출했습니다. 2년 넘게 써왔는데 이제는 다른 렌즈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망원렌즈 구입을 염두했으나 저의 블로그 포스팅 콘셉트가 바뀌면서 굳이 그럴 필요 없게 됐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아빠 백통 또는 새아빠 백통 대여를 하면 되니까요.(실제로 대여 경험 있음) 현재 크롭바디를 쓰고 싶기 때문에 그에 어울리는 렌즈를 활용하고 싶었죠. 저의 최종 선택은 축복렌즈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캐논 축복렌즈입니다. 택배 박스를 개봉했더니 이러한 제품들이 속에 있더군요.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제품은 이렇습니다. 축복렌즈를 포함하여 캐논정품 필터에 해당되는 보호필터 77mm PROTECT, 캐논 렌즈 후드 EW-83J를 구입했습니다. 다 합해서 100만 원 넘더군요. 축복렌즈의 경우 거의 1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DSLR 카메라 구입 안하셨던 분들이 놀라지 않을까 싶네요. DSLR 카메라에 결합되는 렌즈 값이 원래 비쌉니다. 물론 축복렌즈보다 더 비싼렌즈들도 있고요. 캐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망원렌즈인 새아빠백통의 경우 약 30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저는 새아빠백통 쓸 기회가 적어서 아직까지 구입 의향은 없는 상황이죠.
누군가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 기능이 있는데 굳이 DSLR 카메라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냐고 물어볼지 모릅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퀄리티 높은 사진을 원한다면 DSLR 카메라가 더 좋습니다. 스마트폰 촬영의 단점을 꼽는다면 사진이 흔들리기 쉽죠. 그래서 사진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다고 할지라도 흔들리는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캐논 축복렌즈 정품 인증샷
캐논 축복렌즈의 모습입니다.
렌즈를 왼쪽으로 돌리면 17mm, 오른쪽으로 틀면 55mm 쪽으로 이동됩니다. 다시 말해서 전자는 초점을 넓게 잡을 수 있고 후자는 초점을 자세하게 맞출 수 있죠.
축복렌즈는 Image Stabilizer(이미지 안정 장치)가 이렇게 표시됐습니다. 제가 기존에 활용했던 번들렌즈에서는 저런 모양이 없었던 차이점이 있었죠.
왼쪽은 캐논 렌즈 후드 EW-83J, 오른쪽은 보호필터 77mm PROTECT 입니다.
축복렌즈에 후드와 필터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캐논 축복렌즈에 600D를 결합하면서 저의 카메라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여의도 벚꽃을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축복렌즈를 활용하게 되었죠. 촬영 소감에 대하여 언급하면 번들렌즈보다 밝은 것은 분명합니다. 풍경 사진 촬영을 기준으로 광각 사진을 찍으면 번들렌즈와 별 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는데 벚꽃을 초점으로 맞춰놓고 촬영하니까 F2.8의 위력이 느껴지더군요.
다만, 아직은 축복렌즈에 익숙하지 못해서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번들렌즈보다 더 크고 무겁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축복렌즈로 촬영하면서 저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번들렌즈가 저의 주 렌즈였던 그동안에는 온갖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