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지난 주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호주 개막 2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1승을 올렸으나 뜻하지 않은 변수를 겪게 됐습니다. 발톱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3회초 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디 고든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3루에 이어 홈으로 쇄도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팀의 3루 주루 코치가 질주를 멈추라는 사인을 받으면서 홈으로 쇄도하지 않았으나 이 때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날 류현진이 5회까지 던지고 교체된 것도 부상 때문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었다면 6회에 이어 7회까지 던질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그래서 4월 이후부터 등판일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류현진 부상이 빠르게 쾌유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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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발톱 부상은 3루 주루 코치의 잘못이 맞습니다. 류현진이 2루 베이스를 찍고 3루로 이동했을 당시의 3루 주루 코치는 오른팔을 크게 휘저으며 계속 질주하라는 사인을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이 3루 베이스를 찍기 일보 직전에 팔 동작이 바뀌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멈추라는 동작을 취했죠. 전력 질주를 멈추지 않았던 류현진은 몸을 갑작스럽게 멈추는 과정에서 발톱에 이상 신호를 느꼈습니다. 제가 경기를 봤을 때도 류현진이 한동안 3루 베이스에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끝내 부상으로 밝혀졌습니다.
3루 주루 코치가 류현진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일찍 내렸다면 아마도 그는 부상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A다저스의 선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미국 본토 개막 시리즈까지 앞으로 며칠 더 남았음에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4일 보도를 통해 류현진 다음 등판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류현진의 다음 경기 등판이 언제일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LA 다저스의 4월 10일까지 일정은 이렇습니다.(한국 시간 기준)
3월 31일(월) 09:05, 샌디에이고 전
4월 2일(수) 07:40, 샌디에이고 전
4월 3일(목) 11:10, 샌디에이고 전
4월 5일(토) 05:10, 샌프란시스코 전
4월 6일(일) 05:10, 샌프란시스코 전
4월 7일(월) 09:05, 샌프란시스코 전
4월 9일(수) 11:10, 디트로이트 전
4월 10일(목) 11:10, 디트로이트 전
미국 본토 첫 경기가 될 3월 31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가 누구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던질지 아니면 호주 원정에 나서지 않았던 잭 그레인키가 등판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커쇼가 3월 31일 경기에 출전하면 류현진은 4월 3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발톱 부상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으면 선발 등판이 불투명합니다. 만약 못나오면 3선발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4월 10일 디트로이트전이 미국에서 치르는 첫 공식 경기가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른 경우의 수도 있습니다. 그레인키가 3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혹사 논란에 빠진 커쇼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죠. 호주 원정에 참여했던 커쇼-류현진이 휴식을 취하고 2-4-5선발이 샌디에이고전 3연전에 투입되는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류현진은 4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할 것입니다. 현재 발톱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류현진이 언제 등판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