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스포츠

김연아 금메달 가능성, 리프니츠카야가 변수

 

소치 올림픽이 개막한지 8일째 접어들었으나 한국의 현재 종합 순위는 16위입니다.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얻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메달을 확보할지 알 수 없으나 지금 분위기라면 종합 순위 10위권 안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금메달 텃밭으로 꼽혔던 쇼트트랙 성적 부진의 여파가 큽니다. 남은 기간 분발하지 않으면 올림픽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한국이 소치 올림픽에서 체면을 살리려면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에 출전할 예정인 김연아의 2연패가 절실하게 됐습니다. 김연아는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228.56점)을 세우고 금메달을 따냈으며 소치 대회 2연패 도전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마지막 국제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지 기대됩니다.

 

 

[사진=김연아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sochi2014.com)]

 

김연아 2연패가 기대되는 분들은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목요일 오전 0시에 펼쳐질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쇼트프로그램 조편성 결과 3그룹에 배정되었죠. 국제빙상연맹(ISU) 주관 대회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던 것이 세계랭킹 29위 추락으로 이어졌고 올림픽 조편성에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간 그룹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심판들에게 많은 점수를 얻을지 알 수 없습니다. 상위권 레벨에 속하는 선수들이 주로 뒷 그룹에서 연기를 하니까요.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존재는 러시아의 16세 유망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입니다. 이번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두고 국내 여론에서는 연기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점수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리프니츠카야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을 받으면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총점을 합하면 214.41점이 됩니다. 16세의 나이에 210점 넘는 기록을 세웠으나 홈 어드벤티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국내 여론에서 갖고 있는 분위기죠.

 

리프니츠카야의 진면목은 개인전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과연 김연아를 뛰어 넘을지 아니면 단체전에서 반짝했는지 여부가 개인전에서 가려지겠죠. 물론 개인전에서도 점수 퍼주기 논란이 또 제기 될 여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연아의 최대 경쟁자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로 거론되었지만, 단체전을 놓고 봤을 때 리프니츠카야가 아사다에 비해 개인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지 모를 일입니다. 아사다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 나섰으나 64.07점으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세계 최고에 걸맞는 연기를 과시해야 합니다. 금메달을 따내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야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 같은 경쟁자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조편성 불운도 이겨낼 수 있죠. 현역 선수로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녀의 멘탈이 강하기 때문에 2연패 달성에 대한 부담감이나 리프니츠카야 같은 변수를 이겨낼 것으로 짐작됩니다.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을 좌우할 존재가 리프니츠카야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구도가 마음에 듭니다. 누군가의 독주보다는 경쟁자끼리 치열하게 1위 다투는 모습이 더 흥미롭습니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죠. 김연아가 벤쿠버 올림픽에서 아사다를 제치고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던 쾌감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소치 올림픽에서 리프니츠카야, 아사다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