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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로보캅 평점 후기, 액션 영화같지 않은 애매함

 

어제 극장에서 로보캅을 봤습니다. 로보캅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화끈한 액션이 많은 영화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를 접하지 않고 극장에 왔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하기 쉬웠죠. 실제로 로보캅에는 액션 장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액션 영화에 비하면 그 횟수가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여기서 느낌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은 로보캅의 콘셉트를 알 수 없었습니다.

 

로보캅은 어떤 관점에서 가족 영화이며 다른 관점에서는 기업 윤리를 비판하는 영화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액션 영화라고해서 영화의 대부분을 액션으로 채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로보캅은 이러한 주제들이 혼합되는 과정이 재미있거나 시원스럽지 않았습니다. 총 쏘는 장면도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저 같이 대단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사진=저의 로보캅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지난 13일 개봉했던 로보캅은 지난해 국내에서 흥행 성공했던 아이언맨3와는 엄연히 다른 영화입니다. 아이언맨3는 주인공이 수트를 착용하나 로보캅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형사가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머리와 심장 같은 신체의 일부가 로봇과 결합하여 로보캅이 됐습니다. 굳이 제가 아이언맨3를 거론한 것은 로보캅에서 '수트'라는 단어가 언급되면서 그 영화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도 아이언맨3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로보캅의 좋은 점은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틀을 깼습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했던 액션 영화는 선이 악과 싸우는 구도였습니다. 로보캅에도 이러한 설정이 있으나 그 상대가 예상치 않은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아직 개봉 초기라서 자세한 스토리를 언급할 수 없으나 사람들이 뻔히 생각하는 흐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기업 윤리 같은 또 다른 주제들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다른 액션 영화와 차별성을 두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반부에서는 지루함을 느끼기 쉬웠습니다. 그 이후에는 박진감을 느끼게 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로보캅에 대하여 기대했던 부분이 어긋나게 됩니다. 저는 로보캅이라는 캐릭터 특성 때문에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끄는 영화를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액션의 임펙트가 부족했고 다른 주제들과 맞물려 콘셉트가 애매모호하게 됐습니다. 만약 로보캅이 형사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로보캅에서 나오는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범죄가 많은 도시로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저와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니까요. 로보캅은 캐릭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쉬운 것은 분명합니다. 끝으로 저의 로보캅 평점을 올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스토리 : 6점, 작품성 : 5점, 재미 : 4점, 배우 캐릭터 설정 및 연기 : 6점(10점 만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