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변호인 이후 또 다른 1000만 돌파 영화가 탄생할지 모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2월 9일까지 관객수에서 778만 4,112명을 기록했습니다. 8일 토요일에는 50만 6,100명, 9일 일요일에는 50만 1,264명의 관객을 운집했으며 주말 이틀 동안의 관객 숫자를 합하면 100만 7364명이 됩니다. 또 다른 흥행작 수상한 그녀의 83만 6,805명보다 약 17만 명 더 많은 기록을 나타냈죠. 겨울왕국의 뜨거운 인기가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왕국은 2월 3일 월요일부터 7일 금요일까지 일별 박스오피스에서 수상한 그녀에게 5일 연속 선두를 내줬습니다. 그런데 주말이 되면서 달라졌습니다. 8일 토요일과 9일 일요일에 걸쳐 1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수상한 그녀를 2위로 밀어냈습니다. 주말에 영화를 볼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수상한 그녀보다는 겨울왕국을 더 원했던 것이죠. 저의 추측이지만 10대 학생들이 학교가 개학하면서 평일보다는 주말에 영화 관람하는 것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저의 겨울왕국 관람 인증샷]
겨울왕국의 1000만 돌파는 이론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2월 둘째 주 주말에 약 100만 명의 관객을 운집했으며 셋째 주와 넷째 주에도 100만 관객을 기록하면 이번 달 안으로 1000만 돌파가 실현됩니다. 평일에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이번 달에 <관능의 법칙><로보캅><찌라시 : 위험한 소문> 같은 주요 영화들이 개봉하기 때문에 겨울왕국이 주말에 100만 관객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좋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죠.
저는 겨울왕국의 관객수가 앞으로 끊임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편하게 표현하면 이 영화에 빠져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번 이상 보고 싶은' 가치가 있는 영화가 되었죠. 그리고 극장에서는 자막과 더빙, 3D 자막과 3D 더빙(주로 4가지)이 나뉘어서 상영중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겨울왕국을 3D 더빙으로 처음 봤다면 언젠가 3D 자막으로 보고 싶어하는 심리를 느끼기 쉽습니다. 더빙과 자막이 얼마나 다른지 자기 나름의 비교를 하면서 겨울왕국을 또 보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참고로 저는 현재까지 3D 자막으로만 봤습니다.
겨울왕국 패러디가 뜨거나 많은 가수들이 'Let it go'를 불렀던 것도 영화의 흥행 질주에 도움이 됐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봤던 분들에게 '겨울왕국이 그렇게 재미있나?',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높은 영화인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죠. 여유 시간이 있을 때 극장에서 틀림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될지 모릅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그에 대한 원동력이 늘 있기 마련이죠.
일각에서는 겨울왕국의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뉘앙스의 반응을 나타냅니다. 공감하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주로 어린 연령층들이 봅니다. 일반 영화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럼에도 자신의 취향이 겨울왕국과 잘 안맞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요. 하지만 겨울왕국이 왜 뜨는지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30대를 비롯한 어른들도 충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로 대인관계에 대해서 말입니다.
겨울왕국은 1000만 돌파를 달성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의 최종 관객수가 얼마나 될지 앞으로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으나 이미 흥행 성공한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