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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1000m 명예회복 꼭 보고 싶다

 

한국 시간으로 12일 저녁 11시에 펼쳐질 소치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는 모태범, 이규혁, 김태윤이 출전합니다. 김태윤은 올해 20세 영건이며 1000m가 주종목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혁은 이번 1000m가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경기입니다. 그리고 모태범이 명예회복에 도전하며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합니다. 남자 500m에서 4위에 머무르며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되었던 아쉬움을 만회할지 주목됩니다.

 

국민들은 모태범이 1000m에서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는 모습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는 500m에서도 잘했습니다. 69초 69를 기록했는데 4년 전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 시절의 69초 82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던 네덜란드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보니 모태범에게 메달 운이 없었을 뿐이었죠. 아깝게 메달 획득을 놓쳤던 모태범에게는 1000m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 같습니다.

 

 

[사진=모태범은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19조에 배정됐습니다. 브라이언 핸슨과 함께 기록을 다툽니다. 자신의 경쟁자 샤니 데이비스는 18조에 있습니다. (C) 국제빙상연맹(ISU) 공식 홈페이지(is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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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은 1000m에도 강합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1분 09초 12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금메달리스트 샤니 데이비스(미국)의 1분 08초 94보다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이미 올림픽 1000m에서 두각을 떨쳤던 경험이라면 소치 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나타낼 것 같지 않습니다. 또한 모태범의 주종목은 1000m입니다. 5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던 경험이 있으나 실제로는 1000m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 500m에서 스타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면 1000m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그 약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죠.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서는 모태범의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000m 성적을 살펴봤습니다. 최근 국제 무대 1000m 기록이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죠.

 

1차 대회(캐나다 캘거리, 11월 9일)
-모태범 6위 : 1분 07초 92(1위 샤니 데이비스 : 1분 07초 46)

2차 대회(미국 솔트레이크시티, 11월 16일)
-모태범 출전 포기(1위 샤니 데이비스 : 1분 06초 88)

3차 대회(카자흐스탄 아스타나, 11월 30일)
-모태범 10위 : 1분 09초 56(1위 샤니 데이비스 : 1분 08초 66)

4차 대회(독일 베를린, 12월 7일)
-모태범 1위 : 1분 09초 50(2위 미셸 뮐더 : 1분 09초 52, 3위 샤니 데이비스 : 1분 09초 59)

 

모태범 기록을 살펴보면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위를 달성했던 것이 눈에 띕니다. 데이비스의 월드컵 연승 행진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소치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려면 무조건 데이비스를 이겨야 합니다. 데이비스가 이번 대회 500m에서는 24위(70초 98)에 그쳤으나 1000m와 1500m 같은 종목에 더 강한 인물입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었고요. 그랬던 데이비스를 모태범이 4차 대회에서 이긴 것을 보면 소치 올림픽 1000m에서 좋은 기록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물론 소치 올림픽에서는 네덜란드 남자 선수들의 두 종목 메달 싹쓸이 때문에 모태범 혹은 데이비스의 1000m 금메달 달성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0초 01이라도 중요한 기록 경쟁 특성상 이변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네덜란드가 남자 500m와 5000m에서 모든 메달을 획득한 것도 믿기 힘든 성과였죠. 그럼에도 모태범이 다른 누구보다 더 좋은 기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비록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네덜란드 강세를 완전히 극복하거나 데이비스와의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며 자신의 저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태범은 1000m 1차 레이스에서 브라이언 핸슨(미국)과 함께 19조에 배정됐습니다. 핸슨의 1000m 최고 기록은 1분 07초 03입니다. 그 앞조에는 데이비스가 코헨 페르베이(네덜란드)와 함께 기록 경쟁을 하게 되었고요. 모태범은 데이비스의 1차 레이스가 끝난 뒤 경기에 나서게 됩니다. 이 밖에 김태윤은 11조, 이규혁은 6조에 편성됐습니다.